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주민 정신 건강 보고서

절망, 고통, 상실, 공황, 두려움, 분노

출처: Unsplash, Mohammed Ibrahim

수 없이 많이 강제 이주를 당하고, 엄청난 피해를 입은 가자지구 주민들은 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이 9개월간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주는 상황을 어떻게 견뎌내고 있을까? 

가자지구 정신 건강 프로그램(GCMHP)에서 전쟁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최초의 자세한 보고서가 발표되었다. 

보고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 9개월: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과 GCMHP의 대응⸥은 미래 팔레스타인 세대의 복지를 위협하는 이 파괴적인 군사적 침략의 비인도성을 종식시키라는 국제 사회의 또 다른 과제를 나타낸다.

이 보고서는 2023년 10월 이후 세 개 센터 중 두 개가 파괴되고, 세 번째 센터가 피해를 입었으며, 여성 심리학자 3명이 사망하는 것을 목격한 GCMHP 직원들이 조사하고 작성했다. 

보고서는 가자지구 220만 명 주민들의 정신적 고통을 완화하고 상처받은 사회가 미래 세대에 미치는 충격적인 영향을 약화시키기 위한 현재의 작업과 미래의 이니셔티브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보고서의 페이지마다 제노사이드 생존자들은 텐트, 폐허가 된 집, 임시 대피소에서 정신 건강 전문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 전문가들 역시 자신들이 치료중인 환자들과 마찬가지로 강제로 옮겨지고, 슬픔을 겪고 있다. 

사진들에는 ​​의자에 앉아 환자 쪽으로 몸을 숙인 채 메모를 적고 있는 정신건강 담당자, 여성들의 단체 회의, 어린이들을 위한 단체 활동, 어린이들이 그린 그림 등이 담겨 있다. 

절망, 극심한 정신적 고통, 상실, 두려움, 공황, 분노, 폭력, 통제할 수 없는 고함, 무력감, 질식감, 자살에 대한 생각 또는 부정을 담은 단어들이 연구의 구성 요소이다. 

보고서는 즉각적이고 지속적인 휴전(8개월 전 유엔 사무총장이 요구한 것처럼)과 충분한 연료, 물, 식량 공급의 유입 및 분배(모든 유엔 기관이 몇 달 동안 한 것처럼)를 요구한다. 그런 다음 처음으로 심리적 지원을 최우선 순위로 삼고, 이를 가자에 대한 인도적 지원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만들 것을 요구한다.

트라우마를 입다 

GCMHP는 독립적인 비영리 조직이며 가자지구에서 가장 큰 정신 건강 시설로, 1990년 에야드 엘-사라즈(Eyad el-Sarraj) 박사가 설립했다. 당시 가자는 인티파다라고 알려진 시민 사회의 비무장 봉기에 대한 이스라엘의 3년간의 군사적 대응으로 큰 충격을 받았다. 가자 최초의 정신과 의사였던 사라즈는 정신 건강 연구와 치료를 개척했다. 그는 이스라엘의 고문, 감옥, 강제 협력에 대한 경험이 있는 많은 사람을 포함하여 정신 건강 종사자로 구성된 팀을 만들었다. 

2013년 12월 그가 사망한 후, 2002년부터 해당 프로그램에서 일해온 정신과 의사 야세르 아부 자메이(Yasser Abu Jamei) 박사가 사무총장 자리를 대신했다. 

34년이 넘게 GCMHP는 스웨덴, 노르웨이, 독일, 스위스, 아일랜드, 미국, 유럽위원회, OCHA, OHCHR 및 유엔 고문 피해자 기금으로부터 국제적인 지원을 받았다. GCMHP의 전문가 57명과 지원 직원 24명의 대부분은 전쟁 중에도 계속 활동했으며 보고서의 결과에 기여했다. 12개 팀이 2023년 10월 7일부터 2024년 6월 15일까지 13,000명에게 심리적 응급 처치를 제공했다.

그들은 사람들이 이 전쟁이 "삶의 모든 측면에서 양적, 질적으로 다르며, 모든 사람이 실제 군인들의 전투를 목격하고, 전에 본 적이 없는 폭력적인 살상과 부상 장면이 반복되고, 굶주림, 추위, 질병, 그리고 강제 이주가 여러 번 발생한다"고 설명하는 것을 들었다. 팀들은 "높은 수준의 무력감과 절망감"을 보고했으며, 사회적 고립, 감정과 단절된 성인, 자신을 표현하는 능력을 상실한 성인, 자신감을 잃은 성인 등 복잡한 트라우마 증상을 보았다. 

