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주] 다음 글에는 제국주의적 선전이 상당히 포함되어 있는데, 이는 자유유럽·자유방송(Radio Free Europe/Radio Liberty, RFE/RL)의 성격상 예상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이 글은 미국이 조지아와의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한다.
이는 이해할 만하다. 외국 대리인법을 통과시켰다는 이유로 집권당인 '조지아 드림'이 반서방적이고 반민주적이라는 주장들이 있지만, 실제로 이 당은 트럼프식 거래 정치에 열려 있는 신자유주의 정당이다.
제재, 색깔 혁명 시도,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용사들이 조직했다는 폭력 음모 의혹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압박 캠페인은 실패로 끝났고, 워싱턴이 정확히 무엇을 제안하고 있는지는 불분명하다. 조지아의 러시아, 중국, 그리고 지역 파트너들과의 무역은 유럽연합과 미국과의 경제적 관계를 압도한다. 동시에 우크라이나와 이란에서의 전쟁은 조지아를 더 매력적인 통과 국가로 만들고 있다.
만약 미국이 예레반(아르메니아의 수도)에서 그랬던 것처럼 트빌리시(조지아의 수도)에 성공적으로 파고든다면, 미국은 중간 회랑으로 향하는 흑해 접근을 통제하게 될 것이다.
지도는 유럽–카프카스–중앙아시아를 연결하는 이른바 ‘중간 회랑(미들 코리도)’ 또는 트랜스카스피해 물류 경로를 보여준다.
또한 이는 워싱턴과 그 동맹들이 점점 더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는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으로 향하는 보급 경로를 구축하게 할 것이다. 이어지는 글에서 미국 군용기가 이란과의 전쟁을 위해 트빌리시를 경유지로 사용했다는 주장 역시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조지아는 모스크바와 베이징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상황을 피하려 할 수 있다. 이는 이해할 만하지만, 미국이 신뢰할 수 없는 행위자임을 반복적으로 입증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문제는 여전히 남는다.
그리고 기사에서 지적하듯 트럼프가 조지아에 큰 관심을 두지 않을 수 있지만, 이른바 ‘블롭(Blob, 미국 외교·안보 엘리트 집단을 비판적으로 부를 때 쓰는 속어)’은 행정부를 넘어 지속되는 다년간의 흑해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는 러시아를 봉쇄하고, 이란을 파괴하며, 중앙아시아에 진출하기 위한 거점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몇 년 전 당시 미국 국무부 유럽·유라시아 담당 차관보였던 제임스 오브라이언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이 이 지역, 즉 남캅카스의 안보에서 주요 행위자로 접근권을 갖는 것을 중심으로 구축되는 미래는 불안정하고 바람직하지 않다…”
이 글은 RFE/RL 중앙 뉴스룸에서 기자로 일하는 울비야 아사자데가 작성했다. 그는 이 역할 이전에 RFE/RL 아제르바이잔 서비스에서 거의 20년 동안 활동하며 부패, 인권, 그리고 남캅카스, 러시아, 튀르키예, 이란의 지정학을 광범위하게 보도했다. 이 글은 원래 RFE/RL에 게재되었다.
다년간의 전략적 파트너십 아래 약 2년 동안 중단되었던 교류 이후, 미국은 조지아와의 고위급 접촉을 재개했다. 3월 30일, 미국 국무장관 마코 루비오는 조지아 총리 이라클리 코바히제와 전화 통화를 했다.
트빌리시는 이를 ‘관계 재설정’ 가능성으로 규정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이러한 결론을 내리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본다. 그럼에도 워싱턴이 다시 관여하려는 이유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분석가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하에서 미국의 외교 정책이 전략적 물류 회랑에 대한 관심을 점점 더 드러내고 있으며, 이러한 맥락에서 조지아의 위치가 여전히 중요하다고 말한다.
