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계, 팀 월즈 민주당 부통령 후보 환영

조 바이든 대통령이 7월 21일 경선에서 물러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한 이후정치인전문가그리고 많은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러닝메이트로 누구를 선택할지 추측해 왔다해리스가 팀 월즈(Tim Walz) 미네소타 주지사를 민주당 대선 부통령 후보로 발표하면서 이러한 추측은 끝났다.

해리스의 선택은 그동안 공개적으로나 소셜 미디어에서 월즈를 강력히 지지해 온 당내 좌파 세력에 대한 응답일 수도 있고내부 여론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의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D. 밴스와 맞붙을 수 있는 가장 적합한 후보로 월즈가 선정된 결과일 수도 있다어느 쪽이든 월즈가 민주당 후보에 합류하면서노조 지도자조합원 등 노동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다그의 개인적 이력과 정책 선택은 그가 노조의 '친구'임을 증명하기 때문이다.

카멀라 해리스 대통령 후보와 팀 월즈 부통령 후보. 출처: 미국 민주당 공식 facebook

조 바이든 대통령의 임기 동안 좌파 진영에서는 그의 정책을 비판했었다특히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대한 바이든의 지지에 대해 많은 비판이 있었다그러나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의 노동자들에게는 많은 성과를 가져다주었다바이든은 노조 변호사 제니퍼 아브루조(Jennifer Abruzzo)를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법률고문으로 임명하는 등 미국 역사상 가장 친노조적인 대통령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그는 2021년 앨라배마주 아마존 노동자들에게 노조 결성을 독려했으며, 2023년에는 빅 3에서 파업 중인 전미자동차노조(UAW) 회원들과 함께 피켓 시위에 나선 최초의 대통령이 되었다또한 사직 후 경쟁업체 취업 금지 조항(non-compete clauses)을 폐지하고초과 근무 수당 지급 자격을 확대했으며연방 건설 프로젝트에 노조원 고용을 의무화하는 프로젝트 노동 계약을 체결하도록 하는 행정 명령도 내렸다또한 바이든 팀은 팀스터(Teamsters)를 포함한 수백만 명의 노동자의 연금을 보호하기도 했다.

여름 동안 민주당이 11월 선거에서 트럼프를 이길 기회를 얻으려면 바이든이 물러나야 한다는 것이 분명해졌지만일부 유권자들은 해리스가 노동운동에 관심을 가질 것인지 걱정했다해리스 후보의 처남인 토니 웨스트(Tony West)는 우버(Uber)의 최고 법률 책임자로현재 선거 전까지 무급 휴가를 내고 해리스 캠페인의 자문을 맡고 있다노조원들과 지지자들은 웨스트와 우버의 영향으로 노동법 개혁특히 우버 운전자 같은 '독립 계약자'를 노조 결성이 가능한 노동자로 분류한 단결권 보호(PRO, Protecting the Right to Organize) 법안과 관련해 해리스의 입장이 변할까 우려했다해리스는 대통령이 되면 PRO 법안에 서명하겠다고 밝혔으며서비스노동자국제노조(SEIU) 등 노동조합을 강력히 지지해왔다.

월즈 주지사의 합류로 전국의 노조원과 노동자들은 자신들의 문제가 해리스 행정부의 최전선에서 다뤄질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전직 공립학교 교사이자 풋볼 코치였고 노동조합원이었던 월즈는 "노동자를 위한 최고의 리더"로 평가받고 있다. 2023년에 미네소타 주의회는 경쟁업체 취업 금지 조항과 의무적으로 반노조적인 고용주의 회의에 참석해야 하는 조항을 폐지했으며창고 및 육류 포장 노동자에 대한 보호 강화교사의 학급 규모 교섭 허용유급 가족 및 의료 휴가 허용유급 병가 의무화임금 갈취 단속 등 다양한 친노동자 법안을 통과시켰다이러한 조치들은 주 의회에서 아슬아슬한 다수당을 유지한 상황에서도 월즈가 만들어낸 미네소타의 광범위한 진보적 정책 개혁의 일환이었다.

