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이 온다, 살아남은 자의 수치
5.18민중항쟁은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의 일들을 지칭하지만, 실제로는 이후 남한의 사회운동은 물론 정치·경제·문화에까지 총체적인 영향을 미쳤다. 광주는 한국 현대사의 가장 깊고 거대한 질곡이었다. 이 캄캄한 구멍에는 그들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했다는 자책과, 살아남아 새로운 삶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불가피함과, 그 시대에 대한 역사적 부채감 같은 것들이 마구 뒤엉켜 있을게다. 그러니까 우리는 5.18 이후, 스스로에 대한 알 수 없는 미움과 수치를 지니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칼럼
왕의조(노동자역사 한내)
2025.05.21 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