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세상

이스라엘의 벤 구리온(Ben Gurion) 총리가 아바 에반(Abba Eban)과 함께 1949년 워싱턴(Washington) DC의 백악관에서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을 만나고 있다.

6월 8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의 누세이라트(Nuseirat) 난민 캠프에서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 4명을 구출했다. 그러나 현지 당국에 따르면, 이 작전으로 최소 274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하고 698명이 부상을 입었다. 영안실이 가득 차 시체가 도로를 가득 메웠고, 피투성이가 된 아이들이 병원 복도로 달려가는 민간인들의 모습이 영상에 포착되었다.

이 학살은 미군 원조의 파괴적인 영향을 극적으로 보여주었다. 유엔 구호사업국(United Nations Relief and Works Agency, UNRWA)의 한 교사는 아파치 헬리콥터가 난민 텐트를 총알로 갈기며 내려오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회상했다. "마치 심판의 날인 것처럼 우리는 뛰기 시작했다"고 그는 기록했다. 그 주에 이미 보잉 폭탄이 현지 유엔 학교를 폭격해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미국 당국은 이 비참한 구조 작전을 위해 이스라엘에 정보를 제공했다고 자랑했다.

양국의 군사적 협력은 불안한 역사적 추세를 반영한다. 미국은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면서도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에 대한 무자비한 전쟁에서 이스라엘군을 오랫동안 지원해왔다. 지난 반세기 동안,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군사 원조를 통해 이스라엘에 유리한 세력 균형을 유지하며 협상 동기를 제거하고 침략을 조장해왔다. 국무부 전보, 백악관 메모 및 기타 기록 자료는 미국이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반복적으로 은폐하며 '평화 프로세스'를 무기 거래의 방패로 삼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총구에서 꿈을 꾸다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은 오스만 제국으로부터 팔레스타인을 장악하면서, 반유대주의에 맞서 유대인 국가를 건설하고자 했던 시오니즘 운동의 정착민들에게 이 땅을 개방했다. 당시 식민지 장관이었던 윈스턴 처칠(Winston Churchill)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대체할 "더 우월한 인종"을 제안하며 이 지역으로의 유대인 이민을 옹호했다.

궁극적으로, 미국은 팔레스타인을 축출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홀로코스트 이후, 해리 트루먼(Harry Truman) 대통령은 1947년 11월 팔레스타인을 유대 국가와 팔레스타인 국가로 분리하는 유엔 결의안 181호의 통과를 주도했다. 미국 외교관들은 이 분할이 세대를 거쳐 지정학적 혼란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지만, 트루먼은 그들의 조언을 무시하며 시오니즘이 국내 정치에서 "다른 어떤 문제보다 더 큰 문제"를 불러오는 "불타는 문제"라고 설명했다.

결의안 181호에 고무된 시온주의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통제하는 영토를 최대한 넓히기 위해 총궐기했다. 1948년 3월 10일, 그들은 민간인 거주지를 대상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군사 작전인 달렛 계획(Plan Dalet)을 시작했다. 이스라엘의 역사학자 일란 파페(Ilan Pappé)는 이 공세로 인해 나크바(Nakba, 팔레스타인인들이 대규모 강제 추방과 난민이 된 대재앙)가 가속화되어 531개 마을이 파괴되고 80만 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쫓겨났다고 결론지었다.

그러한 지원의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데이르 야신(Deir Yassin)에서, 미래의 이스라엘 총리가 되는 메나헴 베긴(Menachem Begin)이 이끄는 준군사 조직 이르군(Irgun)이 아무런 도발 없이 107명의 민간인을 살해하고, 주택에 기관총을 난사하고, 여성을 강간하며 시신을 불태웠다. 이후 베긴은 이 학살이 이스라엘 건국을 가능하게 했다고 주장하면서 시온주의 세력이 '뜨거운 칼로 버터를 가르듯' 전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의 총리인 골다 메이어(Golda Meir)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존재하지 않았다'고 선언한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당시 메이어는 하이파(Haifa)의 버려진 집들을 둘러보며, 식탁 위에 아직 남아 있는 음식과 바닥에 흩어진 장난감을 보면서 소름 끼치는 인식과 공포를 억누르고 있었다. 그는 사적으로 시온주의 공세를 러시아의 유대인 마을에서 벌어진 포그롬(pogrom)에 비유했다.