트빌리시의 코카서스 경영대학 경제학 교수 바흐탕 파르츠바니아(Vakhtang Partsvania)는 RFE/RL에 이렇게 말했다. “이는 워싱턴이 아나클리아 항이 중국 주도의 방향으로 되돌릴 수 없게 고정되기 전에, 그 정치적·지정학적 방향에 영향을 미칠 여지가 여전히 있다고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조지아 집권당인 조지아 드림이 ‘외국 대리인법’과 같은 논란이 많은 법안을 포함해, 워싱턴에서 반민주적으로 널리 인식되는 정책을 채택하고 시위대에 대한 무력 사용을 진행한 이후, 양국 관계는 급격히 악화다.
이에 대응해 미국은 2024년 11월 조지아와의 다년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중단했다.
워싱턴은 또한 조지아 드림의 창립자인 비지나 이바니슈빌리(Bidzina Ivanishvil)와 다른 관료들에게 제재를 부과했다.
트빌리시가 이후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러시아와의 교류를 유지하자, 미국의 관심은 점점 더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메니아로 이동했다.
아나클리아 항: 전략적 핵심
국제위기그룹 선임 분석가 조슈아 쿠세라는 RFE/RL에 이렇게 말했다. “나는 조지아가 미국에 매우 큰 전략적 우선순위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워싱턴이 이 지역에서 수행하고자 하는 다양한 과제들이 조지아 정부와의 더 나은 협력을 요구할 수 있다.” 그는 이어 “그것은 통과 문제일 수 있으며, 아나클리아와 또 다른 주요 항구인 포티를 방문한 이유도 그 때문이라고 추정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말했다.
러시아와 이란 사이에 위치하고 흑해와 접하고 있는 조지아는 여전히 핵심적인 통과 거점이다.
워싱턴은 오래전부터 이 나라를 이른바 ‘중간 회랑’의 일부로 간주해 왔는데, 이는 모스크바와 테헤란을 우회해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무역 경로다.
남캅카스에서 미국은 TRIPP 프로젝트(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경로)를 지지해 왔으며, 이 프로젝트는 아르메니아를 통해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자치 영토 나흐츠반을 연결하고, 아시아에서 출발한 상품이 유럽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한다.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경로(TRIPP) 제안안
미국의 제안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아르메니아 시유니크 주 남부를 통과하는 회랑을 통해 아제르바이잔 본토와 나흐츠반 자치 영토를 연결하는 철도, 도로, 파이프라인을 개발할 수 있다.
국제 평화와 번영을 위한 트럼프 경로(TRIPP) 예상 노선
조지아의 흑해 항만들은 이 회랑과 더 넓게는 중간 회랑을 확장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할 것이다.
완공될 때 아나클리아는 대형 화물선을 처리할 수 있는 조지아 유일의 심해 항만이 되며, 트랜스카스피해 국제 운송로(TITR)를 강화할 것이다.
초기에는 미국-조지아 컨소시엄인 아나클리아 개발 컨소시엄(ADC)이 사업권을 따냈다. 그러나 조지아 정부는 2020년 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계약을 취소했다. 이후, 이 프로젝트는 수년간 지연되었고, 2024년 5월 트빌리시는 중국교통건설공사(CCCC)가 이끄는 중국-싱가포르 컨소시엄을 새로운 민간 파트너로 선정했지만, 최종 계약 세부 사항은 여전히 불분명하다.
루비오-코바히제 통화 며칠 전, 미국 국무부 관계자 피터 안드레올리는 아나클리아 항을 방문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거의 공개되지 않았지만, 조지아 야당 레로–강한 조지아는 이 항구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름을 따서 명명하고, 제안된 ‘트럼프 경로’의 허브로 위치시킬 것을 촉구했다.
파르츠바니아는 RFE/RL에 이렇게 말했다. “오늘날 아나클리아 항은 과도기적 상태에 있다. 프로젝트는 취소되지 않았고 건설 활동은 진행 중이며, 중국 컨소시엄이 우선 협상 대상 민간 투자자로 선정되었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확인된 최종 계약이 없다는 점은 이 프로젝트가 여전히 열려 있음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점 때문에 최근 미국의 방문이 중요하다.”
