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주의정치신문 해방] [37호]강남성모병원을 감염시킨 악질 질병, 비정규직
지난 10월 17일, 31일째 천막농성이 이어지고 있던 강남성모병원 로비 앞 문화제의 발언대에 한 정규직노조 조합원이 섰다. 병원이 해고된 28명의 비정규직 파견노동자들과 가족처럼 함께 일하던 수간호사들을 앞세워, 겨우 일주일이 되어가던 로비 농성장을 침탈한 지 약 열흘 후의 일이었다. 가처분 신청을 받은 것도 모자라, 일부러 때라도 맞춰 농성장에 있는 사람들을 쫓아내려는 듯 위험한 공사가 바로 앞에서 진행되고 있었고, 농성천막 근처에 가는 것만으로도 병원이 악랄한 감시를 해대고 있었다. 그 때문인지 함께 일하던 동료들이 힘내라며 한 통씩 보내던 문자도 끊긴 상태였다. 발언대에 선 노동자는 지금도 사측이 감시를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말하며 함께 하지 못해 미안하다고 눈물을 흘렸다. 미안함이 그가 전달하고자 했던 전부는 아니었을 것이다. 강남성모병원 노동자들을 비롯해서 얼마나 더 많은 비정규직 노동자가 거리로 내몰려야 하는지에 분노하는 사람들이 늘어만 간다는 것, 정규직 노동자가 사측의 교묘한 통제와 감시를 무릅쓰고 나와 발언대에 설 정도로, 비정규직 노동자가 처한 현실 자체가 절박하게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표현된 자리였다. 2002년 파업이 패배한 이후, 강남성모병원은 정규직이었던 간호조무 업무를 비정규직으로 전환하였다.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