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날 유니폼에 경량패딩만 입고 버스를 기다리면 발등까지 아려옵니다. 정류장까지 가는 미끄러운 길 위에서 온 신경을 구두 신은 발끝에 집중하다 보면 넘어질까봐 덜컥 겁이 나요. 그래도 방법은 없습니다. 작업복을 입는 직업군은 보통 라커가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항공 승무원들에게는 이 당연한 권리가 허락되지 않는 걸까요?
그런데, 회사를 들어가자 유니폼이 지급되었다. 몸에 딱 맞는 타이트한 스커트와 블라우스 조끼, 자켓을 갖춘 정장이었는데, 입으면 무지 답답했다. 스커트는 말할 것도 없고, 지금까지도 자켓을 잘 입지 못하는 나는 결국, 자켓 대신 가디건을 위에 입고 다녔다. 그러다 한 번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난 이사(놈)에게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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