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투쟁

[현장노동자] 더 이상 기만하지 마라 배신하지 마라

[현장노동자] 더 이상 기만하지 마라 배신하지 마라

25일 금속대대장에서 밤을 꼬박 새우고 삼성SDI 비정규직 동지들의 투쟁에 결합하기 위해 아침에 출발했다. 26일 오전부터 오후까지 삼성SDI 동지들과 언양 거리를 누비고 다녔다. 연두빛 새잎에 어울리는 건 바람뿐만이 아니었다. 한 없이 예쁘기만 한 나이에 거리로 내쫒긴 삼성SDI 젊은 비정규직 동지들이 부드러운 봄빛처럼 연두빛 새잎과 나란히 섰다. 서로가 찾은 자신들의 특별한 주소지였다. 금속노조 곤색 조끼 위로 긴 생머리를 늘어뜨리고 모자를 쓰고 그 위에 단결투쟁 머리띠를 둘렀다. 마스크와 목장갑을 끼고 피켓을 들었다. “우리는 일하고 싶다 구조조정 분쇄하고 가자! 현장으로” 잠시 마스크를 내리고 하얀 이를 드러내 놓고 동지들을 향해 웃는 모습들은 어떠한 구호보다도 소중한 우리 투쟁의 성과물이 되어야 한다. 삼성SDI 동지들과 연대하기 위해 달려갔지만 열정과 활력에 찬 모습에 내가 더 힘을 받고 왔다. 연대와 투쟁 정신을 팔아먹고 투쟁을 정리하는 것, 이것이 금속노조의 비정규직 투쟁에 대한 방침인가? 삼성SDI 결의대회를 마치고 현대중공업으로 돌아와 현장모임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를 진행하고 있는데 전화가 왔다. 금속노조 남택규 수석부위원장이 32억원에 하이닉스 매그나칩 자본과 잠정합의했다는 내용이었다. 자정이 지나 회의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