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순한 짓 계속하면 퇴학시키겠다”

수원시 차세대 위원회 두발관련 캠페인, 시청 경찰 교육청이 나서서 막고, 위원들 교장에게 불려가 퇴학 등 협박까지 당한 사실 드러나



지난 7일‘자살학생을 위한 추모제’를 통해 청소년들이 자신들 권리를 찾기 위한 목소리를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오는 14일 예정된 '청소년 두발자유 행동의 날'이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원시 차세대 위원회(www.maehole.co.kr 정현석 위원장)가 오는 14일 '두발 자율화와 관련된 시민 설문 조사 캠페인-꼬릿말 달자 프로그램'을 기획한 것에 대해 경찰, 시청, 교육청이 나서서 행사 참여를 막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수원시 차세대 위원회(이하 수차위)는 수원시 청소년 관련 정책 건의와 정책 참여를 위해 수원시내 청소년 20여명이 위원으로 구성되어 있는 청소년 자치 기구이다.
사건은 5월 초순경 수차위 위원 1명이 두발 자율화와 관련해 청소년들과 시민들에게 설문 조사 캠페인을 한다는 것을 광고하는 글을 아이두넷(nocut.idoo.net)홈페이지에 올린 것이 발단이 되었다.

두발 자유화 운동 등 청소년 권리 찾기 움직임을 감시하던 수원중부경찰서 정보과가 '아이두넷’의 광고 글을 보고, '경기도교육청’과 ‘수원시청'에 연락을 하고 수원시청은 수차위 위원들 개별 학교에 각각 연락을 하여 행사참여를 못하도록 강요했다.

또한 수원시청은 수차위의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청소년 단체에 업무연락 공문을 보내 해당 행사 운영 중단을 요구했다.
공문은 '수원시 청소년 차세대 위원회 위촉 및 운영계획'을 근거로 '최근 학생들의 두발 자유화와 관련하여 집회를 하는 등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꼬릿말을 달자 프로그램 운영을 자제하는' 업무 연락 내용을 담고 있다.

뿐만이 아니라 수차위에서 활동하는 청소년 위원들이 다니고 있는 각 학교에서는 학생부장과 교장들이 직접 위원들을 불러 행사 취소와 수차위 탈퇴를 요구하고 있다.
00고등학교 교장은 "계속 그렇게 하면 퇴학시키겠다." 고 했으며 00고등학교 학생부장은 "차세대위원회 하지 마라 징계 주겠다. 작년에 180명 징계 줘 봤다."고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수원중부경찰서 정보과의 담당 경사는 위탁 운영 단체에 수 십 차례 전화를 걸면서 "행사를 연기하거나 내용을 바꾸라"고 압력을 행사하다가 이에 대한 업무 연락을 서면으로 제출해달라는 요청을 하자 "우리들이 하는 일이 시민들의 집회 자유를 보장하는 일인데, 우리가 어떻게 그런 공문을 내릴 수 있나, 우리는 불의의 사태를 막기 위해서 해당 기관들이 잘 협조하길 바랄 뿐이다"라고 발뺌을 했다.

결국 경찰은 시민들의 집회 결사의 자유를 억압하고 교육청과 각 학교는 나서서 학생들의 의사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 꼴이 되었다. 수원시는 청소년 정책을 청소년에게 직접 듣겠다는 의지로 만든 청소년 위원회가 사회적 논란이 되고 있는 의제를 기획했다는 이유만으로 검열의 칼을 휘두른 것이다.

수차위 정현석 위원장은 "우리들이 일을 하는 데 도움을 못 줄망정 일일이 간섭하는 것은 옳지 않다. 특히 학생들 의견 표명의 자유까지 막겠다는 것에 대해 너무 화가 난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한편 다산인권센터는 수원시청과 경기도 교육청,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항의서한을 보낼 계획이라고 발표했으며 박김형준 활동가는 "이제부터라도 지난 행위에 대해 청소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고, 청소년들이 자기 권리의 주체로 나설 수 있도록 '민주주의’와‘자치’ 그리고 ‘인권’을 보장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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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 학교폭력 , 수원 , 두발 , 차세대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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