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거미가 짙은 저녁, 조계사 법당 옆에 자리잡은 허술한 천막들에 불이 켜지고, 주름살 하나 하나에 한국 노동운동의 역사를 담고 계신 노동자분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를 나눈다. 처마 밑에는 빨래들이 길게 늘어져 있고, 천막 한쪽 에 크게 적혀 있는 커다란 글귀가 선명하다. "총파업 92일째!!!"
지난 6월 18일 금융감독위원회 기업퇴출조치에 의하여 현대그룹으로부터 강제 퇴출된 현대중기산업노조(위원장 박복찬) 조합원들의 조계사 상경투쟁이 80여일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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