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식 집계한 공무원 재해 통계에서 집배원이 전체 직무 가운데 가장 위험한 직군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우정사업본부는 노사 합의로 폐기하기로 했던 ‘집배업무강도 기반 인력 산출 시스템’을 다시 도입하며, 정부의 산재 예방 기조와 정면으로 배치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재택집배원 노동자는 우체국 마크가 들어간 유니폼을 입고 일하지만, 우정사업본부 노동자가 아니다. 개인사업자로 분류된 특수고용노동자다. 지난해 법원도 재택집배원의 근로자지위확인 소송 1, 2심에서 ‘재택집배원은 우정사업본부 소속 노동자’라고 판결했지만, 정부와 우정사업본부는 판결을 인정하지 않고 상고했다.
최근 집배노동자 과로사가 잇따르는 가운데, 집배노동자 작업 시 평균 심장박동 수가 분당 110회로 장시간 중노동 환경이 심각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일반 남성의 평균 심박 수는 60~80 bpm이다. 심박 수 측정은 노동 강도 지표로서 육체적 피로도를 정량화하는 연구에 많이 쓰인다.
집배 노동자가 토요 택배 중 빌라 계단에서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2016년 12월 31일 가평우체국 김춘기 집배원(49)은 택배를 배달하던 중 사망했다. 빌라 주민이 오후 2시 쓰러진 집배원을 발견해 신고했다. 공공운수노조 전국집배노동조합(집배노조)은 “토요 택배가 동료를 앗아갔다”며 “우정사업본부는 장시간 중노동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기관인 우정사업본부가 ‘살인기업’이라는 오명에 시달리게 됐다. 지난해 11월 일주일 새에 두 명의 집배원이 업무 중 재해로 사망하는 등 우정사업본부 내 중대재해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집배원노동자의 안타까운 죽음을 보지 않으려면, 필요한 인력을 현장에 즉각적으로 충원해야 한다.
우리에게 행복한 소식을 전해주는 집배원에게 지난 11월은 유독 잔인한 한 달이었다. 11월 18일 공주유구우체국의 故오00씨(상시집배원, 31세)가 배달 중 심근경색으로 사망했고, 24일 용인송전우체국의 故김00씨(집배원, 46세)는 배달 중 오토바이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18일 오 모 집배원은 우편배달 중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증세로 쓰러져 긴급 후송 중 사망했다. 22일에는 용인 송전우체국 소속 김 모 집배원이 근무 중 오토바이 사고로 뇌사상태에 빠졌으며, 24일 오전 사망했다. 일주일 새 두 명의 집배원이 연달아 사망하면서, 일각에서는 장시간 노동과 인력 충원이 집배원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인은 사고가 나기 한 달 전 용인우체국 집배실의 포곡 팀이 민원이 많다는 이유로 개인의 의사에 반하여 일방적으로 기흥1팀에서 포곡팀으로 인사발령이 났다. 고인은 기흥1팀에 계속 남아 있고 싶어 했으나, 용인우체국은 고인의 의사를 무시하고 강제로 인사발령을 냈다고 한다.
우정사업본부가 집배원 사망 사고를 빌미로 위치 추적을 할 수 있는 GPS 칩을 집배원들의 휴대 PDA에 설치하려고 해 인권침해 및 노동 감시 논란이 예상된다. GPS 칩이 집배원들의 노동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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