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 사회주의자는 무엇을 할 것인가

출처: Unsplash+ & Alex Shuper

미국의 부르주아 선거 정치는 세 가지 신호탄으로 대표되는 전례 없이 불안정한 시대로 접어들었다. 첫째, 조 바이든 대통령의 파국적인 토론과 그에 따른 여론조사에서의 지지율 붕괴로 민주당의 패배가 확실시되었다. 그런 다음 도널드 트럼프의 암살 위기 직전 상황과, 그의 설명에 따르면 신의 구원에 이은 공화당 전당대회의 승리로 인해 대통령직과 공화당의 양원 장악이 공고해질 것처럼 보였다.

결국 민주당의 자본가 기부자들과 당 관료들이 필사적으로 선거의 운명을 구하기 위해 개입하여 바이든을 축출하고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새 후보로 지명했다. 이제 선거는 결과를 예측할 수 없는 사활을 건 열전으로 보인다. 지금부터 11월까지 국내외의 모든 돌발 변수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이다. 어느 당이 승리하든 미국은 분열된 정부로 인해 승자의 전체 프로그램을 이행할 수 없는 마비 상태에 빠질 것이며, 비타협적인 정치적 반대에 직면하여 이미 고조되고 있는 헌법적 위기는 가속화될 것이다.

전세계의 정치적 불안정

사실 미국의 선거 불안정은 전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현상이다. 어느 나라에도 안정적인 민주 정권이나 권위주의 정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왜 그럴까? 글로벌 자본주의의 여러 위기가 거의 예외 없이 국가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약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G7 정상회의에서 만난 각국 정상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조 바이든부터 에마뉘엘 마크롱, 최근 축출된 리시 수낙에 이르기까지 모두 사상 최저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작년에 블라디미르 푸틴이 쿠데타에 직면한 러시아부터, 불과 몇 년 전 시진핑의 집과 직장을 봉쇄하는 강력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을 벌인 중국에 이르기까지 자본주의 독재 국가들도 마찬가지이다.

따라서 자본주의의 위기는 자본주의 체제를 약화시키고 좌우로 정치적 양극화를 심화시키며 제국주의 계층의 모든 수준에서 국가 간 갈등을 격화시키고 있다. 미국과 중국 등 기존 강대국과 신흥 강대국 간의 경쟁은 물론, 미국과 지역 강대국 간의 갈등도 커지고 있으며, 이러한 갈등은 팔레스타인, 우크라이나, 대만과 같은 억압받는 국가에 대한 통제권을 둘러싼 갈등인 경우가 많다.

국가 내에서의 기존 정당과 정권은 그 아래에 있는 계층의 불만을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반대 세력, 특히 극우 세력과 그 정당이 득세할 수 있는 문이 열렸다. 그러나 이러한 세력이 집권하더라도 자본주의의 위기나 심화되는 불평등을 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안정적인 체제를 구축할 수 없다. 오히려 그들의 정책은 상황을 더 악화시키고 있다.

그리스의 시리자와 같은 좌파 및 개혁주의 정당이 정부 권력을 획득한 드문 사례도 있지만, 이들 역시 자본주의 국가와 경제의 제약을 받아 정책을 실현하지 못하고 타협을 강요받았다. 이들의 통치에 대한 실망은 다시 자본주의 기득권과 극우 세력의 재집권을 위한 문을 열어주었다.

정부가 어떤 해결책도 제시하지 못하자 노동계급과 억압받는 사람들, 그리고 불만에 찬 소부르주아들이 아래로부터의 반란을 일으켰다. 그러나 혁명적 좌파는 현 시점에서 너무 작고, 개혁과 체제에 대한 도전을 위한 대중 투쟁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큼 충분히 자리 잡지 못하고 있어, 기득권과 우파가 이러한 운동을 선거 프로젝트에 동원하거나 최대한의 잔인함으로 탄압할 수 있게 되었다.