미국의 지원은 필수적이었다. 나크바 기간 동안, 미국의 항공우주 엔지니어 알 슈윔머(Al Schwimmer)는 시온주의 세력을 무장시키기 위해 전 세계적인 무기 밀수 네트워크를 감독했다. 한 전기 작가는 이 네트워크를 미국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군사 밀수 작전"이라고 불렀다. 모셰 다얀(Moshe Dayan) 장군은 "내가 없었어도 이스라엘 국가는 존재했을 것이다. 그러나 알 슈윔머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나크바 이후, 슈윔머는 이스라엘 항공기 산업을 설립하여 이스라엘의 군수 산업 단지의 토대를 마련했다. 한편, 미국의 시오니스트들은 군사 원조를 홍보하는 로비 조직을 결성했다. 이사야 케넌(Isiah Kennan)은 자신의 회고록에서 이스라엘 외교관 아바 에반이 자신에게 로비 활동을 요청했다고 썼다. 결국, 케넌은 미국 이스라엘 공공문제 위원회(American Israel Public Affairs Committee, AIPAC)를 설립하여 무기 판매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반복된 무기수출통제법 위반

1967년 6월, 이스라엘은 시나이 반도, 가자지구, 웨스트뱅크, 골란고원을 점령하며 이웃 국가들을 침공했다. 전쟁이 끝난 후, 미국의 정책 입안자들은 이스라엘에 F-4 팬텀 전투기와 기타 첨단 무기를 지원하면서도 중립적인 중재자 역할을 자처했다. 그 과정에서 이스라엘에 유리한 세력 균형을 유지해 이집트, 요르단, 시리아를 중심으로 한 아랍 정부와의 협상 압력을 제거했다. 사적으로, 리처드 닉슨(Richard Nixon) 대통령은 이스라엘 이웃 국가들의 우려를 인종차별적 오만함이라고 일축하며 "반쪽짜리 합의"를 할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결국, 지미 카터(Jimmy Carter) 대통령은 1970년대에 메나헴 베긴(Menachem Begin) 총리의 강경한 요구에 굴복하며 이러한 추세를 공고히 했다. 당시 카터 대통령은 이집트와의 평화 이니셔티브인 캠프 데이비드(Camp David) 협정에 대한 베긴의 지지를 구했다. 그러나 1978년 3월, 베긴은 레바논을 침공해 팔레스타인 게릴라 남부를 숙청하고 미국 무기로 20만 명 이상의 민간인을 학살했다.

이에 대해 카터 행정부는 이스라엘을 무기수출통제법(Arms Export Control Act, AECA)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즈비그뉴 브레진스키(Zbigniew Brzezinski) 국가안보보좌관은 이스라엘군이 "이전의 약속과 모순되는" 방식으로 레바논에 집속탄을 뿌렸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정책 입안자들은 무기 동결이 이집트와의 캠프 데이비드 협정에 대한 이스라엘의 지지를 무너뜨릴 것이라고 주장하며 수출법 시행에 반대했다. 카터는 베긴의 서명을 얻기 위해 이스라엘에 30억 달러 규모의 원조 패키지를 묶어 평화 협정을 무기 거래로 전환했다.

이스라엘군은 즉시 장비를 사용해 레바논을 공격하며 끝없는 공습을 시작했다. 텔아비브(Tel Aviv)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사무엘 루이스(Samuel Lewis) 대사는 이스라엘의 무기법 위반이 끊이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1980년 8월, 그는 "지난 2년간 한 주도 빠짐없이 우리가 이 문제로 이스라엘을 압박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고백했다. 때로는 "대사관의 모든 주요 부서가 며칠씩 AECA 위반 문제를 다뤘다"고 말했다.

출처: Unsplash, Janne Leimola

레바논 침공

이후 몇 년 동안,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 대통령은 불관용의 문화를 공고히 했다. 냉전 시대에 헌신했던 레이건은 UN이 팔레스타인의 합법적 대표로 인정한 팔레스타인 해방 기구(PLO)를 소련의 대리인으로 간주하며 이스라엘 정착촌은 "불법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사적으로, 알렉산더 헤이그(Alexander Haig) 국무장관은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에어백"이라며 "더 많이 때릴수록 더 적어진다"고 농담했다.

