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재해

① 실리콘밸리 IBM 노동자와 피해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① 실리콘밸리 IBM 노동자와 피해자가 들려주는 이야기

한국에서는 연일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에 대한 기사가 쏟아진다. 한국 사회가 AI와 반도체를 미래 산업으로 선택했다는 사실은 누가 봐도 자명하다. 우리는 다음의 질문들에 먼저 답해야만 한다. 첨단산업의 위험은 누구에게 전가되는가. 이 질문들은 수십 년 전 미국 IBM 클린룸에서 암을 진단받은 노동자들에 의해 처음으로 제기되었다.

산재보험제도의 거대한 개미굴

산재보험제도의 거대한 개미굴

이 개미굴은 무엇보다 겉으로는 보이지 않는 은밀함을 가지고 있다. 겉보기에는 노동자 보호를 위해 가장 ‘객관적’이고 ‘전문적’인 판단을 내리겠다는 그럴싸한 명분과 공정의 탈을 쓰고 있지만, 그 내부로 한 걸음만 들어가면 일반인은 도저히 구조를 알 수 없는 수많은 하부 위원회와 소위원회가 마치 지하 동굴처럼 복잡하게 끝없이 뻗어 있다.

[클린룸 밖의 사람들: 화학물질 공급 담당자 이승민 이야기] ② 일하는 도구로 취급되는 협력업체

[클린룸 밖의 사람들: 화학물질 공급 담당자 이승민 이야기] ② 일하는 도구로 취급되는 협력업체

“몇 달 전부터 갑자기 맨날 밥 먹던 곳인데 ‘내가 여기 왜 있지?’ 막 이런 생각이 들어서 그 퇴식구를 못 찾았대요. 그래서 ‘나 왜 이러냐’ 하면서 속도 안 좋고 그래서 밖으로 나왔는데 누구한테 전화를 해야겠다 했는데 전화번호, 그 사람 이름도 생각이 안 나고. 그런 일이 있었다고 해서 저희가 처음에는 신경과를 갔는데 스트레스가 심하다 하고. 뇌혈류 검사나 이런 검사가 정상이어가지고. 근데 종양은 CT나 MRI에서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클린룸 밖의 사람들: 화학물질 공급 담당자 이승민 이야기] ① 좋아하는 만큼 우는 거야

[클린룸 밖의 사람들: 화학물질 공급 담당자 이승민 이야기] ① 좋아하는 만큼 우는 거야

고 이승민 님(가명)은 삼성 1차 하청업체에서 화학물질 공급 업무를 하다 2025년 7월 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 그의 배우자인 김연주 님의 이야기를 통해, 고인의 일과 삶을 돌아본다. 연주 님 본인도 삼성전자 기흥공장에서 오퍼레이터로 오랫동안 근무하셨기에 노동자이면서 피해자 유족이기도 하다.

거듭된 참사에도 여전한 “죽음의 발전소”…다단계 하청 구조, 누가 왜 붙드나

거듭된 참사에도 여전한 “죽음의 발전소”…다단계 하청 구조, 누가 왜 붙드나

태안화력발전소 하청노동자 고 김충현 씨의 죽음 이후, 현장 노동자들과 시민사회의 투쟁은 다단계 하청 구조를 참사의 근본 원인으로 짚고 하청노동자 직접고용이라는 사회적 약속을 이끌어냈지만, 정부와 원청은 여전히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노무비 착복 등 중간착취로 이윤을 나눠 갖는 원하청 사용자들의 이해관계가 작용하고 있다는 문제 제기가 나왔다.

약속마저 외주화할 것인가, 사회적 합의의 무게

약속마저 외주화할 것인가, 사회적 합의의 무게

김용균의 죽음 이후 위험의 외주화를 멈추겠다던 문재인 정부의 약속은 끝내 지켜지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노동 존중’을 외치는 이재명 정부도, 김충현의 죽음 이후 어렵게 만들어진 사회적 합의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

[클린룸을 오가는 사람들: 청소노동자 손윤화 이야기] ③ 어차피 내가 겪어야 되는 거야 나만이 겪어야 되는 거지

[클린룸을 오가는 사람들: 청소노동자 손윤화 이야기] ③ 어차피 내가 겪어야 되는 거야 나만이 겪어야 되는 거지

손윤화는 반도체 공장에서 일을 한 지 7년 9개월이 되었을 때 유방암을 진단받았다. 산재를 신청하고, 업무상질병으로 인정받기까지 6년 8개월이 걸렸다. 그 사이 아픈 몸으로 또 다른 돌봄을 감당했고, 멀어진 관계들 너머로 뒤늦은 혼자의 시간이 찾아왔다.

김충현 대책위, 빛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다

김충현 대책위, 빛을 만드는 노동자들의 편에 서다

노동자의 죽음 위에서 어렵게 만들어낸 사회적 약속이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다. 100여 개 단체와 노동자들이 함께 만든 사회적 약속이다. 곧 김충현 노동자 1주기다. 정부는 기억해야 한다. 우리가 요구하는 것은 특별한 시혜가 아니다. 죽음 이후 어렵게 만들어낸 약속을 지키라는 것이다. 우리가 만든 환한 불빛 아래, 가장 오래 어둠 속에 서 있었던 사람들은 여전히 발전소 하청노동자들이다. 그 약속이 더 늦기 전에 현장에 도착하기를 바란다.

“형님의 나무에 잎이 나고 있습니다”

“형님의 나무에 잎이 나고 있습니다”

“그렇게 형님을 배웅하고 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발전소 현장은 여전히 위험하고 하청노동자를 지켜줄 법과 제도는 여전히 부실했기에, 그리고 형님을 그렇게 부려먹었던 한전KPS가 책임으로부터 도망치려 했기에 우리는 싸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형님의 장례식장에서 국무총리, 국회의장 등 수많은 권력자들이 형님 앞에 절을 올리고 향을 피웠고 약속을 했지만 아무것도 이루어진 게 없었습니다.”

[클린룸을 오가는 사람들: 청소노동자 손윤화 이야기] ② 방진복을 입고 청소하는 사람

[클린룸을 오가는 사람들: 청소노동자 손윤화 이야기] ② 방진복을 입고 청소하는 사람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장의 클린룸은 먼지 하나 허용하지 않는 공간이지만, 그 안을 청소하는 노동자의 몸에는 압력과 갑갑한 방진복, 정체를 알 수 없는 가루와 냄새가 남는다. 손윤화는 방진복을 입고 라인과 RP층을 오가며 청소했던 경험, 미스 클린의 감시, 그리고 청소노동자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는 존재’처럼 취급되는 현실을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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