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과 계절 사이가 있다. 봄이지만 겨울처럼 춥고, 여름이지만 가을처럼 서늘한 그런 계절의 틈. 요즘이 겨울과 봄 그 사이이다.
더 이상 가창오리가 날아와 쉬지 못하고 몇 톤짜리 배가 드나드는 것을 보고 자란 아이들은 어떤 어른이 될까? 단언하건데, 우리는 벌을 받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가 내리는 벌을, 바로 우리 자신이 받게 될 것이다.
삼면이 바다인 이 땅의 절반은 아직 통일이 멀었으니 사실적으로도 정서적으로도 섬이 아닌가?
운하를 파서 너, 내 꿈 수몰시키려는 거지 밤마다 별 담고 흐르는 내 노래 빼앗으려는 거지 흘러 내 품에 고이 안기려는 계곡의 꿈 앗으려는 거지
벨기에의 안트베르펜(Antwerpen)은 상업과 무역의 중심지로, 네덜란드 로테르담과 독일 함부르크와 더불어 유럽의 가장 큰 항구도시로 손꼽힌다. 안트베르펜을 비껴 흐르는 스헬데(Schelde) 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거대한 미로처럼 구획된 도크(Dok)와 물류시설을 만날 수 있다.
겨울 구포 강가, 매서운 바람이 살을 엔다. 그 바람 속에 벙거지를 뒤집어쓰고 한참을 강을 따라 걸었다. 그래, 세상의 모든 것들은 찰나도 멈추지 못하여 흐르고 흐르나니 그도 나도 매한가지 태어나 흘러가는 유수 인생 아니던가. 무에 다를 것 있으랴.
실용이란 놈을 찾으러 문경새재부터 달래강까지 숨차게 뛰어다녔다. 실용아 어딨니 실용아! 나보다 300살은 더 먹은 주목에게도 물어보고 새재를 넘는 사람들 굽어보다 일제 때, 송진 강제 공출하느라 몸에 깊은 칼을 맞은 조령 적송에게도 물어보았다.
수천대의 포클레인이며 불도저, 콘크리트 펌프 같은 온갖 기계들이 한 달에 한 번씩 오일을 갈아대는 것만도 또 다른 재앙이다
대저 우리나라 강물들께서는 청산백운과 다투지 않고서도 서로 의좋게 살아갈 수 있어서 역사 몇백년 운운 그것 대수 아니었다
20년 전쯤, 수원역 앞 골목에서였다. 좁고 허름한 가게 안에서 나이 지긋한 약장수 사내 하나가 한창 마이크에 침을 튀기며 약을 팔고 있었다. 그 사내가 팔던 약이 무언지는 지금 기억에 없지만, 어느 때랄 것도 없이 가게 앞을 빼곡 둘러서 사내의 ‘청산유수’에 혼을 빼앗기던 사람들의 군상이 세월의 실루엣처럼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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