그는 이어 이렇게 덧붙였다. “아나클리아가 더 넓은 전략적 협상 틀의 일부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반드시 직접적인 압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략적으로 민감한 인프라에서 중국 행위자의 역할을 제한하는 것과 연계하여 미국이 더 깊은 정치적·경제적 관여를 제공하는 인센티브와 기대의 결합을 의미할 수 있다.”
제임스타운 재단의 분석가 폴 고블은 RFE/RL에 이렇게 말했다. “워싱턴은 TRIPP와 더 넓은 남캅카스 정책이 트빌리시와 더 긴밀한 관계를 맺지 않으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란 변수: 부차적 동인인가?
이란 전쟁은 접촉 재개의 또 다른 가능한 이유로 언급된다.
루비오-코바히제 통화 하루 뒤, 보잉 C-17 글로브마스터 III 기종의 미국 군용기가 트빌리시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는 일반적으로 병력, 장비, 또는 인도적 지원 물자를 수송하는 데 사용되며, 독일에서 출발해 이후 남쪽으로 향했다.
조지아 정치연구소 소장 코르넬리 카카치아(Kornely Kakachia)는 미국이 변화하는 지역 환경 속에서 조지아의 역할을 재평가하고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RFE/RL에 이렇게 말했다. “전투기의 급유는…미국이 조지아로부터 기대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준 같은 것일 수 있다.”
트빌리시 주재 미국 대사관은 이러한 움직임의 의미를 축소하며, 이러한 비행은 일상적인 것이며 “어떤 지역 긴장과도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축소되는 역할?
수년 동안 조지아의 미국에 대한 중요성은 남캅카스의 미해결 갈등, 특히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간 갈등, 그리고 통과 회랑으로서의 역할과 연관되어 있었다.
그러나 바쿠와 예레반이 미국이 지원하는 평화 과정 속에서 점점 가까워지면서, 이러한 지렛대는 약화 될 수 있다.
동시에 TRIPP와 같은 새로운 지역 구상은 조지아를 새롭게 부상하는 무역 경로에서 주변화할 위험을 안고 있다.
미국 부통령 JD 밴스는 최근 남캅카스 방문에서 트빌리시를 건너뛰었는데, 이는 조지아의 외교적 우선순위가 낮아졌음을 보여준다.
다음 단계는 무엇인가?
조지아 드림의 해석과 달리, 워싱턴 내부에서는 루비오의 전화가 실제 정책 전환을 의미하는지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다.
익명을 조건으로 발언한 상원 민주당 보좌관은 이렇게 말했다. “국무부가 지금 이 시점에서 전화를 걸었다는 점은 눈에 띈다. 정책에 대한 명확성도 없고, 분명한 목표도 없으며, 솔직히 말해 많은 의원들이 왜 이런 통화가 이루어졌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전 주조지아 미국 대사 이언 켈리(Ian Kelly)는 현 행정부의 접근 방식이 전략이라기보다 불확실성을 반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기껏해야 조지아에 대해 양가적 태도를 보일 것이다.”
매케인 연구소 전 선임 국장 로라 손턴 역시 이러한 접촉의 의미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거래 중심적이다. 희토류나 황금 제트기, 혹은 다른 어떤 보물도 제공하지 않는다면, ‘조지아 드림’은 트럼프의 관심을 끌기 어려울 것이다.”
조지아는 앞으로 더 많은 미국 방문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워싱턴이 확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트빌리시 주재 미국 대사관은 RFE/RL 조지아 서비스에 대한 서면 답변에서 이렇게 밝혔다. “현재로서는 발표할 방문 계획이 없다.”
[출처] US Revisits Georgia’s Black Sea Port as Strategic Corridors Rise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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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너 갤러거(Conor Gallagher)는 작가이자 활동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