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중공업 싸움은, 우리 모두의 마음이 만들어냈던 너무 행복하고 기적 같은 싸움이예요. 우리가 크레인을 보며 울고, 강정 바위를 보며 울었던 간절한 마음들. 흩어지지 말았으면 좋겠어요.
지난 10일 85호 크레인 중간층에서 137일간 농성하던 사수대는 크레인에서 내려와 경찰에 의해 동아대의료원으로 갔지만 입원을 거부당하고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병원측은 밤 9시가 넘어서 병원에서 나가줄 것을 요구했고 대기실 밖에는 20여 명의 사복경찰이 대기하고 있었다.
전국노동자대회의 공식 명칭은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전국노동자대회’입니다. 지금 저 85호 크레인 위에 그 전태일과 그의 어머니와 제2, 제3, 제4, 제5, 제6의 전태일들이 고립되어 있습니다. 그들을 구하러, 그들과 함께 싸우러 달려갔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이 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35미터 허공의 그녀에게 구조 신호를 보내는 중이다. 85호 크레인은 이 나라 곳곳에서 유령처럼 떠돌며 신음하는 산 자들의 아픈 영혼을 위해 불을 밝히는 등대다. 지금 이 시간에도 타전해오는 그녀의 전언은 끝끝내 사랑이다.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투쟁위원회 조합원들이 대부분 상경투쟁을 떠난 14일, 일요일의 85크레인 맞은편 인도에는 가족들이 유난히 많아 보였다. 거기서 크레인 중간을 지키고 있는 조합원 가족들을 만났다.
한진중공업 울산조선소에서 일하다 부산 영도조선소로 배치전환된 조합원 가운데 정리해고 통보를 받은 노동자는 30~40명이다. 이들중 대부분은 희망퇴직서를 냈고 현재 7명이 남아 정리해고철회투쟁위원회(이하 정투위)에서 함께 싸우고 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다섯인데, 안타깝게도 넷은 죽고, 한 명만이 살아남았다. 살아남은 이는 지금 그중 한 명이 올라가 목을 맸던 가파른 크레인 위에 올라 있다. 오늘로 81일째다. 며칠 전 추도시를 읽을 때 내 안에서, 나 대신 함부로 내 글을 뺏어 읽던 이. 김진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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