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형 기자

반전·여성·영화의 교집합, 전쟁과여성영화제 31일 개막

반전·여성·영화의 교집합, 전쟁과여성영화제 31일 개막

제4회 전쟁과여성영화제가 오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서울 마포구 인디스페이스에서 열린다. 가자와 이란, 미얀마, 오키나와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 7편을 상영하고 관객과의 대화와 강의, 토론을 마련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원하는 상영 회차를 골라 온라인으로 신청하면 된다. 이번 영화제는 경희대학교 비교문화연구소가 주최하고 프로젝트38과 타임앤스페이스가 공동 주관한다. 프로젝트38의 손희정과 조혜영이 상영 후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는다. 올해 주제는 ‘손상된 행성에서 함께 살아가는 기술’이다. 전쟁 속에서 카메라를 드는 일, 억압에 맞서 목소리를 내는 일, 무너진 삶을 돌보는 일을 영화로 만난다. 시선은 사람의 삶에서 땅과 바다, 인간과 비인간이 함께 살아갈 터전으로 넓어진다. 세피데 파르시 감독의 〈영혼을 손에 품고 걷는다〉에서 봉쇄를 넘는 것은 영상통화다. 가자에 들어가지 못한 감독은 현지 사진작가 파트마 하수나와 화면으로 만난다. 불안정한 통신망 너머로 폭격 속 일상과 사진이 오가고, 두 사람은 우정을 쌓는다. 상영 후 오혜진 문학평론가가 참여하는 ‘봉쇄를 넘는 이미지’ 대화에서는 이미지가 만드는 관계와 연대, 타인의 삶을 목격하는 책임을 이야기한다. 기록과 저항이라는 문제의식은 이란과 미얀마를 다룬 작품으로 이어진다. 라하 시라지 감독의 〈전장이 된 여성〉은

내 작업 데이터 누가 쥐고 있나…쿠팡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논의

내 작업 데이터 누가 쥐고 있나…쿠팡 블랙리스트 재발 방지 논의

쿠팡 물류센터 노동자의 근무평가 기록은 채용에도 활용되지만, 정작 노동자는 자신이 어떤 기준으로 평가받는지 알기 어렵다. 블랙리스트 재발을 막으려면 노동자가 자신의 작업 데이터와 인사 기준을 확인하고 이의를 제기할 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쿠팡대책위와 공공운수노조 쿠팡물류센터지회가 22일 서울 마포구에서 연 ‘쿠팡 블랙리스트와 인공지능 시대 노동자의 데이터 권리’ 워크숍에서는 회사가 쥔 노동자 정보를 당사자가 어떻게 확인하고 통제할지가 논의됐다. 발제자들은 자료 열람에 그치지 않고 채용·평가 기준 공개와 이의제기 절차가 필요하다고 했다. 지난해 1월 국회 청문회에서 쿠팡 경영진은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의 블랙리스트 작성에 사과하고 자료 활용에 과도한 측면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 이후에도 노동자가 자신의 정보가 무엇이고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하기는 쉽지 않았다. 김병욱 변호사의 발제에 따르면 CFS에서 일한 노동자 3명은 지난해 11월 작업성과와 작업 할당 기준, 평가·등급, 블랙리스트 포함 여부 등의 열람을 요구했다. CFS는 작업성과 자료를 별도로 보관하지 않고 할당 기준과 평가등급도 없다는 취지로 답했다. 김 변호사는 회사가 자료의 존재 자체를 부인하면 노동자가 이를 확인하거나 다투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CFS 개인정보처리방침은 근무평가 기록을 마지막 근무일부터 10년간 보관하고

공공운수노조, 막힌 원청교섭 파업으로 뚫을까…“총궐기 나설 것”

공공운수노조, 막힌 원청교섭 파업으로 뚫을까…“총궐기 나설 것”

공공운수노조가 사업장마다 막힌 원청교섭을 공동파업·공동투쟁으로 돌파하기 위해 나선다. 노조는 19일 오전 민주노총 15층 교육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2~23일 공동파업·투쟁과 24일 총궐기로 이어지는 원청교섭 투쟁 계획을 발표했다. 공동파업에는 4개 사업장 6,500명의 노동자가 참여할 예정이다. 부산지하철에서 공항·콜센터·통신까지…공동파업으로 원청 압박 공동파업의 첫 타자는 부산지하철노조 운영서비스지부가 맡는다. 지부는 22일부터 원청인 부산교통공사를 상대로 전면파업에 들어간다. 예정대로 파업에 돌입하면 개정 노조법 시행 이후 원청을 상대로 쟁의권을 확보해 파업하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23일부터는 부산교통공사 소속 원청 노동자들이 가세해 원·하청 공동파업으로 확대된다. 인천공항지역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고객센터지부, LG유플러스비정규직지부도 23일부터 파업에 나선다. 정안석 인천공항지역지부장은 “공공기관조차 원청교섭에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는 현실을 조속히 바로잡아야 한다”며 “뜨거운 투쟁으로 간접고용 차별의 벽을 반드시 뚫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지역 대학 청소노동자들과 화성·청주·춘천의 생활폐기물 수거 노동자들도 22일 집중 집회를 열고 공동투쟁에 결합한다. 공공운수노조는 19일부터 24일까지를 ‘원청교섭 공동파업·공동투쟁 주간’으로 선포하고, 이들 투쟁을 24일 총궐기로 모아낼 방침이다. 사업장마다 반복되는 교섭 장벽… 공동 요구로 맞선다 엄길용 공공운수노조 위원장은 원청교섭의 장벽으로 사용자성 인정과 교섭창구 단일화, 교섭의제를 꼽으며 “이 세 겹의 벽 뒤에는 정부가