선거 정치에 대한 사회주의적 접근

정치적 불안정의 시대에 사회주의자들은 선거에 대한 전략적 접근법을 개발해야 한다. 우리는 선거를 계급투쟁과 무관한 것으로 치부하지 않는다. 선거 정치는 계급투쟁의 전장 중 하나다. 

우리는 경제, 사회, 이념, 정치에 이르기까지 체제의 모든 전선에서 지배자들과 싸워야 한다. 우리는 그 어떤 전선에서도 전투를 무시하거나 기권할 수 없다. 선거 정치를 자본주의와 극우 세력에게만 맡겨두면, 그들이 노동자와 억압받는 집단의 정치, 이념, 조직 우선순위에 더 많은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될 뿐이다. 우리는 위험을 무릅쓰고 선거를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엥겔스는 선거에서 지배자 정당에 대항하는 것을 포함하여 계급 전쟁의 모든 전선에서 투쟁을 이끌기 위해 모든 노동자가 스스로 정당을 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거는 지배자들로부터 우리 계급의 정치적, 이념적, 조직적 독립을 쟁취하는 수단이며, 이를 제대로만 활용한다면 사회의 혁명적 변혁을 위한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선동할 수 있는 방법이다.

미국에는 예외적인 정치 시스템이 있다. 대부분의 국가와 달리 미국에는 사회민주당이나 노동당이 없고 대신 자본가 계급의 두 정당인 민주당과 공화당이 있다. 두 정당 모두 자본가 계급이 자금을 지원하고 통제하며, 우리의 이익이 아닌 그들의 이익을 증진하는 데 사용된다.

그러나 두 정당은 동일하지 않으며 1930년대 이후 서로 다른 방식으로 운영되어 왔다. 공화당은 자본의 주요 정당, 즉 A팀 역할을 해왔다. 민주당은 A팀이 실패했을 때 벤치에서 나와 체제 유지를 위한 자유주의 개혁을 약속하고 노동자와 억압받는 자들의 독립 정당 결성을 막는 B팀 역할을 해왔다. 이들은 좌파를 포섭하고 계급 투쟁과 사회 투쟁을 무력화하기 위해 존재한다.

워싱턴의 양당 체제 변화

대침체 이전까지 두 정당은 국내에서는 신자유주의, 해외에서는 제국주의 패권에 대한 공약을 공유해 왔으며, 두 정당 간의 차이는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위기의 시대에는 이러한 정치적 구도가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양당의 외부인인 트럼프는 공화당을 프랑스의 마린 르펜의 국민전선과 유사한 극우 정당으로 탈바꿈시켰다. 특히 탈산업화와 신자유주의로 인해 타격을 입은 백인 노동자를 중심으로, 소규모 자영업자와 노동계급의 무질서하고 빈곤하며 소외된 계층에서 선거 기반을 찾았다.

오늘날의 트럼프주의 공화당은 자본주의의 실질적 위기에 대한 권위주의적 민족주의적 해결책을 옹호한다. 그들의 프로그램은 '프로젝트 2025'에 구체화되어 있다. 트럼프는 이를 부인했지만, 그의 브레인 트러스트(정책 자문 전문가 집단)가 이를 설계했고,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형편없는 '실빌리'(shillbilly, shill과 hillbilly의 합성어로, 촌뜨기 앞잡이 정도의 의미) J. D. 밴스는 이를 의뢰한 헤리티지 재단(Heritage Foundation)의 케빈 로버츠가 쓴 새 책의 서문을 썼다. 그리고 프로젝트에서 나온 대부분의 아이디어는 결국 트럼프식 스타일로 강조된 굵은 헤더와 대문자로 공화당의 플랫폼(정책과 입장을 정리한)에 요약되어 나열되었다.

프로젝트 2025는 나토(NATO)와 같은 미국의 다자 동맹에 반대하는 미국 우선주의 외교 정책, 보호주의 관세의 대폭 인상, 부자들을 위한 급진적인 규제 완화 및 감세, 이른바 행정 국가의 해체, 억압받는 집단, 특히 유색인종, 여성, 성소수자, 이민자에 대한 문화 전쟁 선언을 옹호한다. 이는 기술 분야, 특히 암호화폐와 인공지능 분야의 중견 벤처 자본가, 국가 지향적 기업, 중소기업 소유주 및 하향 이동 전문가들의 분노에 찬 편견을 반영한다.

