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칼럼]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
마광수(연세대 교수, 국문학) 나는 도덕을 팔아먹고 사는 사람들을 증오한다. 그런 자들은 정권의 추이와도 상관없이, 그리고 그들 스스로의 기회주의적 변신이나 어용적(御用的) 행태와도 상관없이, 늘 사회적 기득권과 권세, 그리고 부(富)까지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은 언제나 권력에 초연한 체하면서 오히려 권력의 주변에 포진한다. 이른바 관변교수로 불리는 이들중 상당수가 여기에 해당되는데,그들은 또한 매스컴의 구미에 맞는 양비론적 발언을 잘하는 재주를 지니고 있어 \’오피니언 리더\’ 로서의 역할까지 해낸다. 그들은 언제나 도덕을 팔아먹으며 스스로의 속악(俗惡)한 기회주의와 천박한 출세주의를 감춘다. 경제가 잘 돼도 도덕타령이요, 경제가 무너져도 도덕타령이다. 정치가 잘돼도 도덕타령이요, 정치가 흔들려도 도덕타령이다. 그들은 대개 자유주의적 문화나 예술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그리고 옛날 조상타령을 해가며 전통윤리를 들먹이길 좋아하고, 애국애족으로 포장된 문화적 국수주의를 내세운다. 이들은 내가 보기에 우리 사회의 적(敵)이다. 그러나 이들은 \’군사독재\’ 나 \’부정부패\’ 같이 분명히 드러나는 악을 행하는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악, 심지어는 선으로 보일 수도 있는 악을 행하고 있으니 문제다. 이처럼 적성(敵性)을 분명히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그들을 식별해내기도 어렵고 없애버리기도 어렵다. 말하자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