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효

[운동과 시] 세월호 집단학살 그리고 ..

[운동과 시] 세월호 집단학살 그리고 ..

최덕효 (인권뉴스 대표)1. 계산 세월호 집단학살 안산에서 마피아들에 대한 분노를 재확인한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 오래된 \’비지론\’의 부활을 예감한다. 이 사회 자본의 총체적 국가 모순이 여전히 \’비지론\’으로 환원된다면, 그래서 아이들의 귀한 핏값이 사회화로 나아가지 못한 채 관성에 갇힌다면,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있을까? \’침묵\’시위로 \’가만 있으라\’는 저들은 대체 누구지? 엎어야 한다는 요구 앞에 계산기 두드리는 저들 말이야. 2. 질문 세월호에서 아이들이 집단학살 당했다. 그럼에도, 정치는 어차피 현실이므로 그나마 ‘차악’ 선출이 대안?이라는 발 빠른 이성적인? 선거 얘기들이 나온다. 동시에 추모와 분노의 ‘침묵’ 행진도 등장하고. 실화영화 \’BUS44\’에서 강도들은 여성 버스운전기사를 강간하고 이어 참사가 일어난다. 버스에 갇힌 이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승객인 당신은 범인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인가. 큰소리로 선동하며 맞서 싸울 것인가, 아니면 ‘침묵’으로 ‘차악’을 선택할 것인가? 여기서 ‘차악’은 대체 어떤 방식으로 표출할 것인가? 3. 힐링 누구나 트라우마를 말하고 힐링을 권한다. 망한민국 절대다수 노동자민중의 죽음은 ‘사회적 타살’이기에 자본과 자본가권력 마피아들의 ‘미필적 고의‘에 의한 가해의 결과이며 현재 진행형이다. 따라서 우리는 ‘사회적 트라우마’와

[운동단평] 밀양 주민들의 합의와 운동진영의 태도

[운동단평] 밀양 주민들의 합의와 운동진영의 태도

최덕효(대표겸기자)지난 2월 10일 밀양시 산외면 희곡리 보라마을 이장 이종숙 외 송전탑 반대 주민들은 <한전의 일방적인 합의 발표에 대한 보라마을 주민들의 성명서>에서 “한전의 합의 발표는 주민들의 뜻을 왜곡한 불법 합의”라고 성토했다. 그러나 오늘자(3.20) 현장 소식(한겨레 이재욱 기자)에 의하면, 그간 한전과 합의하지 않고 버티던 9가구도 2월 14일 최종 합의를 본 것으로 밝혀졌다. 이로서 보라마을 39가구 주민 90여명이 모두 찬성으로 한전과의 협상이 마무리 된 상태다. 밀양 주민들의 합의와 무관하게,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반대하는! 밀양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노동자계급정당 인천추진위(준)』는 <후쿠시마를 기억하는 311명의 밀양 송전탑 공사 중단 선언> 선전전을 3월 11일 부평역에서 진행했다. 이 단체가 게시한 웹자보 내용은 다음과 같다. “후쿠시마 사고가 보여준 것은 잘못된 원자력 정책과 핵발전이 거대한 재앙을 몰고 올 수 있음에도, 오히려 한국은 밀양 주민들의 인권을 탄압하며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특히 원전 수출을 위해 부품성적서를 위조하고, ‘환경영향평가법’을 위반해가며 공사를 진행해 가고 있는 것을 보았을 때 송전탑 건설은 결코 노동자민중을 위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그간 8년간의 힘겨운 투쟁을 치른 밀양

