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슈비츠에서는 어떤 불길이 타올랐는가?
홀로코스트는 세계사에서 가장 집중적이고 체계적인 대량 학살이었다. 그것은 독자적인 논리를 가졌고, 그 자체로 유례없는 사건이었다. 그러나 이 도덕적·정치적 중대성이 동등한 물질적 규모로 환원되거나, 심대한 자원 배분의 결과였거나, 산업주의 역사와 깊이 맞닿아 있었다고 상상하는 것은 오류다. 아렌트가 홀로코스트에 대한 적절한 설명이 감정적 과잉이나 멜로드라마가 아니라, 근대성에 대한 냉철한 이해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말한 것이 옳았다면, 우리 역시 근대 산업주의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설명할 때 진부한 클리셰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
칼럼
애덤 투즈(Adam Tooze)
2025.05.26 10: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