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에 대한 경찰 수사가 용두사미로 전락하게 될 조짐이다. 정몽원 회장의 배임죄 의혹을 수사 중인 송파경찰서는 지난 8월부터 정몽원 회장 소환조사를 예고해 왔지만 2달여가 지난 지금까지도 소환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송파경찰서 측은 조만간 수사를 종결한다는 계획이어서, 애초 재벌 기업회장에 대한 수사가 면죄부로 퇴색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라그룹이 계열사의 순환출자 구조를 이용해, ‘한라건설’에 3천 4백여 억 원의 현금 퍼주기에 나섰다. 자회사인 마이스터에 3786억 원을 출자한 만도는 한라건설의 리스크를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 박근혜 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까지 순환출자 규제를 언급해 왔다. 때문에 한라그룹의 신규 순환출자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민주화’ 정책과도 역행한다는 비난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노조파괴’ 사건을 비롯해, 정몽원 회장의 잇따른 행보는 ‘공정기업 지향’과는 거리가 멀다. 정 회장은 최근 개인 소유였던 부실덩어리 회사들을 한라그룹 계열사로 모두 처분했다. 이에 따라 정 회장의 부채는 한라그룹 계열사가 떠안게 됐고, 정회장은 자신 소유의 부실 회사를 털어버릴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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