[단독] 육아휴직자에 불이익 준 국가기관? 국립환경과학원 성차별 논란

[단독] 육아휴직자에 불이익 준 국가기관? 국립환경과학원 성차별 논란

국립환경과학원에서 공무직 연구원이 육아휴직을 이유로 근무평가 최하등급을 받고 승급에서도 탈락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공공운수노조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의 여성 공무직 연구원 A씨는 올해 근무평가에서 최하등급인 ‘미흡’을 받았다. 과학원의 평가계획에는 “육아휴직자의 근무성적 평가에 불이익 없도록 조치”하라는 내용이 명시돼 있다. 그러나 평가에 관여한 연구관은 지난 9월 3일 A씨와의 면담에서 육아휴직자에게 불이익을 줘서는 안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도, 근무평가 점수를 “육아휴직한 사람에게 조금 적게 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상대평가여서 누군가는 ‘미흡’을 받아야 하는데, 1년 내내 일한 직원이 육아휴직자보다 낮은 평가를 받으면 불만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A씨가 ‘미흡’ 평가를 받은 이유를 거듭 묻자, 연구관은 “육아휴직 복귀하고 얼마 안 돼서 그런 거고”, “업무를 잘 못해서 그런 건 아니”라고 답하기도 했다. A씨는 육아휴직 전에는 근무평가 최고등급인 ‘탁월’ 평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과학원은 승급 심사에 최근 두 차례의 근무평가 결과를 반영한다. A씨는 연구관과 면담한 뒤 소속 연구센터의 센터장에게도 연락했다. 9월 7일 면담을 요청하고 22일 통화했지만, 기여도에 따른 상대평가이므로 육아휴직에 따른 불이익이 아니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당시 통화 내용을 정리한 기록에

[학살을 잇는 돈①] 현대·기아차, 이스라엘 군대에 20년째 차량 공급해 왔다

[학살을 잇는 돈①] 현대·기아차, 이스라엘 군대에 20년째 차량 공급해 왔다

한국 자동차기업 현대·기아가 20년째 이스라엘 군(IDF)에 차량을 공급해 온 사실이 확인됐다. 두 회사는 10년 넘게 이스라엘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 최상위권을 차지해 온 바 있다. 지난 2025년 2월 23일 이스라엘 국방부와 군이 공개한 군 보급용 차량 입찰 결과에는 기아의 소형 SUV인 스토닉이 포함됐다. 이스라엘 국방부와 군이 주관한 이 사업은 소령급 장교와 상급 부사관을 대상으로 여러 차종을 합쳐 약 1만 대를 보급하는 규모로, 계약 기간은 4년이다. 2026년 1월 25일 자 현지 보도에 따르면 기존 차량을 반납한 군인들에게도 기아 스토닉이 계속 보급되고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기아는 2010년부터 이미 리오를 리스업체를 통해 보급 중이었고, 2011년 리스업체가 군에 추가 공급한 1,500대도 대부분 현대 엑센트와 기아 리오였다. 2016년에는 기아 포르테 디젤이 대령용, 2022년에는 니로 플러그인하이브리드가 중령·대령용 보급 차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기아의 최대주주인 현대차의 군 공급 이력은 더 길다. 2005년 발표된 이스라엘 군의 리스 차량 보급 계획은 4년간 8,000대 규모였는데, 1차 물량 1,700대에는 겟츠 550대와 현대 엑센트 등이 포함됐다. 2010년에는 엑센트 4,500대와 i20 1,000대가 낙찰됐고, 2018년에는

박주민, 국감서 오세훈 고액후원자 명단 관리 추궁…선관위 “적절하지 않다”

박주민, 국감서 오세훈 고액후원자 명단 관리 추궁…선관위 “적절하지 않다”