호흡곤란, 관절통, 복통 등 심리적 신체적 증상이 흔하다. 

어린이의 심리적 증상으로는 야간공포증, 악몽, 야뇨증, 지나친 긴장, 어머니에 대한 강렬한 애착, 끊임없는 떨림, 환각, 분노 및 공격적인 행동 등이 있다. 

또한, 체포나 사망으로 인해 가족을 잃은 성인을 대신해 어린이들이 가족의 일상적인 식량과 물에 대한 엄청난 책임을 떠맡게 되었다. 

고문

고문 생존자인 AM은 GCMHP 보고서에 실린 사연의 주인공 중 한 명이다. 

"그는 서부 가자시에 있는 알-아크사 대학에서 수백 명의 다른 가족과 함께 피난처를 찾은 청년이다. 이스라엘 탱크는 10일 동안 캠퍼스를 포위한 후 침공하여 여성과 남성을 분리한 다음 체포했다."

그는 정신 건강 종사자들에게 "이스라엘 군인들이 건물을 침략하고 건물을 하나씩 폭파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들은 속옷만 남긴 채 옷을 벗게 한 후 우리를 묶고 눈을 가렸다"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여러 차례 나를 거의 총으로 쏴 죽일 뻔했다. 그들은 나를 때리고 사타구니와 머리를 때렸다. 2월 초였고 날씨가 혹독했다"고 덧붙였다. 

그 모든 것은 80일간의 신체적 학대와 고문의 서곡에 불과했다. 그는 부패한 시체로 가득 찬 구덩이로 끌려갔고, 지나가는 탱크가 다리를 건드리는 곳에 던져졌다. 그는 다른 수감자들이 정면에서 처형되는 것을 보았다.

"다음 날 그들은 우리를 트럭에 태워 가자 국경으로 옮겼다. 나는 여전히 묶여 있었고, 눈가리개를 하고 있었고, 벌거벗은 상태였다. 그들은 우리를 트럭에서 내던졌고, 한 군인이 내 고환을 발로 찼다. 나는 그 타격이 내 사타구니에 가해진 충격 때문에 16일 동안 걸을 수 없었다"라고 그는 설명했다.

"강제 수용소에서 그들은 내 속옷을 벗겨 완전히 알몸이 되게 했고, 내 팔은 등에 묶인 채 매우 고통스러운 자세로 위로 당겨졌다. 나는 밤새도록 그런 자세로 지냈고, 그 자세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그 자세를 유지하다가 팔이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았다. 그런 다음 예루살렘의 알-에이자리야 교도소로 이송되었다. 나는 매우 건강 상태가 나빴다."

'극심한 정신적 고통'

AM은 "트럭에 실려 34명의 남자와 한 명의 여자를 태워서" 이동하기 전에 겪었던 지속적인 학대에 대해 이야기했다. "도중에 우리는 모욕과 구타를 당했다. 우리에게 일어난 일에 대해 말하면 가자지구 한가운데에 있더라도 다시 체포될 것이라는 위협을 받았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 UNRWA(유엔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가 카렘 아부 살렘 국경에서 우리를 맞이했고, 마실 물을 주었다. 그들은 내 가족이 어디 있는지 아느냐고 물었고, 나는 고개를 저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내 가족에게 전화할 수 있도록 전화기를 주었고, 내 가족이 여전히 가자 시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여기서 나는 두려움과 기쁨이 뒤섞인 이상한 느낌을 느꼈다. 다행히도 그들은 무사했다."

"나는 감정에 압도되어 기절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머지 가족과 함께 가자 시에 없었고, 이스라엘 군인들에게 강제로 남쪽으로 떠나야 했다. 그래서 아버지가 와서 나를 알마가지에 있는 대피소로 데려갔다. 그곳에서 나는 필요한 대우를 받지 못했다. 며칠 동안 내가 쉴 수 있는 매트리스도 제공되지 않았다. 필요한 도움과 관심을 받지 못했다."

GCMHP 팀이 AM을 방문하여 PTSD를 진단하고 약물 치료와 치료 세션을 제공하여 증상을 완화했다. 팀은 또한 보호소 관리자를 방문하여 그의 특별한 필요 사항을 설명하고 매트리스, 음식, 물을 제공했다. 그는 여전히 치료를 받고 있으며, (그의 건강 상태에 대한) 면밀한 추적을 받고 있다.

