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기관지 진보정치] [이지안의 영화이야기]홍상수의 새로운 ‘발견’
이지안 mulu@kdlpnews.org ‘일상’.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고 쉽게 단정지어 버리는 것. 여기에 홍상수’적’ 시선이 닿으면 이내 낯설어진다. 여기까지는 그다지 불편하지 않다. 어쩌면 ‘일상’이란 그 어떤 체험보다 낯선 대상일 수도 있으니까. 그러나 견고한 폐쇄성을 지니고 있는 홍상수의 영화적 ‘공간’과 만나게 되면, 이제 ‘일상’은 지리멸렬함을 넘어 기이함으로 다가오는 그 무엇이 된다. 불가해한 삶의 끄트머리쯤 존재하며 결코 도달할 수 없는 욕망을 마주하는 첨예한 접점에 이른다. 그러면서 홍상수는 그 바깥에 위치해 특별한 결론도 제시하지 않고, 자신의 생각을 강요하지도 않으며, 다만 관객들이 그의 영화를 통해 일상적 틀에서 벗어나게끔 부추길 따름이다. 머쓱하고도 섬뜩한 체험. 그의 영화들은 대부분 그렇게 읽힌다. 게다가 홍상수는 영악하다. 쳐다보는 그의 영화가 분절적 단락으로 구성돼 있다는 것은 그의 탁월한 연출력을 읽게 하는 지점이다. 전통적인 드라마투르기를 거부하고 인물과 사건들을 조각냈던 그는 더 나아가 그 조각들 사이로 우연성을 접합시키고 시간을 다시 짜내며 사건을 반복/변주하면서 인물들의 캐릭터를 더욱 두텁게 한다. 홍상수는 이러한 자신의 코드를 한 데 모아 끊임없이 한국영화사의 희귀한 한 순간들을 빚어냈다. 그의 신작 <생활의 발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