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코뮌

[최형록 에세이] 페르 라 쉐즈 공원묘지에서

[최형록 에세이] 페르 라 쉐즈 공원묘지에서

최형록(인문학자) 반항을 뜻하는 듯한 담벼락의 붉고 푸른 색 그림들이 마음속에서 프랑스 공화국 삼색기의 붉고 푸른색과 한데 어우러지면서 내 심장의 박동은 더 빨라진다 파리 북부 역으로 들어가는 쇳덩어리는 박동을 가다듬건만 북부 역 서점이 자석이 쇳가루를 끌어당기듯 남한에서 온 나를 흡인 한다 게걸스럽다는 말뜻을 이제야 실감 한다 내 눈 빛은 심장박동과 주파수를 맞추어 [혁명]지를 찾아낸다 아 11년 전 광주의 5월이 내 핏줄을 부르르 떨리게 하듯 120년 전 파리의 5월, “파리 코뮌” 특집기사가 내 핏줄을 부르르 떨리게 만든다 하지만 “계몽의 길로틴”은 서슬 퍼런 빛을 잃었다 로베스피에르, 블랑키, 바를렝 그리고 들라크르와의 그림에 나오는 여인들, 노동자들 베르니오, 나폴레옹, 티에르 그리고 카베냑의 병사들, 경관들이 걸었을 샹젤리제 거리를 걷는다 무슨 남녀 연인들이 이렇게 길게 줄을 섰을까? 늑대와 춤을, 적과의 동침… 신촌과 종로, 헤이그에서 보았던 영화제목들 시장을 지배하는 독점 영화자본 싸늘한 밤공기에 둘러싸여 홀로 빛나고 있는 별, Etoile 개선문 어쩐지 외로워 보인다 개선문 주인들의 비극적 희극적 끝을 보듯이 중세 고딕 교회의 첨탑이 기독교의 거짓 보편성을 뽐냈듯이 프랑스 자본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