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직 교사와 전교조 서울지부에 따르면 교원소청심사위는 이날 오후 열린 소청 심사에서 ‘파면’ 당한 3명의 교사를 ‘해임’으로 바꿨다. 또 ‘해임’ 당한 4명의 교사에 대해서는 ‘기각’했다. 이로써 7명의 해직 교사들은 ‘해임’처분을 받고 해직 교사 신분으로 ‘교단’이 아닌‘거리’에서 머물게 됐다.
47일만이었다. 지난해 12월 징계통보서를 받고 쫓겨나듯 떠밀려 교문 ‘밖’으로 나온 뒤 처음으로 다시 교문 ‘안’에 발을 들여놓았다. 윤여강 교사는 상기돼 있었다. 3일 아침 서울 광진구에 있는 광양중학교. 겨울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이날 아침 일찍 교문 ‘밖’에서 아이들을 만나고서 동료교사들이 학교측에 요구해 잠깐 방문을 허락받았다.
일제고사 응시 선택권을 부여했다는 이유로 파면·해임의 중징계를 당한 7명 교사들이 소청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12월 24일 서울 삼청동 소청심사위원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청심사청구서를 제출했다. ‘공정한 심사·정당한 권리 구제’란 문구가 크게 적힌 소청심사위원회 입구에 선 교사들은 ‘그 어느 때보다 와 닿는 말’이라며 입을 모았다.
\"성적에 들어가지 않는 시험이라도 시험 보는 게 부담스럽잖아요\", \"일제고사 보기는 했지만 고등학생 되서도 봐야 되는데 싫어요\", \"학교 줄 세우는 시험이잖아요. 그런 시험은 나빠요\" 그러다 대화 도중 한 학생이 \"선생님 짤리면 안 되니까 기사 잘 써야 되요\"라고 했다.
전국교사대회(교사대회)’ 참석을 위해 광화문 시민 열린 마당에 모인 2000여명 교사들은 한 치의 흐트러짐이 없었다.
‘부당징계철회! 일제고사중단! 공정택 퇴진 촉구 시민 촛불 기자회견’이 열린 17일 서울시교육청 앞은 1500개 촛불의 물결로 가득 찼다. 서울시교육청 앞에 이 처럼 많은 인파가 몰린 것은 전교조 결성이후 처음이다. 전교조 서울지부에서 준비한 1000여개의 깔개와 촛불은 대회 시작 전에 이미 동이 났다. 문화제의 처음을 연 서부 푸른학교공부방 아이들의 공연에 징계 통보 이후 등교길이 누구 보다 힘들었을 7명 교사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17일 오전 8시50분 서울 유현초등학교 6학년2반 교실. 9시에 시작하는 1교시 종도 울리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선생님은 때 아닌 작별인사를 하고 있었다. 담임선생님인 설은주 교사(28)가 전날인 지난 16일 밤9시께 ‘징계통보서’를 받아 이날부터는 행정상으로는 교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징계 결정이 보도된 10일 이후 전교조와 교육시민단체는 물론 정치권, 누리꾼들까지 가세해 인터넷 포털 사이트는 물론 서울시교육청 앞 농성장에 모여 촛불집회를 진행하는 등 일곱 명 교사의 부당 정치 징계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일제고사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권을 존중한 서울 교사 7명을 징계한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비판이 쇄도하는 가운데 전교조는 오는 20일 전국교사대회 개최, 부당징계 철회 10만 교사 서명 전개 등 최근 전교조 탄압에 대해 강하게 대응키로 했다.
일제고사 응시 여부를 학부모에게 물은 교사 7명에 대해 서울시교육청이 파면, 해임 등 정치적 징계를 내려 파문이 예상된다. 이 같은 조치가 알려지자 전교조 서울지부는 “아이들에게 시험 거부를 시킨 것도 아니고 원하는 학생들에 한해 체험학습을 안내하거나 수행평가와 수업을 진행한 교사가 파면당하고 해임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지부는 “교원소청심사위원회 심사 청구는 물론 행정소송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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