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과 후세인은 어떤 의미에선 `공생관계'로 볼 수 있다. 모니카 르윈스키 사건이 돌출된 올 1월과 르윈스키 증언 테이프의 공개문제로 미국 전역이 들끓던 8월 이라크는 유엔사찰단과 대결상황을 연출해 클린턴에게 공격명분을 제공했다. 이번 경우도 미국의 `사전경고 없는 공격' 위협이 내려진 가운데 이라크는 바트당 당사 사찰을 막음으로써 빌미를 제공했다. 이는 단순히 우연이 아니다. 오히려 후세인의 정치적 필요에 따른 계산된 움직임이라는 게 더 정확할 것이다. 후세인에게 미국과의 대결은 걸프전 패배 이후 경제제재 속에서 도탄에 빠진 국민들에게 불만의 배출구를 만들어주고, 자신은 아랍민족주의의 수호자연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결국 후세인과 클린턴은 정권유지라는 필요에 따라 서로를 적절히 이용하는 셈이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이라크 민중들이 그들 나라를 철저하게 파괴하는 독재자를 `사랑'한다는 환각 속에서 자신들과 나라를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비극에 동참한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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