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 아웃을 보고 함께 나눈 감정
일로만 분리되지 않는 삶
변수가 되어줄만한 학교 바깥의 공간과 관계성 만들기
책언니의 기억이 희미하게라도 삶 속에 녹아들기를
책언니에서 우리가 취하는 태도나 방식은 기존의 교육에 익숙한 사람들의 눈으로 보기에 퍽 낯설 것이다. 일단은 선생님의 위치에서 자꾸 비켜나려 해서 애들의 행동에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가 어렵다.
예진이를 겁먹게 한 건 그 애를 향한 내 미움이기도 했다. 사람 만나는 일 하면서 상대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지 않으면 내가 예진이에게 그랬던 것처럼 쉽게 미워하게 되고, 상처 주게 된다.
가끔 집에서 마주하는 지아는 이 집의 ‘꼬마 왕’ 같았다. 그러나 관심의 시간이 지나면 일상적으로 자연스럽게 무시할 수 있는 사람, 피곤하고 바쁠 때 밀어내도 되는 쉬운 존재이다. 세상에 이렇게 하찮고, 힘없는 왕이 또 있을까.
어린 애들이라고 이 거미줄 위에서 홀로 순수하고 다정하기만 할리는 없지 않나.
책 언니를 하며, 그동안 하던 방식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차차 받아들이게 됐다. 수업을 할 수 없었던 건, 애들과 우리 사이의 관계였다. 애들과 우리 사이에는 선이 그어져있었고, 책언니들은 자신 없어 하면서도 자기 위치를 지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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