바이든의 집권으로 민주당은 공화당을 대체하여 자본의 주요 정당으로 부상했다. 민주당은 대부분의 자본가들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전문직 중산층과 노동조합에 가입한 많은 노동자 계층의 상층부에 선거 기반을 두고 있다.

바이든은 여러 가지 상호 관련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제국주의적 케인즈주의'라는 전략을 개발했다. 그는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동맹을 재정비하고, 미국 제조업(특히 중국과 경쟁하기 위한 첨단 기술 분야)을 재건하기 위한 산업 정책을 시행하며, 대중 계급에 대한 자본주의 헤게모니를 회복하고, 극우 공화당의 도전을 막고, 민주당 내에서 버니 샌더스와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즈같은 사회민주주의자를 포섭하고 무력화하는 자유주의 개혁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해 왔다.

그러나 바이든의 프로그램은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노동자 계급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불만을 해결하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명되었다. 또한, 끊임없이 심화되는 체제의 위기, 특히 기후 변화 문제를 극복하는 데에도 실패했다. 기후 변화는 견딜 수 없는 폭염, 홍수, 산불, 폭풍 등으로 인해 캘리포니아에서 버몬트까지 재앙을 초래하며 큰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

더 나쁘게도,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학살 전쟁을 지원함으로써 미국의 제국주의적 패권을 재확인하려는 그의 프로젝트는 팔레스타인인, 아랍인, 무슬림, 흑인, 다인종 청년들로 하여금 그의 행정부에 반대하게 만들었다. 이들은 모두 그를, 진보주의자들이나 샌더스가 "FDR(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전 대통령) 이후 가장 진보적인 대통령"이라고 주장하는 것과는 달리, '제노사이드 조(Genocide Joe)'라는 별명을 가질 자격이 있는 전범으로 보고 있다.

바이든의 이스라엘에 대한 끊임없는 지지는 팔레스타인과 연대하는 대중 운동과 결합, 워싱턴이 이른바 국제 규칙 기반 질서의 수호자라는 그의 자기 이익적인 선전을 약화시켰다. 또한, 수많은 경합주에서 수십만 명이 민주당 경선에서 '지지후보 없음 운동(Uncommitted Movement)'에 합류하면서 그의 재선 가능성을 좌절시켰다. 이 경합주에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미시간 주도 포함된다.

그의 정책, 트럼프와의 파국적인 토론에서 드러난 정신적 무능력, 전쟁 범죄는 그의 지지율을 떨어뜨리고, 재선에 필요한 유권자들을 실망시키고 소외시키며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 결과 다른 한편으로 널리 혐오받는 후보인 트럼프가 바이든을 앞서 나가며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할 것처럼 보였고, 공화당이 양원 모두를 장악할 가능성도 제기되었다.

해리스와 민주당의 부활

해리스의 민주당 대관식은 이번 선거를 거의 하룻밤 사이에 변화시켰다. 그들은 흔들리던 후보를 유능한 후보로 교체하고, 흑인이자 남아시아계 여성으로서의 그를 홍보해 자본가 기부자, 정당 활동가, 그리고 사기가 저하된 유권자층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해리스에 대한 진정한 열광이 있으며, 이제 그가 승리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겨나고 있다. 그의 인기는 오바마가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되기 위해 사용했던 매력을 떠올리게 한다. 자본가들과 소액 기부자들은 7월에 해리스의 캠페인에 3억 1,000만 달러를 쏟아부으며 기부금을 다시 모았다. 해리스는 정당 활동가들의 대규모 전화 유세를 주최하고 많은 군중이 모인 집회를 열었다.