박주민 의원이 7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오세훈 서울시장 측 고액후원자 정보 누락에 대해 선거관리위원회의 관리 부실을 추궁했다. 강동완 선관위 사무처장 직무대리는 명단 관리가 적절했느냐는 질문에 “적절하지 않다”며 인정했다. 앞서 참세상은 오 시장 측이 제출한 고액후원자 명단의 후원 내역 79건 가운데 22건의 생년월일이 ‘1999년 12월 31일’로 같고, 79건 모두 직업란이 비어 있다고 보도했다. 박 의원은 이날 해당 보도를 언급하며 연락처가 기재되지 않은 내역도 19건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중에는 오 시장이 지난 2006년과 2022년 선거에서도 고액후원자 명단 정보를 무더기로 누락했음이 드러나기도 했다. 박 의원은 보충질의에서 오 시장 측이 당시 제출한 소명서 내용이 매우 간단했다며 “소명서를 받고 넘어가고, 받고 넘어가고 하다 보니 반복적으로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선관위 측은 박 의원의 자료제출 요청에도 불구하고 자료 열람만을 제공했다. 선관위는 후원자가 인적사항을 알려주지 않으면 회계책임자도 정보를 파악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한 오 시장 측 회계책임자로부터 금융기관을 통해 후원자에게 인적사항 제공을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는 소명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서울시장에 출마한 다른 초청 후보들의 경우, 고액후원자

[단독] 오세훈, 고액후원자 명단 허위 기재?…선관위는 뭐했나

[단독] 오세훈, 고액후원자 명단 허위 기재?…선관위는 뭐했나

오세훈 서울시장 측이 올해 서울시장 선거 당시 제출한 고액후원자 명단에서 인적사항을 무더기로 허위 기재한 정황이 드러났다. 정치자금법은 정치자금 수입·지출 내역 등 회계자료를 허위로 제출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6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참세상이 입수한 오 시장 측 고액후원자 명단을 분석한 결과, 후원 내역 79건 중 22건의 생년월일이 ‘1999년 12월 31일’로 같았다. 이들 명의로 들어온 후원금은 총 6,607만 원이었다. 오 시장 측이 제출한 후원자 명단에서 직업란은 79건 모두 공란이었고, 그 중 11건은 주소가 기입되어 있지 않았다. 다른 서울시장 후보들의 명단에 직업·주소·생년월일이 빠짐없이 기재된 것과는 대조/적이다. 정원오 당시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의 후원 내역 74건에는 자영업·회사원·정치인·기타 등 직업이 모두 기재돼 있었다. 김정철 당시 개혁신당 서울시장 후보의 후원 내역 10건에도 회사원·자영업·변호사·의사·기타 등 직업이 적혀 있었다. 제39대 서울시장 선거에서 권영국 후보 캠프에 참여했던 나경채 정의당 기획실장은 “고액후원자 명단을 허위로 제출했다는 의혹을 받는 것은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고액후원자의 생년월일과 직업, 주소 등은 이른바 ‘오세훈법’에서 정한 보고 항목이다. 정치자금법 제40조는 후원회 회계책임자가 1회

“국민연금, 이스라엘 투자 중단하라!” 각계 목소리 이어져

“국민연금, 이스라엘 투자 중단하라!” 각계 목소리 이어져

국민연금의 이스라엘 투자를 철회하라는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요구가 이어지고 있다. 기업과인권네트워크,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 등 6개 단체는 31일 오전 11시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연금공단의 이스라엘 투자를 규탄하고 나섰다. 노동당 서울시당은 국민연금공단 지사들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현수막 게시 캠페인을 시작했다.

[1보] “HJN께서 반드시 의사결정” 내부문건 나와… 중처법, 정몽원 회장 겨누나

[1보] “HJN께서 반드시 의사결정” 내부문건 나와… 중처법, 정몽원 회장 겨누나

김승모 노동자 산재 사망사건으로 고발된 정몽원 HL그룹 회장이 HL만도의 주요 현안을 매일 보고받고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등 실질적 경영책임자였던 정황을 뒷받침하는 내부문건이 확인됐다. 고용노동부가 조성현 HL만도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한 가운데, 금속노조가 내부 이메일 문건을 공개하며 수사가 정몽원 회장까지 확대될지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금속노조와 유가족은 24일 정 회장을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고소·고발했다.

국회부터 거리까지 “이스라엘 국채 투자 철회”…국민연금·KIC 압박 확산

국회부터 거리까지 “이스라엘 국채 투자 철회”…국민연금·KIC 압박 확산

국회부터 거리까지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의 이스라엘 국채 등의 투자 철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한국 시민사회 긴급행동’은 22일 서울 청계천 일대에서 “국민연금과 한국투자공사는 이스라엘 집단 학살 국채 투자 철회하라”며 집회를 개최했다. 전날인 21일에는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에서 정은경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장에게 국채 매각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질의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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