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4일 독립기념일과 6월 19일 노예 해방 기념일은 미국 역사의 중요한 날들로, 모두 연방 공휴일로 지정되어 있다.
독립기념일은 1776년 대륙회의에서 미국 독립선언서가 승인된 날을 기념한다. 6월 19일은 남북전쟁이 끝난 지 두 달 후인 1865년, 텍사스의 노예들이 마침내 해방된 날로, '준틴스(Juneteenth)'라고 불린다.
이 두 기념일은 단순히 축하의 날이 아니라, 미국의 범죄와 모순을 반성하고 이를 해결할 희망을 찾는 기회여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미국에서 가장 상징적인 동상 중 하나로, 프랑스가 미국에 선물한 것이다. 이 동상은 1865년에 구상되었으며, 원래는 남북전쟁 종식과 노예제 폐지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출처 : Unsplash, zelle duda
‘어떻게 말씀이 전달되는가: 미국 전역의 노예제 역사에 대한 회고’(How the Word Is Passed: A Reckoning With the History of Slavery Across America,)의 저자인 클린트 스미스는 자유의 여신상의 잘 알려지지 않은 특징인 족쇄를 설명했다. "원래 구상에는 자유의 여신상이 손목의 끊어진 족쇄를 부러뜨리는 장면이 있었다. 하지만 나중에 그 족쇄를 독립선언서와 횃불로 대체하고, 족쇄는 여신상의 가운 아래에 숨겼다. 이 끊어진 사슬과 고리는 헬리콥터나 비행기에서만 볼 수 있다."
자유의 여신상은 1876년 미국 건국 100주년에 맞춰 제막될 예정이었지만, 공사가 지연되어 1886년 10월 28일에 제막되었다. 당시에는 노예제가 종식되었지만, 남부 재건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대신 짐 크로우 법으로 알려진 인종 차별 제도가 시행되고 있었다. 여성들은 여전히 경제 및 정치 생활의 많은 부분에서 배제되어 있었다.
뉴욕시 여성 참정권 협회는 여성에게 정치적 권리가 없는 나라에서 여성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것은 "거대한 거짓말이자 비극이며 조롱"이라며 자유의 여신상 제막식에 항의했다. 이들은 증기선을 빌려 시위를 벌였고, 제막식을 방해했다.
제막식에서 정치인이자 사업가인 천시 데퓨(Chauncey Depew)는 "아나키스트와 폭탄"을 비난하며, "우리의 평화를 방해하고 우리의 법을 무너뜨리기 위해 오는 자들은 외계인이자 영원한 적"이라고 선언했다.
제막식은 시카고에서 8시간 근무를 요구하는 집회가 폭탄으로 인해 중단된 '헤이마켓 사건'이 발생한 지 5개월 만에 열렸다. 폭발과 이어진 경찰의 총격으로 7명의 경찰관과 최소 4명의 노동자가 사망하고 많은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다. 이 사건 이후 시카고의 주요 노동운동 지도자들이 재판을 받고 처형되었으며, 이는 노동 조직에 대한 폭력의 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되었다.
미국 사회 진보의 역사는 복잡하며 종종 피비린내가 나기도 한다. 클린트 스미스(Clint Smith)는 "우리는 노예제도가 이 나라의 정치, 경제, 사회적 인프라를 어떻게 형성했는지 이해하지 못한다면 오늘날의 불평등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조셉 퓰리처가 동상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해 의뢰한 엠마 라자루스(Emma Lazarus)의 시 "새로운 거상"은 "고단하고 가난하고 자유를 갈망하는 당신의 웅크린 대중을 내게 주소서"라는 구절로 자유의 여신상과 이민 문제를 영원히 연결해 주었다. 1892년부터 1954년까지 엘리스 섬에 도착한 1,200만 명의 이민자 중 많은 이들에게 이 동상은 새로운 고향의 첫 광경이었다.
2024년, 6월 19일을 공휴일로 지정한 최초의 주인 텍사스주는 주 방위군과 기타 무장 요원을 배치하여 미국/멕시코 국경에서 망명 신청자들을 저지하고 추방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도 반이민 정책을 강화하여 망명 신청자에 대한 국경을 폐쇄했다.
자유의 여신상이 눈물을 흘릴 수 있다면, 지금은 슬픔과 동시에 자유를 위해 싸우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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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미 굿맨(Amy Goodman)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이며, 데니스 모이니한(Denis Moynihan)는 미국의 저널리스트이자 작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