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밍엄, 브라이튼, 브리스톨에서 리버풀, 런던, 뉴캐슬, 노샘프턴에 이르기까지, 수요일(8월 7일) 영국 전역에서 극우 폭동과 이민자 및 무슬림에 대한 공격을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
지난 주말부터 극우 시위대는 모스크, 도서관, 심지어 망명 신청자들이 거주하는 호텔까지 표적으로 삼았으며, 이는 어린이 댄스 교실에서 일어난 칼부림 사건의 용의자에 대한 허위정보 때문이었다. 수요일 저녁에도 극우 폭동이 예상되자 영국의 여러 도시에서 반인종주의자들이 거리로 나선 것이다.
"극우 세력은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 증오를 퍼뜨리고 있다." 수요일 데일리 미러에 '인종차별에 맞서다' 성명서가 게재되었다. 이 성명서에는 배우, 예술가, 드래그 공연자, 언론인, 노동당 지도자, 음악가, 평화 운동가, 국회의원, 그리고 노동당의 다이앤 애봇, 자라 술타나와 제레미 코빈 등이 참여했다.
When far-right mobs seek to sow hate and division, we must fight back with our message of love, hope and solidarity.
— Peace & Justice Project (@corbyn_project) August 7, 2024
From London to Liverpool, Bristol to Brighton and numerous other cities, the people have taken to the streets to resist racist attacks on our communities. pic.twitter.com/8LA54PPmoi
이 성명서는 극우 활동가 토미 로빈슨과 영국 개혁당의 나이젤 패라지 의원, 전 보수당 내무장관 수엘라 브레이버맨 등 영국의 정치인들과 유럽 전역에서 "의회의 인종주의와 이슬람 혐오가 거리의 인종주의와 이슬람 혐오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총선에서 승리해 14년 간의 보수당 집권을 끝낸 노동당의 키어 스타머 총리가 최근의 극우 폭동을 비난하긴 했지만, 술타나를 비롯한 비평가들은 그와 다른 영국인들에게 이번 테러를 명시적인 ‘이슬람 혐오’로 비판하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번 폭동에 반대하는 모든 사람은 파시스트를 몰아낼 수 있는 강력하고 단결된 대중 운동에 동참해야 한다. 영국 국민 대다수는 로빈슨과 극우파를 혐오한다“라며 "우리는 다수이고 그들은 소수이다. 영국은 파시스트와 인종차별주의자들을 물리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그들을 다시 물리칠 수 있다. 우리는 인종차별, 이슬람 혐오, 반유대주의에 맞서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에 대해 인디펜던트는 수요일에 "최대 25,000명의 시위대가 '혐오 반대'를 외쳤으며 일부 시위대는 '난민 환영'을 외쳤다"라며 이들은 월섬스토, 핀클리, 버밍엄, 뉴캐슬, 블랙풀과 같은 도시와 마을에 모였으며 이로 인해 100여개의 극우 집회가 열리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Anti-fascist counter protest outside the targeted refugee centre in Jewellery Quarter, Birmingham. Growing fast! Not a fascist in sight. pic.twitter.com/8SaG4Zrrw9
— UAF (@uaf) August 7, 2024
스카이 뉴스에 따르면, 버밍엄에서는 수백 명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가 주얼리 쿼터에 있는 이주민 센터 밖에 모여 "증오의 자리는 없다", "편견을 버려라" 등의 팻말을 들고 시위를 벌였다. 그 후 대규모 시위대가 도시 중심부로 행진했지만 이 지역에는 극우 단체의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한편, 브라이튼 앤 호브 뉴스(Brighton and Hove News)에 따르면 "오늘 밤 브라이튼에서는 반대 시위대가 반이민 시위대를 약 100대 1로 압도하고 있다"며 "파시스트 쓰레기들, 우리 거리에서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전했다.
Update of the protests in Brighton this evening.
— abigaildombey.bsky.social (@AbigailDombey) August 7, 2024
Five or six far right protesters surrounded by police (halfway up the photo on the RHS), surrounded by an entire street of anti-fascist protestors.
Oh, & there even was a band!
Times like this I’m very proud to live in Brighton. pic.twitter.com/WOCRvBW2oK
BBC 뉴스는 "수천 명의 사람들이 브리스톨의 올드 마켓에 모여 반이민 집회에 대응했다"며 특히 "시위대가 이민 변호사의 사업장을 공격할 계획이라는 소셜 미디어의 주장이 있기도 했다“고 보도했따.