해리스는 또한 공화당 전당대회 이후 트럼프/밴스 티켓이 엉망이 되면서 수혜를 입었다. 트럼프는 무방비 상태였던 바이든을 그리워하고 있으며, 해리스에 대한 인종차별주의와 여성 혐오 공격 외에는 아무것도 내놓지 못하고 있어 우파 기반을 강화할 수는 있지만 교외 경합 지역 유권자들 사이에서 지지를 잃을 가능성이 높다. 

밴스는 선거 유세 연설에서, 혐오스럽고 카리스마가 전혀 없는 론 드산티스보다 나을 게 없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했다. 그는 민주당 여성들을 '자식 없는 고양이 아줌마들'이라고 공격한 것을 정당화하려 애쓰고, 자신이 과거에 상사인 도널드 트럼프를 비난한 기록을 변명하는 데 갇혀 있다. 트럼프가 이 수습생을 선택한 것을 후회하고 있으며, 분노에 휩싸여 그를 해고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그러나 우리는 해리스는 선거운동의 분위기만 바꿨을 뿐, 민주당의 계급적 성격이나 제국주의적 케인즈주의 프로그램은 바꾸지 않았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 뉴욕타임스가 지적했듯이, 그는 좌파를 거부하고 기성 정당을 포용하며, 스스로 바이든의 업적을 방어하는 유능한 변호인으로 자리매김했다.

그가 얼마나 오른쪽으로 이동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리스는 이제 "범죄에 강경한" 검사로서의 경력을 자랑하며, 공화당의 공격을 막기 위해 당선되면 극단적인 국경 제한을 시행하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그가 노동자와 억압받는 사람들에게 제시하는 약간의 양보조차도, 의회에서 좌초된 바이든의 '더 나은 재건(Build Back Better)' 계획에서 재활용된 것이며, 앞으로도 다시 좌초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설령 실행된다 하더라도, 이러한 온건한 개혁으로는 노동 계급과 억압받는 사람들의 깊은 불만을 해소할 수 없다. 여기에는 임신중지 권리를 위해 싸우겠다는 그의 약속도 포함된다. 최선의 경우, 민주당은 로 대 웨이드(Roe v. Wade) 판결이 법으로 자리잡았던 이전 상태(임신중지권이 보장된)를 회복하는 데 그칠 것이다.

최악의 경우, 이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그들은 임신중지권 찬성 입장을 이용해 유권자들의 지지를 끌어올리지만 비타협적인 공화당의 반대에 부딪히면 전국적인 재합법화 공약을 포기할 것이다. 물론 그들은 임신중지에 대한 공적 자금 지원을 복원하기 위해 싸우지도 않을 것이다.

그 문제와 다른 모든 요구에서 실질적인 변화는 아래로부터의 투쟁을 통해서만 이루어질 수 있다. 팔레스타인 문제에서 이 점은 특히 분명하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학살당하는 팔레스타인인들에게 동정을 표하고 휴전을 촉구했지만, 이스라엘이 그 대학살을 자행할 수 있도록 바이든이 무조건적으로 지원하고, 자금을 제공하며, 무기를 공급하는 것에 반대하지는 않았다.

사실, 그는 그 모든 것을 전적으로 지지해 왔다. 부통령으로서 그는 그 집단 학살에 공모해 왔다. 그리고 차기 후보로서 그는 이스라엘의 이른바 자위권(점령국이 국제법상 가지지 않는 권리)을 재차 지지하며, 연대 활동가들의 시위를 비난했다.

차악론의 막다른 골목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분명히 해야 한다: 두 후보와 정당은 동일하지 않으며, 그들을 동일하게 묘사하는 것은 극좌파의 실수이다. 더 큰 악은 분명히 트럼프와 극우 공화당이다. 해리스가 아니라 트럼프가 1,300만 명의 사람들을 추방하고 성소수자들을 범죄화하려고 위협하고 있다.

해리스와 민주당은 비교적 덜 악한 존재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악하지 않다는 면죄부를 받을 수는 없다.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 화석 연료 생산의 기록적인 증가, 국경에서의 대규모 탄압은 의심의 여지 없이 이를 증명한다.

