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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금비] [르포]채권추심직 노동자의 하루

[월간금비] [르포]채권추심직 노동자의 하루

누군들 남이 싫어하는 일을 하고플까마는, 가게가 문을 닫고 공장이 망했다거나 카드 돌려막기에 실패했다거나, 그도 아니면 연대보증을 섰다가 하루아침에 빚쟁이로 몰린 수백만 ‘과중채무자’들이 떠안은 크나 큰 빚을 어떻게든 받아내야 먹고 사는 또 다른 고달픈 노동자들이 있다. IMF를 거치면서 크게 늘어 난 ‘00금융’ ‘00신용정보’, ‘00자산관리’ ‘00캐피탈’ ‘00크레디트’ 등 여러 이름의 채권추심회사 노동자들이 그 주인공이다. 한 때 채무자를 상대로 욕설은 물론, 협박, 감금 등 불법적 방법으로 돈을 받아내는 ‘폭력배’와 동일시 된 뒤부터, 채권추심직 노동자들은 여전한 주위의 편견 때문에 지금도 회사 이름을 떳떳이 드러내지 못한 채 살아간다. 거의 모든 노동자들이 가입되어 있는 4대 보험으로부터도 소외 받고, 고정급 조차 한 푼 없이, 오로지 채무자를 독촉해 돈을 받아낸 데 따른 실적수당으로 한 달을 살아야 하는 ‘목멘 인생’, 목 안 잘리고 붙어 있는 것을 다행이라 위로하며 혹독한 업무환경을 참고 살아야 하는 ‘계약 인생’의 속내를 어디 가서 하소연 할 수 있을까. 봄을 시샘하듯 전국에 폭설이 내려 길이 질척거리는 지난 2월 8일, 서울에 있는 한 사무실에서 만난 30대 중반의

[월간금비] [인터뷰]강쨩이 만난 사람_고성진 전국보험모집인노동조합 위원장

[월간금비] [인터뷰]강쨩이 만난 사람_고성진 전국보험모집인노동조합 위원장

“지금 단식농성중인데 다른 건 몰라도 앞으로 단식은 다시는 안 하고 싶습니다” 천막이 즐비했던 지난 연말 여의도 국회 앞. 비정규직 보호입법 쟁취를 위한 집회에서 연단에 나선 어떤 덩치 크신 분이 이런 말을 해서 추위 속에서도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투쟁하는 노동자들에게는 유난스레 더 추운 올 겨울, 남들보다 더 춥고 외롭고 거기다 배고파 보이기까지 했던 사람. 바로 전국보험모집인노동조합 고성진 위원장이다. 노조 사무실은 몇몇 다른 노조들과 함께 충정로 2가 석당빌딩 4층에 있다. 커다란 체구에 비해 무척이나 비좁아 보이는 책상 앞에 몸을 웅크리고 앉아 있던 그는 노동조합 홈페이지(http://bohum.nodong.org)에 열심히 글을 올리고 있는 중이었다. 늘 동네 군고구마 장수 아저씨 같이 편안하게 투쟁조끼나 점퍼차림이던 그가 오늘따라 인터뷰 때문인지 좀 어색한 정장 차림이다. 낯선 모습이기도 했지만 노동운동 하기 전에는 아마도 이런 말쑥한 차림으로 보험 모집 영업을 하러 다녔겠지 하는 상상을 해 본다. 밥을 굶으면서까지 했던 소박한 요구 “지난해 국회 앞이 아직 썰렁했던 10월 4일 특수고용 노동자라고 불리는 우리가 노동자성 인정을 요구하는 농성을 시작했죠. 온 나라가 비정규직 입법과 관련해서

[월간금비] [인터뷰]강쨩이 만난 사람 _ 권혜영 금융노조 비정규직 지부장

[월간금비] [인터뷰]강쨩이 만난 사람 _ 권혜영 금융노조 비정규직 지부장

올 겨울 가장 춥다는 영하10도. 몸이 자꾸 움츠러든다. 뜨거운 오뎅국물 이라도 마시면 어깨가 좀 펴질까. 그러나 뜨거운 국물만으로는 덥혀지지 않을 것 같은 마음의 추위가 실은 더 문제가 아닐까 싶다. 매일 아침 황우석교수의 사진이 1면 기사인 신문을 접하는 하루하루 속에서, 다수라는 논리로 소수의 목소리를 잠재우고 싶어하는 우리사회의 파시즘을 발견하는 일은 늘 끔찍하기만 하다. 그래. 처음엔 소수였다. 그래서 그저 숨 죽이며 살아 왔다. 다수가 소수를 염려하는 수준이었다. 그러는 사이 이제 말이 없던 소수는 다수가 되어가고 있다. 그것도 조직화되지 않은 다수. 그 이름하여 비정규직. 조직되지 않은 다수는 조직된 소수에 의해 지배당한다 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산별노조인 전국금융산업노조에는 다수의 정규직 기업지부와 유일한 비정규직 특별지부가 있다. 노동운동을 하기 전에는 그저 평범하게 잘 먹고 잘 자고 잘 웃는 사람이 소망이었다는 그. 하지만 지금은 ‘조직되지 않은 다수는 조직된 소수에 의해 지배당한다’는 레닌의 말을 가슴에 품을 정도로 체험의 나이테를 한 개씩 늘여가고 있는 그. 권혜영 지부장을 만났다. IMF이후 급속하게 늘어난 비정규직은 사회안전망과 제도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저임금과 고용불안,