1982년, 헤이그는 PLO를 박멸하기 위해 레바논에 대한 전면 침공에 그린라이트를 줬다. AIPAC은 이스라엘이 100개 이상의 무기를 전투에 투입하여 "미국 무기의 우월성"을 입증하고 "미국의 위신"을 높였다고 주장했다. 그해 6월, 레이건 대통령을 만난 베긴은 베이루트 포위 공격을 경제 부양책이라고 칭하며 "미국 비행기와 이스라엘 조종사의 조합은 훌륭한 상업적 상징"이라고 말했다.

결국, 노벨상 수상자이자 아일랜드 정치가 숀 맥브라이드(Sean MacBride)는 이스라엘의 "주요 목표"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레바논 밖으로 몰아내는 것"이며 "주로 학교, 병원, 난민 캠프와 같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목표물을 공격"했다고 결론을 내린 독립 위원회를 이끌었다. 이스라엘 군인들은 무기를 "집중적으로 시험"하며 레바논을 집속탄과 백린탄으로 뒤덮었다.

8월, 레이건은 민간인의 안전을 보장하면서 PLO가 베이루트를 떠나도록 설득했다. 그러나 3주 후, 그는 평화유지군을 철수시키며 합의를 파기했다. 9월 16일, 이스라엘군과 레바논 동맹군은 서베이루트로 진입해 사브라와 샤틸라 난민 캠프에서 팔레스타인인을 학살했다.

학살이 진행되는 동안, 미국 관리들은 베냐민 네타냐후(Benjamin Netanyahu) 총리를 비롯한 이스라엘 지도자들을 만났다. 아리엘 샤론(Ariel Sharon) 국방장관은 자신이 이 학살을 주도했다고 자랑했다. "우리는... (현지군이) 전진하기 시작할 때부터 그들을 돕고 있었다"라며 "그것이 없었다면 그들은 1야드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을 것“이라고 외쳤다. 샤론은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군대를 "아이를 데리고 가듯이... 우리는 구걸하고, 부탁하고, 제안하고, 그들의 손을 잡고, 그들을 움직였다"고 말했다.

한 미국 외교관은 팔레스타인 민간인 사망에 대해 비판론자들이 이스라엘을 비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죽일 것이다." 샤론이 반격했다. "그들은 그곳에 남겨지지 않을 것이다. 당신은 그들을 구하지 못할 것이다.“

이스라엘 언론인 암논 카펠리우크(Amnon Kapeliouk)는 침략자들이 아기를 벽에 던지고, 손도끼로 가족을 도살하고, 여성들을 강간한 뒤 유방을 잘랐다고 보도했다. 섬뜩한 조명탄의 불빛 아래서 경찰관들은 주변 건물 옥상에서 학살 현장을 감시했다. 한 사람은 이를 "극장의 맨 앞줄에서 보는 것"에 비유했다. 1,300명 이상의 민간인이 그들의 무관심한 시선 아래 살해당했다.

무기법 위반의 증거는 넘쳐났다. 맥브라이드 보고서는 난민 캠프에 "사용된 탄약이 널려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레이건은 무기 수송선 감축을 거부했다. 전쟁 중,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 클레멘트 자블로키(Clement Zablocki)는 AECA를 완전히 폐기할 것을 제안했다. 자블로키는 "AECA를 시행하지 않을 거라면 폐지하자"고 주장해 동료 의원들의 불편한 웃음을 이끌어냈다. 이듬해에는 이스라엘에 26억 달러라는 사상 최대 규모의 원조를 제공했고,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이를 이용해 자체 전투기를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자유주의 비평가들은 레바논 전쟁을 시오니스트의 이상에 대한 배신으로 묘사하며, 레이건이 무책임한 조력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실제로 사브라-샤틸라 학살은 10년이 넘는 미국 정책의 논리적 정점이었다. 1970년대 내내, 역대 대통령들은 이스라엘을 최대 해외 원조 수혜국으로 만들었고, 이스라엘은 외교적 압력에 영향을 받지 않는 독보적인 지역 강대국이 될 수 있었다. 베긴을 무장시키고 이집트를 무력화시킨 캠프 데이비드 협정은 레바논 침공을 촉진했으며, 레이건 대통령에게 선례를 남겼다. 결국, 미국의 군사 원조는 나크바를 피할 수 없는 악순환, 즉 미국의 무력에 의해 부과된 팔레스타인의 실존적 조건으로 만들었다.

