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공항에 내리자마자 검은 먹구름이 빠른 기세로 하늘을 덮더니 짐을 찾는 새에 기어코 비를 내뿜었다. 아차, 태풍이 일본에서 올라오고 있다고 했는데…. 제주도는 서울에서 한참 먼 곳이라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 뭍에 사는 자의 무심함을 생각하며 강정으로 들어왔다.
2016년 제17회 퀴어 문화 축제의 메인 행사나 다름없는 퀴어 퍼레이드가 2주도 남지 않았다.
이 시간에도 남대문경찰서 바깥 입구에는 무지개 깃발을 들고 대기하는 이들이 있다.
지난 6월 7일 신촌에서 열린 제15회 퀴어문화축제는 성소수자 혐오 세력의 혐오와 폭력, 그리고 이를 방관한 서대문구청으로 인해퍼레이드가 4시간 지연되었다. 이에 대한 항의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서대문구청은 변화의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모두의 공간에서 특정 사회 구성원을 혐오하고 배격하는 행위가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나아가 그 방식이 사회적 약자에 대한 직접적인 폭력으로 이어졌음은 심각한 문제이다. 서대문구청과 경찰은 혐오와 폭력을 방조한 책임을 져야 한다.
퀴어문화축제가 서대문구청의 승인 취소에도 7일 예정대로 신촌 연세로에서 강행된다. 서대문구청 측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를 이유로 이미 허가가 난 바 있는 퀴어문화축제의 승인을 취소했다.
22일 오후 2시, 대구시 중구 동성로 한일극장 앞에서 퀴어문화축제 “오해하지 마세요”가 대구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 주최로 열렸다. 대구에서 5회째 열리는 이번 퀴어문화축제에는 성소수자 단체 외에도 기독교단체(차별없는세상을위한기독인연대)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동성애 증오를 한낱 개인적이고 정서적인 감정일뿐이라는 이들에게
성 정체성을 억압하는 사회에 존재로 저항하는 이들, 레즈비언, 게이, 바이섹슈얼, 트렌스젠더가 “우리가 여기에 있다”고 선언하며 홍대 일대를 물결쳤다.
“성적소수자나 HIV/AIDS 문제는 그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지 않으면, 이 사회는 절대로 관심 가져주지 않는다”며 “퀴어문화축제가 ‘침묵은 곧 죽음이다’라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더 이상 벽장 안에 숨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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