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 먹지만 이라크에서는 여전히 죽이고 있다
단식 42일차, 임진각 (2004년 9월 19일) 일산 쪽을 지나 파주까지야 출판사 일로 해서 몇 차례 다녀봤지만 그 이상 들어가는 길은 처음이었다. 말로만, 텔레비전 화면에서만 보던 임진각. 자유로라는 길을 지나 임진각에 닿았다. 그저 썰렁한 공원이 아닐까 싶기도 했는데 그게 아니었다. 주차장에 보니 자동차들이 꽤 많다. 일요일이라 나들이를 나온 식구들이 많아 보였고, 대절 버스로 관광을 온 사람들도 꽤 많았다. 추석을 앞둔 휴일이어서 더 그랬을까? 햇볕은 적당이 따사로웠고, 바람이 차거나 하지는 않았다. 서울로 올라가기 전, 마지막 순례 일정을 임진각에서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도, 그래서 임진각의 순례 준비를 도맡은 것도 모두 바끼통 회원들이 나서서 한 일이었다. 장소를 알아보고, 허가를 맡고, 사람들에게 알리고,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어느 곳 준비가 안 그랬으랴마는 바끼통 회원들이 준비하는 과정은 가까이에서 보고 있었으니 정말 애를 많이 썼다는 걸 잘 안다. 평화의 종. 임진각 터 가운데에서도 우리가 작은 문화제를 가질 자리는 ‘평화의 종’이 있는 곳 앞 공터였다. 외지지도 않고 바로 들머리에 있는 좋은 장소다. 어떻게 이런 곳에서 문화제 허락을 얻을 수 있었을까 싶을
국제
박기범[동화작가]
2004.09.23 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