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계엄 이후 17번째 대회가 ‘평등한 집회를 위한 모두의 약속’ 낭독으로 시작됐다. 처음 선보인 《평등으로》 신문은 ‘누가 만들고, 어떤 내용인지’ 호기심을 자아내게 했다. 한 무리의 학생들은 신문 꼭지를 잡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흔들어 댔다.
제주평화나비의 율동으로 시작된 공연은 강정평화합창단의 합창으로 열기를 더했다. ‘노동자가 원직 복직하는 것이 평화’(평화가 무엇이냐), ‘우리는 싸움을 한 번도 멈춘 적이 없었노라’(이덕구 산전)와 같은 가사와 4·3항쟁 당시 평등 국가 건설의 염원이 담긴 ‘건국 5칙’이 노래로 불리며 광장의 의미를 더했다.
한 발언자는 “웃고 울며 연대하고, 차별과 혐오에 반대하며 서로를 가슴으로 끌어안는 이 광장이 우리가 살고 앞으로 살아갈 세상의 모습”이라고 말했다. 강정마을에서 온 주민은 제주 해군기지에 기동함대사령부가 2월에 창설된다고 전하며, “진정한 내란 종식은 평화군축이다. 비무장 평화의 섬을 실현하자”고 외쳤다.
며칠 전 귀향했다는 참가자는 남태령과 한강진에서의 투쟁 경험을 나눴고, 청소년 참가자는 “이승만을 끌어낸 민중의 힘으로 윤석열도 끌어내리자”며 “그날까지 청소년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겠다”고 결의를 밝혔다.31개 단체가 모인 윤석열정권퇴진·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제주시청에서 대회를 이어간다.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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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기환은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글은 ‘윤석열 퇴진! 세상을 바꾸는 네트워크’가 발행하는 <평등으로>에 실린 글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