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노동자] 탁란의 세월
Ⅰ ‘붉은 머리 오목눈이’라는 새가 있다. 우리가 흔히 “뱁새가 황새 쫓아가다 가랑이 찢어진다”고 할 때, 그 뱁새가 바로 붉은 머리 오목눈이다. 뻐꾸기가 짝짓기를 하고는 암컷이 이 붉은 머리 오목눈이의 둥지에 몰래 알을 낳는다. 이것을 일러 탁란이라고 한다. 붉은 머리 오목눈이는 뻐꾸기 알을 자기가 낳은 알인 줄 알고 정성을 다해 품는다. 뻐꾸기 알은 부화하자마자 하는 일이, 붉은 머리 오목눈이의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밀어내거나 밟아 죽인다. 이렇게 열흘이 지나면 뻐꾸기 새끼는 붉은 머리 오목눈이보다 덩치가 서너 배는 커진다. 붉은 머리 오목눈이는 뻐꾸기 새끼를 먹이느라고 죽을 고생을 해야 한다. 석 달이 지나면 뻐꾸기 새끼는 온다간다 말도 없이 떠나버린다. 어미 뻐꾸기는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도 단 한 번도 살펴보지 않는다. 이렇게 뻐꾸기처럼 자기 새끼를 남한테 죽을 고생을 하며 키우도록 만드는 경우가 인간 세상에도 있다. Ⅱ 노동자 김씨는 현대자동차에 다닌다. 그는 매일 8시인 출근시각에 맞추기 위해 아침 6시에 일어난다. 씻고 밥을 먹고 7시에 출발해서 8시에 회사에 도착 한다(2시간 소요). 오전 노동을 네 시간하고(4시간 소요), 점심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