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전단수에 이어 철거민 향해 새총 쏘는 경찰

화성경찰서장 대기발령, 경비대장 직위 해제 등 징계...



지난 25일 경기도 오산시 세교지구 수청동 철거민 농성 현장에서 경찰이 대형 철제 '새총'으로 농성자들을 향해 골프공을 쏘는 장면이 사진으로 찍혀 논란이 되는 가운데, 관할 경찰서인 화성경찰서의 서장이 대기발령을 받고 경비과장이 직위해제 되는 등 관련자들의 징계가 결정됐다.

그동안 화성경찰서는 지난달 29일 국가인권위의 조사관과 농성자들에 대한 생필품 반입 등에 대해 합의한 것을 폐기하고, 관련 집회 참가자들을 연행하는 등 사태를 악화시켜왔다는 비판을 받던 중이었다.

농성자들은 "지난 5월 초순부터 주말까지 밤만 되면 골프공과 자갈 등으로 농성장을 공격해 전혀 잠을 이루지 못했고, 농성자중 일부는 날아오는 골프공에 어깨를 맞거나 코 뼈가 드러나는 상처를 입었다"고 말하며 고통을 호소해왔다.

하지만 이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단체들에게 화성경찰서장은 "그런 사실을 보고 받은 적도, 지휘한 적도 없다"고 밝혔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의 새총 쏘는 장면을 찍은 사진 등이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결국 징계를 받게 된 것이다.

이런 사실과 관련하여 오산수청동철거민투쟁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 박형모 집행위원은 "경찰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할 임무가 있는데, 이를 이행하기는 커녕 주택공사 등 시행자들의 입장만을 대변하다가, 결국 철거민에 대해서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라고 말하며 "오는 2일 경기도경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어, 편파적이고 폭력적인 방식으로 철거민 인권을 유린하는 경찰에게 강력하게 항의할 것이며, 이후 수청동 철거현장에서의 경찰 철수를 요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내일 오전 10시에 열린우리당 인권특위와 국가인권위가 오산 수청동 현장을 방문,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철거민들의 상황을 파악하고 관계자들과의 면담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비대위는 생필품 보급, 경찰 철수, 사망사건에 관한 진상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것 등을 공식적으로 요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사진설명 : 오산시 수청동 철거민들과 현장에서 대치하고 있는 전경들이 철재 대형 '새총'으로 농성장을 조준해 골프공을 쏘고 있다.-오산자치시민연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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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연 , 철대위 , 수청동 , 화성경찰서 , 새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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