두 후보와 정당 모두 악하지만 그 방식은 다르다. 트럼프와 공화당은 전당대회에 변절자 션 오브라이언(팀스터 노조 위원장)과 유색인종 연사 또는 영향력 있는 인사를 초청했음에도 불구하고 노조와 억압받는 집단의 공공연한 적이다.

해리스와 민주당은 좌파와 계급 및 사회 투쟁을 포섭하고 무력화함으로써 자본가 계급의 이익을 증진하는 자본주의 정당이다. 그들은 이러한 투쟁들을 자본주의적 자유주의의 테두리안으로, 체제의 '땜질' 수준으로 돌려보낸다. 이러한 '땜질'은 대다수의 필요를 충족시키기에 전혀 충분하지 않다. 

이른바 실용주의 좌파는 차악을 지지하는 것이 더 큰 악을 막고, 우리 측이 세력을 키울 수 있는 숨 쉴 공간을 확보하며, 시간이 지나면서 정치적 대안을 구축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지난 4년은 이러한 주장들이 모두 결정적으로 틀렸음을 증명했다.

가장 분명한 것은 덜 악한 쪽을 지지한다고 해서 미국에서 우파의 부상을 막지 못했다는 것이다. 1월 6일 사건(미국 국회의사당 습격 사건)의 모든 유죄 판결 이후에도 트럼프와 공화당은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세력을 확장하고 기반을 넓혔다.

좌파, 사회 운동, 그리고 노조가 바이든과 민주당에 대한 반대를 포기하고, 전반적으로 더 급진적인 요구를 위해 싸우는 것을 멈추면서, 이제 트럼프와 공화당이 유일한 반대 세력으로 자리 잡았다. 그 결과, 현재 트럼프는 전국 여론 조사와 선거인단 경합주에서 앞서고 있다. 

지난 4년 동안 좌파, 사회 운동, 그리고 노조가 겪은 피해는 극심했다. 2020년에 우리 측이 바이든과 민주당을 지지한 이후, 그들은 기껏해야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실행했을 뿐이고, 최악의 경우 우파에 적응해 버렸다.

그 결과, 4년이 지난 지금 좌파, 사회 운동, 그리고 노조는 대체로 더 약해지고, 더 혼란스러워졌으며, 자신감도 줄어들었다. 오직 예외는 사측에 맞서 조직화하고 파업을 벌인 전미자동차노조(UAW)와,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전쟁에 반대하는 여론을 불러일으키고 바이든을 캠페인 포기로 몰아넣었으며, 전국 대학 캠퍼스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둔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 뿐이다. 

좌파, 사회 운동, 노조는 지난 4년간의 교훈을 배워야 한다. 우리의 요구를 위한 끊임없는 선동과 투쟁이 승리를 가져오는 것이지, 행진화를 벗고 피켓을 치우며 전장을 포기하고 더 큰 악을 막겠다는 헛된 희망으로 작은 악을 지지하는 것은 승리로 가는 길이 아니다. 이는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확실한 패배로 가는 길이다.

사회주의자들과 2024년 선거

이번 선거의 결과와 상관없이 우리는 워싱턴의 정치 마비와 다가오는 헌법적 위기로 향하고 있다. 해리스가 민주당 후보로 지명된 후 선거 열기가 고조되고 있지만, 선거가 3개월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거는 기껏해야 사활을 건 접전이다. 대선 결과는 대중 투표가 아닌 7개 경합주에서 비민주적인 선거인단을 두 후보 중 한 명에게 기울게 하는 방식으로 결정될 것이다.