[월간금비] [르포]보험 텔레마케터 노동자의 하루

[월간금비] [르포]보험 텔레마케터 노동자의 하루

“안녕하세요? 저는 OO카드에서 일하는 아무개입니다. 누구 고객 맞으시죠? 부가서비스로 최고 6억원까지 보장해드리는 보험을 가입해드리고 있습니다…” “보험? 안 해. 바쁘니까 나중에 전화해” “보험 많으니까 관심 없으시겠죠. 든든하게 보장받으시라고, 권해드리고 있습니다. 고객님, 치킨 좋아하세요? 피자 좋아하세요?” “……?” “치킨, 피자 값도 안 되는 돈으로 보험 드세요.” 올해로 4년차 텔레마케터를 하고 있는 30대 김은영 씨. 그는 경력 직원답게 노련한 말솜씨로 상대방의 화난 목소리를 누그러뜨린 뒤 바로 보험상품 소개로 들어간다. 고객 한 명과 입씨름하는 시간은 약 7~10분쯤. 그 10분 안에 상품을 살지 말지, 또는 화났는지 잠자는 지 전혀 모르는 고객을 상대로 상품을 파는 텔러는 만만치 않은 직업이다. “고객한테 끌려가서는 안되요. 주도권 싸움이죠. 결국 자기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밝히는 김 씨는 관리자가 되기 위해서 물불 안 가리는 맹렬 여성이다. ‘텔러를 선택한 계기요? 출퇴근 정확하죠, 근무시간 일정하고, 월급도 웬만큼 받아가니 결혼 뒤 살림하면서도 할 수 있다’며 장점을 조목조목 설명한다. 대부분 텔러들이 그렇듯 김 씨 역시 인터넷 채용대행업체를 통해 텔러 세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주5일 근무, 3개월 100만원 보장, 출퇴근

[월간금비] 비정규 입법 어떻게 되가나

[월간금비] 비정규 입법 어떻게 되가나

1. 비정규 관련 법안의 경과 지금 국회에서는 정부가 제출한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법안을 논의하고 있다. ‘계약직’, ‘임시직’ 노동자와 관련된 법률 제정안이 하나이고, ‘파견직’, ‘용역직’ 노동자와 관련된 근로자 파견법 개정안이 다른 하나이다. 정부와 여당은 비정규직 노동자를 보호하기 위해 시급히 정부가 제출한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응은 거의 2년간 지속되어 왔으며 현재는 임시국회 속에서 언제 처리될지 시간만 남아 있는 상황이다. 그렇다면 비정규 관련 법안이 정부의 비정규노동법 개악안과 실제 단병호 의원의 발의로 만들어진 권리보장입법안이 어떻게 뒤섞이고 복잡하게 진행되어 왔는지를 살펴보도록 하자. ○ 04년 7월부터 04년 12월까지 2004년 7월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이 함께 마련한 비정규직 관련 입법안이 국회에 제출되었다. 이 입법안의 기초는 2000년에 민주노총과 시민사회단체가 함께 마련한 입법청원안으로2000년 청원안을 바탕으로 하면서 지난 6년간의 비정규직 투쟁에서 제기되었던 문제들을 추가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근로기준법 개정안, 노동조합법 개정안, 직업안정법 개정안과 함께 근로자파견법 폐지안이 제출되었다. 그러나 정부는 2004년 9월 비정규 노동자를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비정규 노동자를 양산하는 개악안을 내놓았다. 이에 비정규노조 대표자들의 열린우리당 점거농성, 11월 총파업에 맞선

[월간금비] 우리는 누구인가_금융권 비정규직 노동자들①

[월간금비] 우리는 누구인가_금융권 비정규직 노동자들①

지난해 11월 한국노동사회연구소는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부가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비정규직규모와 실태를 분석 발표 했다. 동 자료에 따르면 비정규직노동자는 2003년 784만명(임금노동자의 55.4%)에서 2004년 816만명(임금노동자의 55.9%)으로 31만명 증가한데 이어 2005년 8월에는 840만명(임금노동자의 56.1%)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월임금총액 비율도 2004년 51.9%에서 2005년 50.9%로 격차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저임금계층 가운데 정규직은 44만명, 비정규직은 354만명으로 10명 중 9명 꼴로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나 ‘저임금계층의 절대다수가 비정규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새해 저명인사들의 대부분이 ‘사회양극화 해소’를 한국 사회의 핵심 이슈로 꼽은 배경에는 이런 비정규직의 급증과 저임금의 상관관계에 따른 우려가 자리잡고 있다. 이미 노동자의 55.9%가 비정규직인 상황에서 이글을 읽는 당신과 나, 둘 중 하나는 비정규직일 수 있다. 물론 내가 아는 사람이 비정규직 일 수 있다. 비정규직이 주홍글씨의 낙인은 아니라 할지라도, 비정규직이기 때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사회적 차별을 생각하면 억울하고도 답답하다. 그 울분은 당연한 것이다. 체질개선 IMF 그리고 4대부문 구조조정 OECD 가입으로 촉발된 금융자유화 조치는 준비가 덜 된 한국에 눈물겨운 교훈을 남겼다. 그리고 97년 11월 단기 외환수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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