가자지구의 분열

1990년대 동안, 네타냐후는 팔레스타인 자결권에 대한 확고한 반대자로서 베긴의 유산을 이어갔다. 그 무렵, 이스라엘 지도자들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를 운영할 수 있도록 역사적으로 PLO의 주요 정당이었던 파타(Fatah)의 통치를 허용했다. 그러나 PA는 이스라엘의 동의에 의존하면서 군사 점령에 팔레스타인의 얼굴을 빌려주었기 때문에 실질적인 주권을 갖지 못했다. 한편, 미국의 원조 덕분에 점령지의 정착민 인구는 불과 10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정착민 지도자들은 "성경의 학살 명령"을 선포하고, 공개적으로 팔레스타인인 학살을 조장하는 등 전투적이고 종교적인 시오니즘을 육성했다.

2000년, 정착촌 확장의 올가미가 조여오자, 제2의 인티파다로 알려진 대중 봉기가 촉발되었다. 저항이 거세지자, 부시 행정부는 식민지 질서를 정상화하기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선거를 실시하도록 독려했다. 그러나 유권자들은 투표에서 점령을 받아들인 파타를 처벌하면서 미국 관료들을 놀라게 했다. 2006년, 미국 대사관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입법의회 선거를 휩쓸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정치적 지진"이라고 보고했다. 미국 외교관들과 만난 한 파타 후보자는 미국이 선호하는 파트너인 자신의 당을 부패에 휩싸인 "쓰레기"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부시 행정부는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콘돌리자 라이스(Condoleezza Rice) 국무장관은 비밀리에 파타 지도자들에게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하마스를 압박했다. 조 바이든(Joe Biden) 상원의원은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자금 차단을 촉구했다. 2007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숨막히는 봉쇄를 단행해 하마스를 고립시켰다.

그리고 2008년 12월, 이스라엘군은 3주 동안 가자지구를 초토화시킨 '캐스트 리드 작전'을 시작했다. 이번에도 미국 대사관은 무기법 위반에 대한 소름 끼치는 증거를 수집했다. 한 케이블에서 한 미국 외교관은 "백린이라고 주장되는" "피부가 '구워진' 사상자"와 "내장이 액화된 환자"에 대해 "주목할 만한 보고"를 언급했다. 가자지구의 미국 계약업체들은 "인도주의적 휴전" 중 이스라엘의 드론 공습,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는 모습, 알-시파 병원에 넘쳐나는 시체들을 묘사하며 완전한 폐허의 장면을 그려냈다.

이스라엘 장교들은 사적 폭력이 무차별적으로 일어났다고 인정했다. 이도 네후슈탄(Ido Nehushtan) 장군은 미국 당국에 "민간인 거주 지역에서 발포한 자들에 대한 반격에는 해결책이 없다"고 말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2022년부터 이스라엘 국방장관을 맡고 있는 요아브 갈란트(Yoav Gallant) 장군은 국제사회의 반발로 인해 "가자지구에서 백린탄은 더 이상 정치적으로 지속될 수 없다"고 언급했다.

미국 정책 입안자들은 무기 수출을 중단하는 대신,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에 대한 유엔 보고서를 약화시키려는 음모를 꾸몄다. 제임스 커닝햄(James Cunningham) 대사는 이스라엘에 "[보고서의] 독성 효과를 희석"하도록 독려하며 공무원들에게 유튜브에 선전을 게시할 것을 제안했다. 국무부는 각국이 "이스라엘의 내러티브를 지지"하기를 원했다.

작전 이후, 버락 오바마(Barack Obama) 대통령의 측근들은 네타냐후 총리의 비타협적인 태도와 무기 요청에 반복적으로 굴복하면서, 한 내부자가 "선제 항복"이라고 부르는 전략을 추구했다. 한때 오바마는 F-35 전투기 20대를 판매하겠다고 약속하며 정착촌 건설을 3개월간 동결하는 대가로 그 돈을 벌려고 시도하기도 했다. 2012년과 2014년에 정책 입안자들은 다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의 전쟁 범죄를 회피했고, 2016년에는 역사적인 380억 달러 규모의 군사 지원 협정에 서명했다.

