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

[11년 2월 | 지금 지역에서는] 아픔은 계속 되고 있다

아픔은 계속 되고 있다
삼성전자 천안 LCD 자살노동자 고 김주현님 장례투쟁 상황

한노보연 선전위원 푸우씨

삼성전자 LCD 천안사업부 노동자 고 김주현님의 장례식장(천안 순천향병원)은 여전히 고인을 떠나보내지 못한 아픔이 가득하다. 지난 1월 11일 고 김주현님의 투신 사망 이후 유가족이 장례를 거부하고 경찰의 재조사와 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삼성의 진심어린 공개사과를 촉구했지만 여전히 제대로 된 조사결과도 답변도 듣지 못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노동부는 유가족의 특별근로감독 실시 요구에 대해 특별근로감독 실시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를 들어 ‘진정사건’으로 조사를 하겠다고 밝힌 이후 현재 노동부 천안지청이 장시간 근로, 휴일미부여, 기숙사 관리 등 근로기준법 위반과 유해위험사업장 근로시간 제한 규정 및 질병자 취업제한 규정 등 산업안전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다.
그러나 이번 고 김주현님 자살 사건만이 아니라 간접적인 제보를 통해 삼성전자 기숙사에서 직원들의 투신 및 자살이 계속 되어 왔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사실상 노동부가 특별근로감독 실시를 거부한 명분이 설득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노동부의 미온적인 태도로 인해 사태의 심각성에 대한 이해와 해결의 의지에 대해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삼성이 경찰측에 제공한 사건 당일 정황을 담은 CCTV 내용이 원본이 아닌 편집본으로 확인돼 경찰의 공정수사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사건 당일 기록인 CCTV 자료는 유가족이 자살방조 및 과실여부에 대한 삼성의 책임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매우 중요한 자료이다. 그러나 CCTV 자료가 원본이 아닌 편집본이라는 것도 유가족과 변호인단의 제기를 통해서 확인된 상황이며 ‘삼성이 제공한 정보에 대해 삼성의 허락이 있어야 한다’고 하며 CCTV내용을 보여주지 않거나, 유족의 완강한 항의에 뒤늦게서야 일일이 ‘정보공개 청구’를 하여 CCTV 내용을 확인할 수 있었다. CCTV 완본에는 삼성측이 고인의 자살을 미연에 막을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가 있었고 안전요원과 구조차까지 출동하였으나 결국 자살시도하러 창턱에 앉아있던 고인을 끌어내어 방으로 데려다놓고 곧바로 철수하는 것 이외에 아무런 조치없이 떠나는 바람에 고 김주현님의 죽음이 방치되었던 명백한 증거가 담겨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씨가 하루 10시간 이상 근무했다는 유족들의 주장과 달리 일부 초과근무가 있기는 했지만 자주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며 “회사 쪽의 과실을 인정하거나 유족들에게 공개사과를 하기엔 불분명한 점이 많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유가족과 반올림, 충남대책위는 삼성전자 천안 LCD 사업부 앞과 천안역 출근시간 1인시위, 천안역과 천안 버스터미널 선전전, 노동부앞 집회 등을 통해 이 문제의 해결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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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 49재 , 김주현 , 자살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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