감비아 출신인 하비브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브리스톨은 매우 활기차고 따뜻한 도시”라며 "브리스톨 시민들은 누구도 브리스톨에 혼란을 가져오는 것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밤에 일어날 일을 막기 위해 브리스톨 시민들과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분열하면 쓰러지고 뭉치면 일어선다는 옛 속담이 있듯이, 우리는 함께 뭉쳐야 한다"라며 "오늘 밤 이 자리에 함께 서 있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고 덧붙였다.
Huge numbers in West Street, Bristol. The street is full of people as far as the eye can see
— Tristan Cork Post (@TristanCorkPost) August 7, 2024
Updates here:https://t.co/FM26EQK4ps pic.twitter.com/Cm8I1kGjtA
브리스톨의 군중들은 "큰 소리로 외쳐라, 난민을 환영한다"는 구호를 외쳤고, 영국 도시와 그 너머에 걸린 표지판을 통해 이 메시지를 반복했다. 또한 포스터와 배너에는 인종차별과 파시즘을 강력하게 비난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가디언은 "리버풀에서는 시민들이 '나치 반대', '이민자 환영', '인종차별 반대', '가난한 사람 탓하면 부자가 이긴다' 등의 현수막을 들고 있었다"며 “휴대용 스피커를 보행기 위에 올려놓은 한 노인이 존 레논의 'Give Peace a Chance'를 반복해서 재생했다”고 전했다. 비틀즈의 탄생지로 알려진 이 도시에서 반대 시위대는 어사일럼 링크(Asylum Link, 이민자와 난민을 지원하는 단체) 건물을 보호하고 있었다. 센터 매니져인 이완 로버츠는 관중들에게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나와준 모든 이들에게 감사드린다“라며 "국민은 단결할 때 더 강해진다"고 선언했다고 리버풀 에코(The Liverpool Echo)가 보도했다.
Thousands turn out in Liverpool to stand against racism.
— Howard Beckett (@BeckettUnite) August 7, 2024
All across the country.
From Newcastle to Liverpool, to Bristol, to London, to Brighton.
People are saying:
No to racism
No to violence
Yes to unity.
The racists cannot win.
They will not win.pic.twitter.com/vbVuGATeFf
런던 전역의 여러 지역에서 반대 시위대가 모여 "파시스트가 공격하면 우리는 맞서 싸운다"고 외쳤다.
런던 외곽 자치구의 마을인 월섬스토에서 세라 로페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민이 없었다면 영국은 아무것도 아니었을 것"이라며 "나도 이민자이자 유럽 이민자이기 때문에 여기에 있으며, 이들은 권리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백인 영국인과 백인 이민자들이 이곳에 오는 것을 두려워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해 모인 것은 매우 뜻깊다“라고 덧붙였다.
A bird's-eye view of the huge anti-racist mobilisation happening in Walthamstow right now.
— Novara Media (@novaramedia) August 7, 2024
Via Novara Media’s @CharlottEngland. pic.twitter.com/iVtB15aopx
크로니클라이브(ChronicleLive)에서 보도한 바와 같이, 수요일 저녁 뉴캐슬의 웨스트엔드에 수천 명의 사람들이 모여 웨스트게이트 로드에 있는 더 비컨(The Beacon) 밖에서 반대 시위를 벌였다. 3000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이 모여 극우 세력에 맞서겠다고 다짐했으며 "조디(Geordies, 뉴캐슬 지역 사람들을 가리키는 별칭)는 모든 피부색을 가진다", "우리는 웨스트엔드를 사랑한다"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었다.
우익 폭동 반대 시위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이 시위는 평화로운 시위이다.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다"라며 "이 시위는 평화로운 시위이다. 우리는 우리 커뮤니티를 지킬 것이다"고 다짐했다. 뉴캐슬 시위에 참석한 마디나 모스크(Madina Mosque)의 이맘 알리 아사드는 "이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인 것을 보니 정말 기쁘다"라며 "인종이나 종교를 초월하여 이 자리에 모였다는 사실이 저를 기쁘게 한다. 이것은 공동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노샘프턴에서는 케터링 로드에서 춤을 추는 반대 시위대의 모습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공유된 영상에서 공개되기도 했다.
셰필드와 사우샘프턴에서도 시위가 벌어졌으며, 사우샘프턴에서는 "50여 명의 극우 시위대가 나타났지만, 그들의 구호는 '당신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있다'고 노래한 400여 명의 반대 시위대에 의해 묻혀버렸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출처] Far-Right UK Riots Spark 'Stand Up to Racism' Counterprotest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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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시카 코벳(Jessica Corbett)은 커먼 드림스(Common Dreams)의 선임 편집자이자 스태프 작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