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인은 5년째 장벽 건설 반대 투쟁이 진행되고 있는 곳입니다. 3년 전과 달라진 것은 그 때는 장벽 공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지금은 장벽이 이미 마을을 둘러싸고 있었습니다. 그 때는 청년들이 돌을 던지고 있었는데
팔레스타인인들은 여전히 차를 타고 가다 검문소가 나타나면 얼굴에 긴장하는 모습을 드러내고 주섬주섬 신분증을 챙기고 그럽니다. 그제는 와엘이 운전을 해서 길을 가는데 검문소에서 군인이 차를 세우고는
헤브론에서 느낀 것은 인간의 공존은 단지 같은 공간에 머물고 있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공장에서 자본가가 노동자를 착취하고, 가정에서 남편이 아내를 두들겨 팬다면 그게 어찌 공존이겠습니까.
팔레스타인에서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은 꽤 인기가 좋습니다. 언뜻 들으면 이해가 잘 안 될 수도 있는 말입니다. 체게바라가 그려진 옷을 입고 체게바라를 좋아한다면서 사담 후세인도 좋다고 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루는 마흐무드 집에서 놀았습니다. 마흐무드가 우리보고 언제 떠날 거냐고 묻습니다. 원래는 이 마을에서 지내면서 촬영도 하고 그러려고 했는데, 이 마을은 여성들이 촬영을 원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곳으로 가야 될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습니다.
오랜만에 다시 팔레스타인에 왔습니다. 팔레스타인을 다녀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체로 여기 사람들이 참 친절합니다. 길을 찾고 있는 것 같으면 다가 와서 길을 알려 주고
제가 정말 두려운 것은 이렇게도 저렇게도 생각하려 하지 않는 영혼을 버린 사람들입니다.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 주고 받으며 어울려 힘쓰다 보면 언젠가 함께 밥 먹고 웃으며 춤을 출 수 있는 해방 세상, 대동 세상이 오는 게 아닐까요?
많은 사람들이 “빨갱이라 돼라!”라고 적힌 빨간색 옷을 입고 새벽까지 길을 가고 지하철을 타고 다니고 그러더라구요. 제가 없는 사이에 혁명이 일어난 줄 알았습니다. ^^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닭장차를 넘어뜨리는 것이 폭력이냐 아니냐를 놓고 토론하는 것이 아니라 폭력이 시민의 권리인지 아닌지, 만약 폭력이 시민의 권리라면 어떨 때, 누가, 어떤 종류의 폭력을 사용할 것인지에 대해 토론하고 실천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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