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에 맡길 수 없다...청년 학생 직접 투쟁으로 윤석열 즉각 퇴진"

청년 학생들 '윤석열 정권 퇴진' 촉구 서한 전달하려 경찰과 대치

'12.3 내란 사태'에 분노한 청년 학생들이 야권이 주도하는 "탄핵만을 기다릴 수 없다"며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13일 오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청년학생 공동선언'을 발표했다. 공동 선언 발표 후, 청년들은 윤석열 대통령에게 직접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경찰이 이들을 가로 막았다. 경찰과 대치하던 청년들은 항의의 표시로 직접 서한을 찢었다.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 청년학생 공동선언 발표 기자회견'. 참세상 
윤석열에게 항의서한을 전달하려는 청년들을 가로막은 경찰들. 참세상 

이날 선언문 발표 기자회견에서, 임수현 서울지역대학인권연합동아리 활동가는 "누구도 배제되지 않는 사회를 원해서 거리로 뛰쳐나와 함께 촛불을 들고 정권을 바꿔온 수많은 이들의 권리가, '나중에'라는 말로 너무도 쉽게 무시되어 왔던 것을 기억한다"고 회고했다. 임수현 활동가는 "양당 체제 안에서 기득권 정치가 반복해 온 문제들을 이번에는 되풀이하지 못하도록, 우리가 원하는 평등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이 주인 되는 사회의 모습을 이야기하며 윤석열을 우리의 힘으로 직접 끌어내리자"고 주장했다. 

권세연 고려대학교 생활도서관 소속 활동가는 "사회적 소수자들의 문제가 지금의 여당 야당 할 것 없이 거대 정당들로부터 계속 외면되어 왔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다"면서, "윤석열이 내려온 이후에도 우리가 계속 외치고 투쟁해서 차별 금지법을 제정하고, 여성과 남성이, 노동자들이, 장애인들이, 성소수자들이 그 모든 이들이 공론장에서 목소리 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나가야만 한다"고 짚었다. 

진강휘 단국대학교 청소 노동자와 함께하는 학생모임 새벽 활동가는 "비상계엄 이전에 어째서 윤석열 같은 사람이 대통령이 될 수 있었나? 왜 우리의 정치 체제는 반복적으로 국민을 배신하는 정치인들을 선택하도록 강요하는 것일까?" 질문했다. 

진강휘 활동가는 "이는 윤석열 개인이나 국민의힘이라는 한 정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자본의 이익을 우선하고 시민을 외면하는 기득권 체제의 결과"라면서, "민주당과 국민의 힘, 이 양당은 서로를 비난하면서도 본질적으로는 자본의 편에 서서 우리를 가난하게 만들고 서로 반목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단순히 탄핵과 정권 교체가 아니라, 체제 자체를 변혁하는 일"이라며, "차별받는 이주민, 농인,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그리고 수많은 사회적 약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사회, 노동자들의 권리가 보장되고 평범한 시민들이 서로 적대하지 않고 소통하며 안정된 삶을 누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싸우자고 힘 주어 말했다. 

"탄핵만 기다릴 수 없다! 즉각 퇴진하라". 참세상. 

이번 청년학생 공동선언에는 33개 청년학생단체와 4개 시민사회단체, 381명의 개인(12일 자정 기준)이 참여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우리는 투쟁하는 민중의 목소리가 민주당 재집권의 양분으로 쓰이는 것을 거부한다. 우리는 민주당이 주도해 온 탄핵 논의 과정에서 자연스레 사라진 성소수자, 여성, 장애인, 노동자, 청년학생들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우리의 대안은 민주당이 아니라 윤석열과 윤석열이 임명한 내각 및 모든 고위 공직자를 포함하는 완전한 퇴진"이라고 주장했다. 

선언문은 또한 "윤석열이 노동자를, 여성을, 장애인을 그리고 청년학생들을 죽인 주범이라는 사실을 우리는 잊지 않았다"면서, "더 이상 민주당이 주도하는 국회에서의 탄핵만을 기다리지 않고, 탄핵보다 더 강하고 더 필요한, 민중이 직접 투쟁으로 윤석열 정권 전체의 즉각적인 타도를 쟁취하려 한다"고 결의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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