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권당에 맞선 방글라데시 학생들의 반란

방글라데시의 수천 명의 학생들이 지난 몇 주 동안 공공 부문 일자리 배분 방식에 대한 개편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방글라데시 정부는 1971년 파키스탄과의 독립 전쟁에 참전한 참전용사의 후손에게 일자리의 30%를 할당하는 할당제를 재도입하려고 했다이 쿼터는 2018년에 폐지되었지만 불공정하고 차별적인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시위는 대학 캠퍼스에서 평화롭게 시작되었지만캠퍼스 밖으로 빠르게 확산되어 폭력적인 양상을 보였다셰이크 하시나(Sheikh Hasina) 방글라데시 총리는 경찰과 군대를 투입해 시위를 진압했으며현재 무기한 전국 통행금지령을 발령했다또한 정부는 시위 조직을 방해하기 위해 인터넷과 소셜 미디어 접속을 차단했다.

이 폭력 사태로 인해 최소 174명이 사망하고 약 2,500명의 학생과 정치 활동가가 체포되었다미국과 유엔은 "모든 면에서 자제"를 촉구했으며인도는 방글라데시에 거주하는 자국민에게 "여행을 피하고 거주지 밖에서의 이동을 최소화할 것"을 권고했다.

방글라데시 대법원은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일자리 할당량을 축소했다일요일(7월 21판결에 따르면 93%는 기존처럼 능력에 따라 배분하고 5%는 독립유공자 가족에게, 2%는 소수 민족이나 장애인에게 배분하기로 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이를 거부했다학생 지도자들은 구금된 사람들이 모두 풀려나고 단속을 지시한 관리들이 사임할 때까지 시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위는 정치적 자유정부의 책임기회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둘러싼 국내의 더 깊은 문제를 반영하고 있다이제 문제는 학생들이 국가의 광범위한 변화를 위한 운동을 지속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사법부와 군대를 이용해 국가 기관을 장악하려는 아와미 리그

많은 사람들은 할당제를 집권 정당인 아와미 리그(Awami League)가 국가 기관을 더욱 장악하려는 시도로 보고 있다방글라데시의 독립을 성공적으로 이끌고 2009년부터 집권하고 있는 아와미 리그는 군대보안군공무원 등 국가 기관의 주요 직책에 아와미 리그 출신을 배치하여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중요한 두 기관인 사법부와 군대는 정치화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이 기관들은 아와미 리그가 선거를 조작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탄압하여 권력을 유지하는 데 사용해 왔다.

예를 들어지난 1월 셰이크 하시나는 야당인 방글라데시국민당(Bangladesh Nationalist Party, BNP)이 부정선거라고 주장한 논란의 선거에서 4선 연임에 성공했다. BNP는 투표를 보이콧했고 공식 통계에 따르면 투표율은 약 40%로 저조했다.

국제 비정부기구인 휴먼라이츠워치(Human Rights Watch)는 선거 전에 정부가 "집권 아와미 리그의 정치적 반대자들로 교도소를 채우고 있다"고 비난했다. BNP는 당원 중 약 5백만 명이 정치적 성향을 이유로 기소를 당한 것으로 추정했다.

악화하는 경제상황

방글라데시 정부는 지난 10년간 괄목할 만한 경제 발전을 이룩하여 오랫동안 정통성을 인정받아 왔으며현재 세계 최대 의류 수출국 중 하나가 되었다이러한 경제 성장으로 방글라데시 국민 수백만 명의 삶이 개선되어 2010년 31.4%였던 빈곤율이 2022년에는 18.7%로 감소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성공이 집권 정당의 권력유지와 정치적 통제 속에서 이뤄졌다고 주장한다팬데믹 이후 이러한 성공의 겉모습은 무너지기 시작했다청년 실업률은 40%까지 상승했고인플레이션은 10%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최근에는 심각한 부패 스캔들이 드러나고 있다.

이러한 경제난은 외환보유액 감소로 절정에 달했다이로 인해 정부는 공공요금 및 세금 인상과 같은 선거 공약과 모순되는 경제 상황으로 국제통화기금(IMF)에 차관을 요청해야 했다이러한 경제 상황은 최근 학생 시위에 기름을 부었다.

방글라데시 학생운동은 사회를 변화시킬 것인가

그렇다면 이번 시위가 방글라데시의 변화를 위한 더 광범위한 운동으로 확대될 수 있을까?

사실 방글라데시에는 중요한 정치적 변화를 이끌어 낸 학생 운동의 역사가 있다가장 주목할 만한 사례 중 하나는 1952년 파키스탄 관리들이 파키스탄의 단일 국어를 우르두어로 정한다고 발표했을 때 일어났던 일이다이에 반발한 다카(Dhaka) 대학교 학생들은 시위를 조직하여 광범위한 시민들의 불만을 일으켰고 결국 벵골어가 공식 언어로 인정받게 되었다.

방글라데시의 학생 운동이 과거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조직화 된 정치적 반대 세력비교적 독립적인 국가 기관학계가 주도하는 강력한 시민 사회라는 광범위한 맥락에서 이루어졌기 때문이다예를 들어야당은 정부에 도전하는 학생 운동에 자원전략적 지침시위 정당성을 제공함으로써 학생 운동을 지원했다.

이번에는 야당의 지도자 다수가 감옥에 갇혀 있고 국가 기관이 정부에 의해 점령당하는 등 야당의 힘이 약해졌다. 7월 23정부는 계속되는 폭력 사태에 대해 BNP를 비난하며 정치적 반대자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겠다고 협박했다.

이번 시위가 더 광범위한 운동으로 확산되려면 학생들 스스로가 주도해야 하며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다.

[출처] Bangladeshi students rise up in revolt, but a wider movement against the government looks unlikely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샤자드 우딘 (Shahzad Uddin)은 에섹스 대학교 회계학 교수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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