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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리스뉴스 28호]다짐으로 여는 2014 홈리스 추모제

[2014 홈리스추모제 특별판]

2001년에 처음 추모제를 열었습니다. ‘거리에서 죽어간 노숙인 추모제’란 이름으로. 그러나 거리나 시설에 계신 홈리스나 쪽방, 고시원에 계신 홈리스의 사정이 다르지 않기에 작년부터 ‘홈리스 추모제’란 이름으로 동짓날 즈음 합동 추모제를 열고 있습니다.

오늘만 해도 두 분의 사망 소식을 들었듯, 홈리스의 죽음은 차라리 일상적이고, 익숙합니다. 무뎌진 마음 탓도 있겠지만 홈리스에게 죽음은 참 가깝습니다. 같은 자리에서 노숙하던 이가 한 동안 안 보이면 죽었다더라 하는 헛소문도 예사입니다.

서울역, 영등포역... 바삐 흐르는 인파속에 배경처럼 존재하던 홈리스들은 죽어서도 주목받는 법이 없습니다. 화장장 화로에 들어가는 모습을 봐 주는 이 하나 없는 주검들도 허다합니다. 홈리스 추모제는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즈음하여 그림자처럼 존재했던 사망 홈리스들을 호명하는 자리입니다. 함께 노숙, 쪽방 등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홈리스분들에게는 동료들을 추모하는 자리이기를, 짐짓 곁눈으로 훑고 지났을 이들 한 둘 쯤의 발걸음은 잠시 붙들 수 있는 자리이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거리, 쪽방, 한 평의 고시원... 열악한 주거상태는 육체적, 정신적 불건강을 빚습니다. 홈리스 상태의 원인으로 작용한 사건, 연속적인 빈곤 역시 같은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홈리스들은 평소에도 많은 질병에 노출돼 있고, 그 결과 전체 인구집단에 비해 상당히 높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의 통계에 따르면, 1998년 5명에서 시작했던 노숙인(거리+시설) 사망자 수는 2003년에 300명대에 이르렀고, 그 이후에는 300명~325명의 노숙인이 매년 생을 마감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또한 과거에는 다쳐서 사망하는 사례들이 가장 흔했지만, 점차 만성질환, 간질환, 감염성 질환 등에 의한 사망이 늘고 있습니다. 사고사가 아닌, 질병의 누적에 의한 병사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것입니다.

허나, 홈리스의 사망 사건은 비단 의료 정책의 문제만은 아닙니다. 홈리스 질병 치료엔 약보다 집이 중요하다 말하듯, 열악한 홈리스 복지체계의 요소요소가 홈리스 생활의 장기화, 그에 따른 손상, 질병의 심화와 사망과 같은 연쇄 반응을 만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홈리스 추모제는 추모와 망인의 명복을 비는 것만을 목적으로 할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죽음의 행렬이 가속되지 않도록, 예견된 죽음, 막을 수 있는 죽음을 고의 내지 망각으로 무던하게 용인하지 않도록 동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이 과제로 다짐하게 하는 것이 홈리스 추모제의 속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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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홈리스추모제 공동기획단

(사)나눔은희망과행복,(사)서울노숙인시설협회,(사)열린복지,(사)참누리빈곤문제연구소,NCCK홈리스대책위원회,거리의천사들,건강권실현을위한보건의료단체연합,건강사회를위한약사회,건강세상네트워크,건강세상을위한치과의사회,고난받는이들과함께하는모임,공익인권법재단-공감,금융피해자연대-해오름,기독교도시빈민선교협의회,기독청년의료인회,나눔과나눔,나눔과미래,노동당서울시당,노숙인인권공동실천단,돈의동사랑의쉼터,동자동사랑방,문화연대,민족사랑교회공동체,민주노총,민족민주열사희생자추모단체연대회의,빈곤사회연대,빈민해방실천연대(전국철거민연합,민주노점상전국연합),사랑방마을공제협동조합,사회진보연대,서울복지시민연대,서울역남대문진료소,서울주거복지지원센터협회,용산참사진상규명및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인권실천시민행동,인권운동사랑방,인권중심사람,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임마누엘교회,전국빈민연합(전국노점상총연합,빈민해방철거민연합),전국세입자협회,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국학생행진,전국홈리스연대,정의당,,참의료실현청년한의사회,한국도시연구소,한국주민운동교육원,향린교회,홈리스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