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비정규직

“힘이 있으면 라인이라도 멈출 텐데”

“힘이 있으면 라인이라도 멈출 텐데”

5일 단식 36일차 안기호위원장이 누워있는 5공장대의원실에는 오전부터 지지방문자들과 기자들의 오감이 분주했다. 오후에 도착한 이수호 위원장과 백순환 위원장은 타결을 위한 노력을 약속하며 정규직노조를 방문하러 나섰다. 띄엄띄엄 어렵게 말을 하는 안기호 위원장의 체력이 이미 물리적 한계에 다다른 것이 눈에 확연해 보였고, 대의원실 밖 식당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는 정리해고자들과 지지농성자들의 표정 역시 불안과 분노가 역력했다. 정리해고 농성자 의장 석상기씨는 “정말 젖 먹던 힘까지 짜내서 투쟁을 했다. 힘이 있으면 라인이라도 멈출 텐데 결국 마지막 선택으로 위원장님이 무기한 단식을 선택했다. 위원장님 생각을 하면 농성자들도 하루에도 몇 번씩 마음이 바뀐다. 저분을 저렇게 두어도 되나. 우리도 사람인데 어찌 미안하고 아픈 마음이 없겠나. 그러나 우리의 싸움이 정당하다는 믿음이 있고 위원장님의 의지도 확고하다. 여기서 그만두면 여기까지 버틴 저분의 뜻은 어찌되나 하는 생각으로 또 마음을 추스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저녁이 되자 출근을 마친 2.3공장 비정규노동자들이 농성장으로 찾아왔다. 2공장 2.3차 하청으로 일하는 조가영씨는 “5공장의 조합원들은 누구보다 노조활동에 헌신적이었다. 그것이 해고의 이유였다고 생각한다. 불법파견 문제 회피를 위한 정리해고 시도에 맞서 이긴 선례를

“비정규노조 기반 와해 공작을 깨기 위한 것”

“비정규노조 기반 와해 공작을 깨기 위한 것”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20일 울산 5공장 비정규노동자 42명에 대해 직영체제 전환을 이유로 집단 계약해지 했다. 7월 23일 현대자동차비정규노조는 이 집단계약 해지를 “비정규노조 말살을 위한 정리해고”라고 규정하고 ‘기득권 저하 없는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하였다. 10월 6일 현재 집단농성 73일, 안기호 위원장 단식농성 37일차에 이르렀다. 현대자동차측은 6월 공정직영화를 이유로 도급계약을 해지했고, 7월 중순부터 그 빈자리에 정규직인원이 신규배치 되었다. 즉, ‘공정만’의 직영화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런데 위 42명에 11명의 노조활동가가 포함되어 있어 이 정리해고가 현대자동차 사측의 노조말살 의도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석상기 정리해고 농성자 의장은 “회사에서는 공정조사를 했다지만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다른 공정에서 일했어도 정리해고 되었을 거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석상기 의장은 “내가 일하던 공정은 비정규직도 기피하던 공정이었다. 얼마 전에 보니 그 자리에 내가 다니던 업체의 비정규 동료가 일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내가 일하던 자리에 들어온 정규직과 그 동료의 공정을 바꾼 것인데 그럼 공정이 직영화 된 것도 아니지 않나?”며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석상기 의장은 “정리해고를 위해 직영화 핑계를 대고, 조합원만 자르면 표 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