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매매에 관한 세계적 논쟁 지형
빈곤과 폭력에 저항하는 여성들의 목소리를 담은 ‘퀼트’와 ‘인류를 위한 세계 여성 헌장’을 매개로 전 지구를 횡단하는 ‘세계여성행진’이 지난 7월 3일 한국에 도착했다. 두 개의 퀼트, 행사 ‘빈곤의 여성화’, ‘여성에 대한 폭력’을 주요 의제로 내걸고 대안세계화운동에 여성의 의제를 결합시키는 역할을 해온 ‘세계여성행진’이 전 지구를 횡단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행사에서 한국 측 주최단체는 한국여성단체연합(여연)과 성주류화 전략에 의한 여성정책을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와 ‘세계여성행진’으로 함께 구성된 ‘빈곤과폭력을반대하는여성행진’이었다. 본래 준비 단체들은 퀼트를 공동제작하고 전 세계를 돌고 있는 퀼트에 한국의 퀼트를 연결하는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것을 합의했으나 ‘빈곤과폭력에저항하는여성행진’에서 기존에 진행되던 성매매 근절 논의와 다른 방식의 논의를 진행하자 여연 측은 “성매매와 관련 ‘성노동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는 것은 결국 여성인권 쟁취라는 여성운동의 원칙에 위배된다”는 이유로 퀼트를 공동제작할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한국에서의 ‘세계여성행진’은 세계 여성들의 연대와 공동의 의제들을 만들어 가겠다는 상징적 의미가 담긴 ‘퀼트’를 ‘빈곤과폭력에저항하는여성행진’ 측이 개별 제작하면서 두 개의 퀼트, 반쪽짜리 행사가 되고 말았다. 이렇듯 한국에서 벌어진 일련의 헤프닝은 곧 세계에서 진행되고 있는 성매매 논쟁의 지형을 여실히 드러내는
사회
조수빈 기자
2005.09.22 20: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