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저는 철탑이 아닌 병실에 있습니다. 철탑에서 내려온 지 보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디스크와 땅 멀미 때문에 하루하루를 힘겹게 견디고 있습니다.
불법파견 근절과 정규직 전환을 요구하며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주차장 내 송전철탑 위에서 농성해온 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천의봉 씨가 8일 낮 1시 농성 296일만에 땅으로 내려왔다.
현대차 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천의봉 두 노동자가 296일간의 송전탑 고공농성을 끝내고 내일(8일) 내려오기로 결정했다. 최병승.천의봉 씨는 7일 오후 2시 자신의 SNS에 고공농성 중단을 알렸다.
현대차 비정규직노조가 불법파견 정규직 전환을 위해 교섭과 투쟁을 병행한다. 노조는 10일과 12일 파업을 하고 노사는 12일 실무교섭과 다음주 본교섭을 할 예정이다.
지금 남아서 싸우는 조합원들은 비겁하게 정규직이 되는 게 아니고 당당히 우리 부당함을 외치면서 오늘도 머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참 정규직이 뭘까? 이런 생각을 해보는 하루다. 의리를 지키는 게 그리 힘든가 보다. 없이 살아도 사나이 의리만큼은 끝까지 지켜야겠다. 언젠가 정규직이 될 거고 그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는데 비겁하게 하루를 살지 말자.
봄아 오려거든 철탑으로 먼저 가라. 제일 춥게 보낸 이들에게 먼저 달려가 먼저 꽃 피우는게 공평 아니냐. 공평해라 봄아. 깃털 없는 몸뚱아리 시린 가슴팍 가서 와장창 꽃 피어라.
국정조사 실시와 해고자 원직복직, 비정규직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송전탑 농성에 돌입한지 100일을 맞아 27일 쌍용차경기비상시국회의 소속 단체들은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대선전 약속인 쌍용차 국정조사 실시하라’고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저 사람들 내려오기 전에는 차마 그만둘 수가 없어요. 한겨울로 들어섰음을 알리며 매섭게 몰아치던 바람과 함께 그 새벽, 맨손으로 철탑을 올랐을 그들의 사연이 너무 가슴 아파 돌아설 수가 없어요.
차에서 받은 \\\'함께 살자\\\'라는 문구가 적힌 피켓을 힘껏 흔들어보았다.
2013년 1월, 현대자동차 정규직노조 집행부는 불법노동의 공범으로 남을 것인지, 정규직과 비정규직 아름다운 연대의 시작이 될 것인지 역사적 갈림길에 서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문용문 지부장의 답신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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