또 다른 생존자인 AD는 이스라엘에서 일하는 가족적인 남자로, 10월 7일 이후 그곳에서 체포된 많은 가자 노동자 중 한 명이었다. 그는 24일 동안 심문을 받고, 굶주리고, 수면을 박탈당하고, 잔인하게 구타당하고,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보고서는 말한다. 그는 나중에 GCMHP에 도움을 요청했고, 이스라엘 군인들이 수감자들에게 가자지구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달려가라고 말한 카렘 아부 살렘 검문소로 돌아온 일을 설명했다.

"우리가 달리자 군인들이 총을 쏘기 시작했다. 사방에서 총알이 날아왔다"라고 그는 말했다. "몇몇 수감자는 부상을 입었고, 다른 사람들은 총에 맞아 죽었다. 나는 최대한 빨리 달렸고, 내 옆에서 달리던 남자 중 한 명이 부상을 입고 땅에 쓰러졌다. 나는 그를 어깨에 업고 UNRWA 의료소에 도착할 때까지 계속 갔다. 우리는 응급처치를 받고 라파의 알 나자르 병원으로 이송되었다."

하지만 AD의 귀향은 그에게 더 깊은 슬픔을 안겨주었다. 그는 곧 10월 17일에 감옥에 있는 동안 그의 집이 폭격을 당했고 그의 아내, 자녀, 어머니, 형제 자매, 삼촌, 숙모가 모두 그곳에서 함께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의 아버지만 살아남았지만 그는 AD가 있는 남쪽과 단절된 가자 시에 멀리 떨어져 있었다.

AD는 "극심한 정신적 고통"으로 GCMHP에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했다. "그는 하룻밤 사이에 혼자가 되었다. 그는 자신의 힘이었고 삶의 목적을 준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었다. 팀은 그의 텐트(수십만 명의 이주민이 겪는 매우 나쁜 환경)에서 그를 만났다. AD는 PTSD 진단을 받았다. 우리의 개입의 일환으로 AD는 약물 치료를 받았고 프로토콜에 따라 심리 세션을 제공받을 것이다."

희망

절망의 바다에서 이 사람들은 희망을 찾았다. GCMHP 웹사이트에 올라온 수백 개의 어린이 그림에는 희망이 담겨 있다. 폭탄이 떨어지고, 헬리콥터가 돌고, 불길이 치솟는 어두운 이미지 속에 미소 띤 태양과 나무와 꽃들이 그려져 있다. 이 전쟁이 일어나기 전 몇 년 동안, 여러 국제 보고서에서는 17년간 포위된 가자지구에 이미 정신 건강 관리가 필요한 어린이가 50만 명이나 있다고 강조했다. 지금은 그보다 훨씬 더 많다.

휴전은 이스라엘에 무기를 공급하고, 많은 이스라엘 국민의 뜻에 반하여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휴전을 회피하는 것을 용인하는 서방 정부의 손에 달려 있다. 

더 이상 지연될 수 없다. 

안전과 희망은 이 보고서에서 미래의 열쇠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이 효과적으로 일하려면 안전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지속적인 휴전을 넘어서 "모든 인권 침해의 종식, 외상을 유발하는 눈에 보이는 흔적 제거, 거리의 모든 잔해 청소"가 포함된다. 

이것들은 희망과 야망의 실질적인 요구다.

여기에는 현재 가자지구에 거주하는 3,000명의 심리학자들이 자금 지원과 추가 교육을 통해, GCMHP 직원들이 이 끔찍한 전쟁 동안 해온 것처럼, 220만 명의 주민들과 미래 세대의 정신적 고통을 완화할 수 있다는 예지적 도전도 존재한다. 

[출처 Pain, loss, fear, panic, anger: Gaza’s Palestinians are suffering psychological torment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빅토리아 브리튼(Victoria Brittain)은 가디언에서 수년간 근무했고 워싱턴, 사이공, 알제, 나이로비에서 거주하고 일했으며 많은 아프리카, 아시아 및 중동 국가에서 보도했다. 그는 아프리카에 대한 여러 권의 책을 썼으며, 모아잠 베그(Moazzam Begg)의 관타나모 회고록인 'Enemy Combatant'의 공동 저자였고, 테러와의 전쟁에서 잊힌 여성에 관한 책 'Shadow Lives'의 저자이기도 하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맨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