이스라엘의 공격은 점점 더 가자지구를 무기 실험실로 만들었다. 이스라엘 신문 하레츠(Haaretz)는 가자지구를 "군이 장비를 시험하는 교실"이라고 불렀고, 이스라엘 국방 전문가 야코브 카츠(Jacob Katz)와 아미르 보봇(Amir Bohbot)은 가자지구를 "이스라엘의 드론 혁명을 위한 그라운드 제로"라고 불렀다. 미국의 군사 지원은 다시 한 번 분쟁을 만들었고, 가자지구를 밀폐된 죽음의 덫으로 만들었다. 미국의 무기는 팔레스타인의 자결권을 약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폭발적인 현상 유지를 강요해 또 다른 전쟁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다.

출처: Unsplash, Emad El Byed

또 다른 나크바

2023년 10월 7일, 하마스는 이러한 균형을 깨기 위해 이스라엘을 공격했다. 그날 1,100명 이상이 사망했고, 팔레스타인 전사들은 240명을 인질로 잡았다. 이에 네타냐후는 인공지능으로 구동되는 기술을 활용해 표적을 선정하는 산업적 학살 시스템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제 우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하마스를 망쳐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며 ”할 수만 있다면 뭐든지 폭격해야 했다“고 한 군인은 회상했다. 하마스 사령관 한 명을 암살하기 위해, 장교들은 민간인 300명의 살해를 허가했다. 이스라엘 요원들은 ‘수백’ 채의 민가를 폭격하고 가족 전체를 몰살시켰다고 인정했다.

갈란트 국방부 장관은 "인간 동물"과 싸우고 있다고 주장하며 폭력을 정당화했고, 정부 소식통은 팔레스타인을 "바퀴벌레"와 "쥐"로 비유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구호품 수송을 차단하고 인도주의 호송대를 약탈하기 위해 폭탄주를 마시는 등 조직적인 파티를 벌였다.

프란체스카 알바니즈(Francesca Albanese) 유엔 특별보고관은 이번 공격이 팔레스타인인에 대한 "이스라엘의 대량 학살 정책"의 일환이라고 결론지었다. 3월 말까지, 이스라엘은 이 지역 주택의 60% 이상을 파괴하고 인구의 80%를 이주시켰으며, 봉쇄를 강화해 주민들은 굶주렸다.

안전한 곳은 없었다. 누세이라트 학살 사건 이후, 이스라엘군은 난민 캠프와 유엔 학교, 지역 모스크를 반복적으로 공격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임신한 상태였던 올라 아드난 하브 알 쿠르드가 사망했고 그 후 의사들이 그의 배에서 아이를 구출해 냈다. 이 아이의 탄생은 죽음의 축제 속에서 팔레스타인 저항의 은유로 바뀌었다.

조 바이든(Joe Biden) 대통령은 낡은 각본을 따르며 계속해서 무기를 보내고 있지만, 그 행동은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있다. 국무부는 "이스라엘에 대한 안보 지원이 수십억 달러에 달한다"고 강조했고, 바이든 행정부의 전직 의원들은 자국 정부의 "살인 및 강제 기아에 대한 부인할 수 없는 공모"를 규탄했다.

올해 7월, 네타냐후는 미국 의원들에게 무기 선적을 신속히 처리할 것을 촉구하며 "우리에게 도구를 더 빨리 주면 일을 더 빨리 끝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팔레스타인인 사망자 수가 186,000명에 달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자, 그는 기립 박수를 받았다.

"역사는 반복될 뿐만 아니라 스스로 붕괴하고 있다. 베긴과 샤론의 직계 후계자인 네타냐후는 데이르 야신과 사브라-샤틸라 학살의 폭력성을 더 크게 드러내고 있다. 팔레스타인인의 부재를 전제로 한 식민지 담론에서, 팔레스타인인의 존재 자체가 시온주의의 도덕적, 역사적 주장을 약화시키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시온주의자들에게 그들의 대격변적 기원, 즉 현재 이스라엘이 미국의 무기로 재현하고 있는 나크바(Nakba)를 상기시키는 피할 수 없는 거울이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평화를 선전하면서 학살의 도구를 공급하는 '중재자'인 미국 제국의 폭력에 맞서고 있다.

[출처] Decades of US Arms Deals With Israel Paved the Way to Genocide in Gaza

[번역] 이꽃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