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각 이후 여론은 스스로 움직였다. 매체력이 약한 인터넷 언론에서 총리, 장관 후보자의 의혹을 접하면 트위터로, 블로그로 확대 재생산하여 주류 언론의 여론 확산 기능을 상당 부분 대신하였다. 바야흐로 주류 언론은 주류가 아니다.
지난 21일 MBC를 통해 보도될 예정이던 뉴스 하나가 보도되지 못하는 일이 있었다. MBC가 편집회의에서 취재와 보도를 확정했지만 TV 전파를 타지는 못했다. 한통의 전화 때문이었다.
청와대가 진통 끝에 새 홍보수석 임명을 마무리했다. 실세 중의 실세로 군림했던 ‘마고’(마사지와 고소) 이동관 선생의 후임이라는 점에서도 그러했지만, 애초 내정자가 보도까지 나간 마당에 자리를 고사했던 터라 과연 누가 낙점될 지 세간의 관심이 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민주방송실천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 서울 경찰청 정보 2분실 박 모 경위가 서울 여의도 MBC 본사 라디오 본부 5 스튜디오에 와서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의 생방송 대본을 요구한 일이 발생했다고 9일 밝혔다.
정부는 천안함 사건의 정치적 종결을 원한다. 그러나 언론은 과학적 종결을 추구해야 한다. 정부는 과학을 이미 거쳤다 하나 누구도 정부가 말한 과학을 제대로 검증해 보지 못했다. 그래서 선거용 북풍몰이를 방치한 언론 앞에 고맙게도 출구가 남아 있는 것이다.
기자협회, PD연합회, 언론노조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자 76.5%가 ‘군이 정보를 충분히 공개하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런데도 군은 반성은커녕 고소고발로 대응하고 있다. 민주언론실천위원회(민실위)는 이같은 고소고발의 남발을 ‘적반하장’이라 규정한다.
조중동이야 정권의 홍보지로 전락한 만큼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라 해도, 취재를 했던 지상파 방송까지 모두 외면한 것은 방송의 감시 기능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무리 당국의 발표라 하더라도 언론이 감시자의 책임을 저버리고 무책임한 단순 중계에 그치거나 작문으로 오해받을 수 있는 과잉 보도에 나설 경우 국민의 비난은 언론에 쏟아질 것이 자명합니다.
KBS에 돌아온 것이 무엇인가? KBS에 감사해야 할 것 같은 여당 후보측마저 “억울하다. 모두 KBS에서 한 것”이라며 책임을 돌리고 있다. 결국 KBS만 나쁜 놈이 되고 바보가 돼 버렸다. 선거방송의 ABC를 저버린 대가이다.
정부 비판에는 혼자서 침묵하고, 대통령 홍보에는 혼자서 앞장선다면 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없다. 지금 지상파 방송 가운데 KBS 뉴스가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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