대기업이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부한 800억 원, 삼성전자가 삼성재단에 기부한 1,879억 원. 이 자금은 기부금으로 내지 않았다면 사내유보금(이익잉여금)으로 쌓였을 돈이다. 사실상 사내유보금으로 최순실, 재벌 총수 일가의 배만 불린 셈이다.
일주일 차이로 두 개의 재단이 나란히 설립됐다. 다만 박근혜 대통령이 9월부터 청년희망재단 기금 모금의 군불을 지폈고, 재벌 총수들의 기부금 출연 시기도 미르재단보다 빨랐다. 시기적으로 놓고 봤을 때, 박 대통령이 직접 기업 회장과 독대해 모금을 요청했다면, ‘미르재단’ 보다 ‘청년희망재단’일 가능성이 더 높다.
공익재단 ‘청년희망재단’이 차은택 감독이 추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정책을 핵심적으로 실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청년희망재단은 재벌 회장 등의 사비로 1400억이 넘는 기금을 조성해 제2의 ‘미르재단’ 논란을 일으킨 곳이다. 대외적으로 내세운 재단 설립 취지는 ‘청년 일자리 문제 해결’이다. 하지만 실상은 차은택 감독이 추진한 ‘문화융성’ 사업에 긴밀하게 공조하며 최순실-차은택 정국의 ‘행동대원’ 역할을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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