월즈는 또한 차량 공유 운전자의 임금을 규제하여 최소 마일당 $1.28(약 1,635), 승객을 운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에 대해 분당 $0.31(약 396)을 지급하여 운전자에게 약 20%의 급여를 인상하는 새로운 법안에 서명할 계획이다이 법안은 운전자를 독립 계약자로 분류하는 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월즈가 우버 운전자들을 포함해 노동자의 편에 서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노동조합은 해리스가 월즈를 선택한 것에 대해 환영하고 있으며일부 노동운동 지도자들은 부통령 후보가 발표되기 전부터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전미자동차노조(UAW)의 숀 페인(Shawn Fain) 위원장은 노조원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으로 월즈와 켄터키 주지사 앤디 버시어(Andy Beshear)를 꼽았다페인 위원장은 "노동과 노동자 계급을 위해 가장 적합한 사람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이 공식적으로 알려지자 전국의 노동계 지도자들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AFL-CIO(미국노총산별회의)의 리즈 슐러(Liz Shuler) 위원장은 월즈를 "노동조합의 가족이자 원칙적인 투사이며 노동 옹호자"라고 평가했다. 60,000명의 노동자를 대표하는 서비스국제노조 미네소타지부는 "월즈 주지사는 의회에서특히 지난 6년간 주지사직을 수행하면서 자신이 노동조합과 노동자의 대변자임을 입증했다노동조합과 노동자의 옹호자이며 직업주소인종 또는 성별에 관계 없이 모든 사람이 잘 사는 데 필요한 것을 보장하는 상식적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우리 노조는 해리스/월즈의 승리를 위해 미네소타에서 열심히 노력할 것이며미네소타에서 우리가 해온 놀라운 일들이 백악관으로 옮겨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SEIU 위원장인 에이프릴 바렛(April Barrett)은 월즈가 미네소타의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승리를 안겨주었다며 그의 리더십 아래 주 의회는 수십 년 만에 가장 친노동자적인 법안인 '미네소타 기적'을 통과시켜 노동자들이 노조를 쉽게 결성하고노동자 보호를 강화하고노조 파괴 행위를 단속하며전국 최초의 요양원 인력 표준 위원회를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국제전기노동조합(IBEW)의 케네스 쿠퍼(Kenneth Cooper) 국제 회장도 성명을 발표하며,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함으로써 카말라 해리스는 바이든 대통령의 친노조 유산을 이어가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증명했으며, IBEW는 올 11월 승리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국제페인터연합노동조합(IUPAT)에서도 "월즈는 우리 노조원들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으며, 11월 승리를 위해 우리 회원들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러한 노동조합들의 메시지는 다른 노동조합특히 팀스터(Teamster, 운수노조)가 아직 해리스를 대통령 후보로 지지하지 않았고팀스터의 회장인 션 오브라이언(Sean O'Brien)이 최근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했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데이비드 맥콜(David McCall) 전미철강노조(USW) 위원장은 "해리스 부통령은 이보다 더 강력한 노동자 옹호자를 러닝메이트로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전미자동차노조(UAW)의 페인 위원장은 "월즈가 노동 계급의 편에 서서 지난 가을 UAW 피켓 시위를 포함해 모든 걸음을 함께 걸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한편 미국 승무원 협회 회장 사라 넬슨(Sara Nelson)은 "월즈는 이미 MAGA(Make America Great Again) 의제의 기괴함을 설명하면서 증오의 힘을 부정함으로써 증오를 무너뜨리는 방법을 보여줬다"고 말했다또한 미국 주카운티 및 지방 공무원 연맹(AFSCME)의 리 손더스(Lee Saunders) 회장은 월즈가 주 전역의 어린 학생들에게 무료 아침과 점심을 보장하는 법안을 통과시킴으로써 AFSCME 교직원들이 아이들의 활력을 유지하고 학습할 준비를 갖추는 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노동계 최고 지도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민주당이 노조의 이익을 우선시하고노조를 주요 연정 파트너로 대하며선거운동과 통치에 있어 친노동자적 접근 방식을 더욱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여론조사에서 대선 레이스가 박빙의 승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해리스 팀이 이처럼 친노조 성향의 정치인을 러닝메이트로 선택한 것은 노동운동의 미래에 긍정적인 의미를 가진다.

[출처The Labor Movement Is Giddy About Tim Walz Becoming Harris’ VP Pick

[번역이꽃맘

덧붙이는 말

민디 아이서(Mindy Isser)는 노동운동에 종사하고 있으며 필라델피아에 거주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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