대통령 경선에서는 선거 운동의 우여곡절과 국내외의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따라 결과가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다. 의회 선거에서는 두 정당이 표를 근소한 차이로 나눠서 약한 일당 정부 또는 분열된 정부를 이끌 것이다. 어느 쪽이든 근소한 다수와 약한 권한은 정치적 마비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

트럼프가 승리하면 그는 극우성향의 대법원 다수의 승인을 받아 자신의 권위주의적 민족주의 프로그램을 실행하려고 할 것이다. 민주당은 의회와 그들이 장악하고 있는 주에서 트럼프의 명령에 따르지 않는 것을 포함해 대량 추방이나 성소수자 범죄화 같은 트럼프의 가장 극단적인 조치에 반대할 것이다. 이는 헌법적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해리스가 승리하면, 트럼프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이는 그가 민주주의를 믿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여러 중범죄 혐의로 기소되어 유죄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투옥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 그는 극우 무장 세력을 포함한 광신적 지지자들에게 1월 6일에 목격한 것과 같은 폭력적 시위를 벌이도록 부추길 것이다. 이미 네오나치들이 내슈빌과 같은 여러 도시에서 행진하고 있다.

공화당은 해리스가 연방 및 주 차원에서 제안하는 모든 것에 반대할 것이며, 대법원은 그들의 노력을 지원할 것이다. 따라서 해리스가 승리하더라도 우리는 정치적 마비와 헌법적 위기를 겪게 될 것이다.

이 암울한 시나리오에 직면한 좌파는 무엇을 해야만 할까? 우선, 우리는 개인이 투표소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 논쟁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가 해야 할 핵심적인 질문과 논쟁이 아니다. 대신, 우리는 활동가, 사회 운동, 노조가 해리스를 덜 악한 존재로 옹호하는 캠페인에 시간과 돈, 에너지를 소비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야 한다.

이러한 자원은 우리의 요구를 위한 독립적인 사회적, 계급적 투쟁을 구축하는 데 사용되어야 한다. 해리스가 7월에 모금한 3억 1천만 달러로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그를 당선시키기 위해 사용된 수천 시간의 자원봉사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상상해 보라. 구축할 수 있는 조직과 노조, 파업 기금의 확충, 그리고 벌일 수 있는 파업과 대규모 시위를 상상해 보라. 

이러한 전략적 주장을 할 때, 우리와 의견이 다른 좌파 자매형제들, 노조, 그리고 운동의 동료들을 비난하거나 배척할 대상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대신, 우리는 그들과 공통의 투쟁을 함께하는 동지로서 토론해야 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데, 선거가 끝난 후 우파와 자본주의 기득권에 맞서 함께 싸우기 위해 우리 모두가 단결하고 협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앞으로 3개월 동안, 우리는 합의할 수 있는 지점들,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함께 지지할 수 있는 요구들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모든 사람을 위한 메디케어, 그린 뉴딜, 모두를 위한 합법화, 이스라엘의 집단 학살 전쟁에 대한 영구적인 휴전, 그리고 미국의 모든 이스라엘 지원을 즉각 중단하는 것과 같은 개혁들을 위해 그들이 우리와 함께 행동에 나서도록 독려해야 한다.

노조와 운동에서 우리는, 해리스와 민주당이 우리의 요구를 지지하지 않는다면 그들을 지지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 특히 팔레스타인 연대 운동과 전쟁 종식 및 미국의 모든 이스라엘 지원 중단 요구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누라 에라캇이 최근 해리스에 대해 쓴 것처럼, "이러한 매우 기본적인 양보를 얻어내지 않고 그를 지지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근시안적이며 자멸적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민주당으로부터 우리 운동과 노조의 정치적, 조직적 독립을 주장해야 한다. 우리의 독립적인 계급 투쟁과 사회 투쟁이, 양당의 반대에 맞서 즉각적인 승리를 거두고, 다가오는 헌법적 위기를 극복하며, 실패한 자본주의 체제의 혁명적 변혁을 이끌 새로운 사회주의 정당을 건설하는 데 핵심적인 열쇠다.

[출처] U.S. Politics Today Chaos: Conflict, and a Creeping Constitutional Crisis

[번역] 류민

덧붙이는 말

애슐리 스미스(Ashley Smith)는 버몬트주 벌링턴의 사회주의 작가이자 활동가이다. 하퍼스(Harpers), 트루스아웃(Truthout), 자코뱅(Jacobin), 뉴 폴리틱스(New Politics) 등 다양한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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