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이 국회 앞 단식 농성을 시작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2022년 51일간 이어진 한화오션(옛 대우조선해양) 조선하청 파업 참여 노동자들을 무더기 기소한 검찰과 사측의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국회 앞 집단 농성에 들어갔다. 이들은 11일 선고공판을 앞두고 있다.
조선하청 노동자들은 "한화오션의 노동탄압을 한국사회에 보다 널리 알리고 사회적 연대를 호소하기 위해" 이날 오전부터 서울 국회 앞으로 장소를 옮겨 지난 11월 시작한 단식 투쟁을 이어간다.
이후 5일부터 3일간 국회 앞 농성장부터 용산 대통령실을 거쳐, 장교동 한화그룹 본사까지 오체투지에 나서고, 7일 오후 1시 30분 금속노조 결의대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헌법이 노동자에게 보장하고 있는 노동3권을 하청노동자가 실질적으로 누리기 위해서는 노숙을 해야 하고, 곡기를 끊어야 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이렇게 해서라도 조선업 초호황 이면에 여전히 고통받고 있는 하청노동자의 현실을 알리고 다시 한번 사회적 연대를 호소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청 한화오션과 직접교섭 등 하청노동자가 노동3권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불법과 차별 가득한 생지옥 조선소를 바꾸고, 더 나아가 한국 조선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가능하게 하는 유일한 길이라 믿는다"고 했다.
회견문에서는 "한편, 2022년 파업 당시 경찰특공대를 투입한 윤석열 대통령의 강경 대응이 대우조선해양―명태균―윤석열 대통령으로 이어지는 불법 파업 개입에 의한 것이었음이 밝혀져 충격을 주었다"며, "대통령의 정치적 판단과 통치행위가 비선을 통해 불법으로 취득한, 노동조합에 대한 왜곡과 혐오로 가득한 정보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분노"한다고 했다.
13일째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김형수 지회장은 기자회견 발언에서 조선하청 노동자들이 요구하는 바는 "차별을 해소하고, 우리가 노동하고 땀 흘리는 만큼 대가를 지급해 달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런데 이마저 묵살당하고 있고, 그것을 요구했던 노동자들은 지금도 밥을 굶고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문제들이 우리 사회의 전체적인 문제"라고 생각해, "더욱 포기할 수 없고", "그래서 투쟁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출처: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같은 날 오전, ‘비정규직 이제그만 1,100만 비정규직 공동투쟁’도 성명을 발표하여, 조선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부당한 탄압에 맞서 함께 싸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성명은 "조선소에서 생산을 책임지는 하청노동자의 임금을 인상하고, 상용직 고용을 확대하고, 차별을 해소해야 한다는 이들의 절박한 외침이 정당하다는 것"은 "사회적으로 확인된 것"이라며, "우리가 나서"서, "한화오션과 윤석열 정부의 부당한 탄압에 맞서 거통고 조선하청노동자의 정당한 투쟁을 지켜"내는 것이 "정의이고 공정이고 파탄난 윤석열 정부를 끝장내는 길이며, 사회양극화로 뒤틀려 버린 한국사회를 바로 잡는 길"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 조선하청 노동자들은 지난 2022년 여름, 0.3평 철창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고 "이대로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라고 외치며 51일간 파업 투쟁을 벌였다. 한화오션은 노동조합에 470억 원의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파업 참여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70여 명의 조합원들을 고소했다. 검찰은 조합원 22명을 기소하고 총 20년 4개월의 징역형과 3,300만 원의 벌금형을 구형했다.
조선하청지회 노동자들은 파업 이후에도 "탄압"에 맞서, "실질적 노동3권 확보"와 "임금인상, 처우개선, 안전한 일터"를 위한 투쟁을 이어왔다. 지난 11월 13일에는 한화오션 사내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고, 11월 20일부터는 김형수 지회장과 강인석 부지회장이 단식투쟁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