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광수 칼럼] 패륜범죄, 성폭행 사건 등의 원인은 따로 있다
마광수(연세대 교수, 국문학) 개인적 화풀이를 위한 우발적 살인행위나 성폭행, 그리고 존속살인 사건 같은 것은 인간의 본능적 야한 욕구와 관련지어 설명될 수 있다. 표면상 드러난 이유는 피폐된 가정환경과 변태적 성욕망, 또는 빈부격차 등이라고 하지만, 가정환경이 나쁘다거나 성적으로 굶주린다고 해서 누구나 다 그런 식의 일탈된 행동을 저지르지는 않는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다른 데 있다. 윤리기강의 해이나 상대적 박탈감, 변태적 성욕구 등 상투적으로 제시되는 요인들은 다 허구적 가면에 지나지 않는다. 진짜 원인은 민심의 향방이 ‘솔직한 본능’을 향해서 무의식적으로 달려가는 데 있고, 그러한 본능적 욕구의 중심은 식욕이 아니라 성욕과 놀이욕구인 것이다. 과거의 성수대교 붕괴사고나 삼풍백화점 붕괴참사 같은 대형사고 역시 이런 식의 추리가 가능하다. 부실공사나 부실관리가 돈을 떼어먹으려는 목적에서 나온 것이라면, 이 역시 ‘돈으로만 욕망의 대리배설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돈 말고도 욕망을 충족시킬 수 있는 떳떳한 대리배설 수단이 얼마든지 있다’를 눌렀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부실관리가 이른바 적당주의나 복지부동 심리에 기인한 것이라고 하면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적당주의나 복지부동의 자세가 무사안일주의적 보신주의(保身主義)에서 나온 것이라면 그래도 괜찮은데, 최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