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직한 서울시장 후보 하나 내세우지 못해 허덕이면서 연구소에서 숫자 놀음을 하고 있다는 게 한심할 뿐이다. 오로지 선거에만 맞춰진 선거를 통한 집권 로드맵 앞에 십년 전 진보정당을 만들었던 꿈이 이것이었나, 어이가 없을 뿐이다.
민주노동당 열 돌을 맞이하는 마음이 무겁다. 백호의 기상을 담아 한라에서 백두를 뒤흔들 축하시를 써야하는데 함부로 희망을 쓰지 못하겠다. 희망은 어디에 있을까?
실제 실업자 수가 삼백삼십만명이라고 한다. 숱한 이들이 정리해고를 당하고 숱한 시민들이 불안전한 노동에 삶이 무너지고 있다. 재벌과 기업에 온갖 혜택을 퍼주고 있지만 고용은 늘기는커녕 줄어들고 있다. 재벌들의 안방에는 현찰이 쌓이는데 노동자들은 빚더미에 시달리고 있다.
어느 순간 언론에서도 대의원 대회 무산을 점치고 있다. 때론 무산이 답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다. 꼬여있는 방정식에 더 고차원의 엑스 와이만을 추가할 뿐이다. ‘위기’를 이야기 하며 위기의 ‘극복’으로 이번 선거를 기다려온 숱한 이들에게 극복은커녕 더 큰 위기를 던져주어서는 안 된다.
파업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일 필요도 없고, 최후의 행위일 필요도 없다. 파업이 무엇인가? 일을 중지하는 것이다. 일을 하고 하지 않고는 법이 이래라 저래라 할 문제가 아니다. 일을 하는 주체가 판단해서 행동할 일인 것이다.
2010년이 소중하게 다가오는 까닭은 전태일 40주년이 있기 때문이다. 전 세계 역사에서 찾아볼 수 없는 대한민국만의 한 청년 노동자가 있어서. 잊지 말자.
용산을 간다. 용산참사 희생자들의 장례식을 이틀 앞 둔 날. 오늘 가면 조용하겠지. 조용히 다녀와야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지하 계단을 올라오는 순간, 여기가 출구가 맞나? 하는 의문이 들었다.
홍 선생님의 한겨레신문 칼럼을 아주 열심히 읽고 있습니다. 지난 번 ‘민주 대 반민주’ 이야기와 오늘 아침(6일) ‘흔들어라, 한나라당 독주 구도를’ 읽고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가까운 것에 목 맬 때, 역사는 다가갈 수 없이 멀어진다. 절망의 늪은 깊다. 불가능을 꿈꿀 때, 역사는 멀리 있는 것 같아도 찰나에 이루어진다. 그게 개벽과 같은 사람 사는 세상이다.
2010년. 새해가 밝았다. 백호의 기상으로 새해를 힘차게 맞이하자, 희망의 새해를 열자, 라고 글을 시작해야, 그럴듯한 날이다. 하지만 새해맞이를 말하기엔 지난해가 너무 가슴 쓰리고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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