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
윤석열 파면·퇴진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광화문 앞 농성장에서 오늘(17일)로 열흘째 단식농성하고 있는 레즈비언이 있다. 이호림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집행위원은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공동의장단 중 한 명으로서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윤석열이 구속 취소된 지난 8일부터 먹기를 중단했다. 이호림 공동의장뿐만 아니라 수많은 성소수자들이 매일매일 광화문 광장과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고, 무지개 깃발은 언제나 항상 집회현장에서 볼 수 있다.
민주주의는 성소수자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의 삶과 평등이 바로 자랄 수 있게 하는 토양이다. 성소수자의 삶과 존재를 한국의 정치와 법과 제도가 그동안 철저히 외면해 왔지만, 우리가 딛고 설 민주주의와 평등이 너무나도 위태롭기에 성소수자들은 지금 하루도 빠짐없이 거리와 광장으로 나선다. 광장의 집회는 시작 전 평등수칙이 강조되고, 언제나 프라이드와 무지개 깃발이 넘실댄다. 무지개 깃발을 보고 찾아와 응원의 말과 마실 것이나 간식을 전하는 동료시민들의 연대도 넘쳐흐르기에, 어쩌다가 ‘불편하니 자중하시라’며 찾아오는 극소수의 사람에게도 웃으며 인사할 수 있다. 그저 우리는 존재하는 것뿐이기에 자중할 방법도 없을뿐더러, 지금 거리와 광장의 시민들은 그렇게 연대를 훼손하는 방해의 말들을 더 불편해한다.
출처: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
지난 12일에는 성소수자들이 다시 한번 시국선언을 진행했고, 이 기자회견에서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의 연대발언은 성소수자들이 이 땅의 삶의 주체로서 투쟁에 나서고 있다는 것과 성소수자 인권이 노동3권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을 정확하게 짚었다.
“이 자리에서 절박한 심정으로 강력한 분노로 윤석열을 파면하고 내란세력을 척결하기 위해 단호한 투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해주고 계십니다. 지난 남태령과 한남동에서 유독 자신의 성적지향과 성별정체성을 이야기하는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그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가족에게도, 지인들에게도, 친구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혹여 혐오받고 차별받을까 두려웠던 그 나날들을 떨치고 일어나서 열려진 광장에서 스스로를 드러내고 스스로가 삶의 주체가 되어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해방선언이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누구도 누구의 인권도 차별받지 않고 훼손당하지 않는 사회가 되어야 노동자들의 권리도 보장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들의 인권이 보장되어야 노동자들의 노동3권도 보장될 수 있습니다. 노동자들의 노동3권이 온전히 보장되고 노조할 수 있는 권리가 폭넓게 보장되어야 우리 사회에 배제되고 혐오받고 차별받는 그 누구도 존재하지 않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 싸울 것입니다.”
거리와 광장에 나선 성소수자들의 싸움은 다른 동료 시민들과 마찬가지로 자신의 삶과 존재를 위한, 차별없이 안전하게 살아갈 수 있는 민주주의의 토대를 지키기 위한 투쟁이기에 성소수자 인권 보장을 위한 싸움이자 곧 모두의 평등을 보장하는 투쟁이다.
출처: 윤석열 퇴진 성소수자 공동행동
윤석열의 시대는 끝났다. 달라진 우리의 시대에서 모두가 사람답게 살기 위해 헌법재판소가 ‘파면’이라는 마침표를 어서 빨리 찍어야 한다. 시대와 사회를 저버리고 반하는 판결은 있을 수 없다. 헌법재판소의 파면 결정이 한시라도 더 빨라야 한다. 윤석열의 시대를 저물게 한 광장의 요구가 시대의 요구이자 우리 사회의 요구이기에, 광장의 평등을 위한 약속과 노력은 시대의 노력이자 사회의 약속이 된다. 윤석열이 끝난 시대는 그 전과 반드시 다를 것이고, 이미 그 변화는 거리와 광장으로 나선 시민들이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헌법재판소는 윤석열을 즉각 파면하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수일째 단식농성하는 레즈비언이 어서 하루라도 더 빨리 고양이 두 마리와 아내가 있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 덧붙이는 말
-
오소리는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에서, 소주는 'HIV/AIDS인권행동 알'에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