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메랄드빛 바다를 끼고 있는 멕시코 동부 초특급 휴양지 칸쿤. 이곳 컨벤션센타는 바리케이트를 설치한 채 경계를 강화하고 있다. 자국의 이익과 국제사회에서 경제적 우위를 확보한다는 명분 아래, 세계의 거대자본가들이 국가를 대표해 거대사업을 의논하는 자리, 세계무역기구 WTO 제5차 각료회의가 열리는 자리다. 세계 자본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들이 서로 손을 맞잡은 가운데 새로운 협상이 시작되고 있다. 협상이 진행되는 컨벤션센터를 막기 위한 바리케이트가 시작되는 호텔존 입구 0 km 지점. 우리는 이곳을 킬로미터 제로라고 불렀다. 9월 10일 시위 도중 한국참가단 이경해씨가 바리케이트 위에 올라가 항의시위를 했다. “WTO kills farmers!” 이것이 그가 외친 마지막 구호였다.
WTO 5차 각료회의 저지 투쟁과 남겨진 과제
멕시코 칸쿤에서 열린 제5차 WTO 각료회의에 반대하며 죽음으로 저항했던 고 이경해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이하 한농연) 전회장의 유해가 18일 오전 국내에 도착했다. 추적추적 장대비가 내리는 가운데 유족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추도의 마음을 다해 맞이했다. 신자유주의의 세계화란 죽음의 전차를 멈춰 세우기 위해 죽음으로 항거했던 고 이경해 회장은 자본의 논리 앞에 시르죽어가고 있는 전세계 민중들의 가슴을 울렸다. 칸쿤 각료회의장에 있었던 각국 정부 대표단들의 가슴도 서늘했을 것이다. 결국 WTO각료회의는 무산됐다. 각국 대표단들은 각국간의 입장 차를 좁히지 못해 결렬됐다고 애써 말하지만, 회의장 밖을 에워쌌던 세계 사회운동진영의 거센 저항과 고 이 회장의 항거가 만들어낸 역사적 승리였던 것이다. 이제 칸쿤은 반세계화 운동의 성지가 되었다. 아름다운 저항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 되었다. 전세계 민중들은 인간다운 삶을 포기하라고 강요하는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스템을 하나씩 하나씩 무너뜨리면서 저항의 성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는 저항의 태반인 희망을 가슴 벅차게 목도하고 있다. 신자유주의 세계화 시스템의 작동에 제동을 걸었던 일련의 승리들은 저항할 수 있는 힘, 자신감을 안겨주고 있다. 그리고 이 희망은 자본의 나팔수들에게 던지는 강고한 경고인 것이다.
"WTO 각료회의 저지는 세계 사회운동의 승리"
'WTO 각료회의 결렬'과 관련된 칸쿤 현지 언론의 보도
*인도 과학자이자 반세계화 운동가인 반다나 쉬바 *2003년. 9월 11일, 멕시코 칸쿤 현지 인터뷰 영상 이경해씨는 신자유주의 세계화가 모든 국민에게 미치는 악영향을 망각하고 있는 기업과 정부에게 경고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희생했습니다. 우리는 그의 이런 죽음을 희생하며 추모해야 할것입니다. 우리는 그의 죽음에 상실감을 느끼는것 보다는 그의 희생을 추모하면서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저항할수 있는 힘을 이끌어내야 합니다.
- 고 이경해씨 관련 사진
- 세계 민중을 다죽이는 WTO를 멈추어라! (투쟁현장 이모저모)
- 세계 민중을 다 죽이는 WTO를 멈추어라!
이경해 한국농업경영인(한농연) 전 회장이 국제공동농민행동의 날 집회에서 경찰과 대치중에 칼로 심장을찔러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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