[운동평론] 은둔으로 말하는 서준식의 운동 재편성론

[운동평론] 은둔으로 말하는 서준식의 운동 재편성론

최덕효(인권뉴스 대표겸기자) 기회주의 아닌 인간해방 위해 복무하는 운동 되어야 운동의 거목이 은둔한지 5년이란 세월이 안타깝게 흐르고 있다. 서준식 선생, 그는 날조된 ‘학원(서울대) 침투 간첩’으로 17년(7년 만기, 미전향 이유 10년 추가)을 감옥에서 보낸 후 사회에 나와 △사회안전법 폐지 여론화 △비전향장기수 문제 에 대한 여론화 △ 강기훈 씨 ‘유서대필’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노력 △92년 인권운동사랑방의 설립 등 인권운동의 저변확대와 대중화에 온몸으로 헌신했다. 그의 은둔이 어떤 연유에서 비롯되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인권운동의 범위와 방법론>을 놓고 동료들과 갈등을 빚다 인권운동사랑방을 탈퇴(2004년)한 것은 곳곳에서 확인된다. 이에 대해 서준식은 자신의 책 『서준식 옥중서한』에서 “사실상 (인권운동사랑방 후배들로부터) 쫓겨난 것”이 “지금도 치명적”라고 적었다. 그의 나이 65세, 한참 일할 나이에 서준식의 은둔이 주는 운동적 화두는 무엇일까. 이를 위해 인권운동사랑방 설립 5년차인 1998년,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1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진보적 인권운동을 위하여-21세기를 바라보는 한국 인권운동의 한 초상\’이란 제목으로 발제한 서준식의 생각을 되새겨보는 것은 운동의 진보를 위해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서준식은 발제에서 “인권운동은 ‘진보’를 뚜렷이 자각하는 운동으로 재편성됨으로써 진정 인간의

[운동평론] 아버지 없는 사회, 그리고 임금노예 노동자

[운동평론] 아버지 없는 사회, 그리고 임금노예 노동자

한 가정에서 딸아이의 의문이 실린 일기장이 기사화 된 적이 있다. “엄마! 아빠가 왜 필요한지 모르겠어. 용돈은 엄마가 주고, 먹을 건 냉장고에 있는데 말이야~” 아빠가 아이한테 유일하게 아빠노릇 할 수 있는 휴일조차 방구석에서 잠만 청했거나 아니면 돈 좀 더 벌어보겠다고 출근했던 모양이다. 잔업·특근으로 노동에 지친 아빠는 아이와 함께 하지 못한 잃어버린 시간의 대가를 이렇게 혹독하게 치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요미 공주님(혹은 왕자님)에게 들어갈 돈 때문에, 그리고 가족을 꾸린 책임감으로 한갖 ‘돈 버는 기계’는 될 수 있어도 꼭 필요한 아버지로서의 존재감은 상실한 우리 이웃의 평범한 초상이다. 아무리 어려워도 부모님께는 힘을 보태야 한다는 효도에 대한 강박을 지녀야 했고, 그러나 정작 자신은 일만 할 뿐 2세로부터 대접은커녕 어떤 기대도 접어야 하는 샌드위치 세대의 비극이라고나 할까. 자본주의 시스템에서의 핵가족 제도가 지닌 문제점에 대해 일찍이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아버지 없는 사회’를 파시즘에 유리한 조건들로 규정했다. 이들은 아버지가 가정에서 주눅들어 사라지면서 그 권위를 파쇼국가가 대신한다고 본 것이다. 그 일원인 마르쿠제는 “아버지와 자녀 간의 강한 친화관계는 인격구조에서 초자아가

[운동일기] 무제 / 최덕효

[운동일기] 무제 / 최덕효

최덕효(대표겸기자)2004년 9월 23일 성매매 특별법 시행을 계기로 같은 해 11월 22일 한국인권뉴스가 출범했으니 올해로 10년째다. 후일 코뮌영상을 포함해 이런 저런 운동에 자연스레 영역이 넓어진 것도 그 모태는 인권뉴스였다. △2008년 평택 소재 민주성노동자연대(민성노련)에서 열린 6.29 성노동자의 날 3주년 집회 모습. 민성노련이 주최한 이날 대회에는 사회진보연대, 여성문화이론연구소, 한국인권뉴스 등이 함께 했다. 그러나 세상사가 원래 그런 건지, 엉뚱한 이유로 오해가 첩첩산중인 경우가 생기곤 한다. 내가 경제 여건상 아무리 기자들과 사무실을 정리하고 집에서 일할지라도 이해관계(혹은 이견)와 유관한 일부 혹자들의 의혹은 여전하다. \”무슨 돈으로 저렇게 버틸까?“ “뭔가 있을 거야, 어디서 월급 받는 거 아냐?\” 본의와 무관하게, 운동이 커지면 사람들이 모이게 되는 건 기정사실, 내가 무슨 돈이 있어 이익집단의 정치인들처럼 밥 사고 술 사줄 수도 없고.. 더욱이 운동에서 활동비 주고 일 시킬 상황은 도저히 아닌지라 ‘기대가 없으면 동지들이 스스로 판단하겠지’라는 생각으로 (옆지기의 양해를 구해) 문을 열곤 했다. \”그래, 내 삶이 담긴 집을 있는 그대로 공개하면 상호 이해에 도움이 되겠지\” 해서, 활동가들이나 운동을 배우려는 이들이 집을 드나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