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라라비] [44호]비정규직에게도 문화는 있다(06년 11월호)
이창환 ⎟ 철폐연대 회원 ‘비정규직과 문화’ 이러면 지금이 어떤 상황인데 그런 한가한 소리 하냐고 할 수도 있겠다. 고용불안에, 장시간 노동에, 쉴 새 없이 몰아치는 탄압에, 쉴 시간도, 마음의 여유도 없는 상황에 문화타령이나 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물론 그렇기도 하다. 그렇지만, 비정규직에게 문화는 없는 것일까? 곰곰이 한번 생각해보자. 언뜻 생각하면 비정규직에게 문화는 굉장히 멀리 있고, 사치스러운 소리 같지만, 또 어찌 생각해보면 그리 멀리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아니 오히려 너무 밀접하게 가까이 있어서 느끼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우리가 살면서 ‘문화’라는 말을 접할 때를 생각해보자. 흔치 않은 일이겠지만 어쩌다 영화 한편 보고나서 “오랫만에 문화생활 한번 했네” 할 때의 문화. 정부기관이나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문화도시, 문화의 해, ‘문화가 곧 경쟁력이다’, 21세는 문화의 세기 등등의 각종 구호들에서 쓰는 문화도 있고. 청소년문화, 군사문화, 노동자문화, 농민문화 할 때의 문화도 있고. 서양문화, 동양문화, 대중문화, 소비문화, 아파트문화, 음주문화, ‥‥‥. 00문화라는 말을 찾자면 얼마든지 찾을 수 있는 게 문화다. 또 우리와 전혀 상관없는 듯 보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생활하는 지역에 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