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그 여파에 대비하는 가운데, 우리는 멕시코와 미국의 자동차 노동자 두 명의 목소리를 들었다. 멕시코 자동차 산업 노동자를 위한 전국독립노조 창립자인 이스라엘 세르반테스(Israel Cervantes)는 이미 자동차 제조업체들의 해고 사태를 불러온 이 관세에 맞서 북미 전역의 노조들이 단결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노동자이자 전미자동차노조(UAW) 조합원인 션 크로퍼드(Sean Crawford)가 업무 중 휴식 시간을 내어 <데모크라시, 나우!> 방송에 출연해 관세에 대한 수사와 그 영향을 비판했다.
“그들은 항상 외국인, 외국인, 외국인 타령이다. 그런데 자본가들은 어쩔 건가?”라고 말한 크로퍼드는, 착취받는 노동자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하려는 기업의 시도에 맞서 국제적 연대를 촉구했다. 그는 “이러한 민족주의적 관점은 우리에게 도움이 된 적이 없으며, 이런 해고 사태를 많이 낳았다”고 말하며 “나는 노동계급으로서 우리가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에이미 굿맨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거의 모든 미국의 무역 파트너들에게 가혹한 관세를 부과하고 며칠 동안 금융시장을 뒤흔든 데 이어, 중국에 대해 더 새롭고 더 높은 관세를 위협했다.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중 기자들에게 “우리와 거래를 협상하러 오는 나라들이 매우, 매우 많다”고 말했다.
민주당 소속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은 이러한 광범위한 관세에 대해 “충성을 강요하기 위한 도구”라고 비판했다. 무소속 상원의원 버니 샌더스는 “우리는 합리적이고 신중하게 숙고된 통상 정책이 필요하며, 백악관의 자의적인 행동은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러한 관세 조치는 미국에서 가장 진보적인 노조 중 하나인 전미자동차노조(UAW)를 포함해 노동운동 내부 일부로부터 지지를 받고 있다. 트럼프는 이른바 ‘해방의 날’ 행정명령 서명식에 약 20여 명의 자동차 노동자들을 초청했으며, 그는 이 자리에서 새로운 관세를 발표하고 여러 차례 그들을 언급했다.
4월 2일, 자동차 노동자가 트럼프의 행정명령 지지 연설을 하고 있다. 출처: 현지 방송 화면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미국의 제강 노동자들, 자동차 노동자들, 농민들, 숙련된 장인들 — 오늘 이 자리에 많은 분들이 와 있다. 그들은 정말 심각하게 고통받아 왔다. 그들은 외국 지도자들이 우리의 일자리를 훔쳐가는 것을 고통 속에서 지켜봐야 했고, 외국 사기꾼들이 우리의 공장을 약탈하는 것을 보았으며, 외국 약탈자들이 한때 아름다웠던 미국의 꿈을 갈기갈기 찢는 모습을 목격했다.
에이미 굿맨 :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경제적 여파가 현실화되는 가운데, 전미자동차노조(UAW) 위원장 숀 페인은 트럼프가 관세를 발표하기 전에 CBS <페이스 더 네이션>과의 인터뷰에서 관세가 자동차 산업에 가져올 수 있는 잠재적 이익을 설명했다.
숀 페인 : 미국의 역사, 특히 지난 30년간 자동차 제조 분야의 역사를 보면,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와 불공정한 무역법 시행 이후, 우리는 미국에서 9만 개 이상의 제조 시설이 사라지는 것을 보았다. 빅3(포드, GM, 스텔란티스)만 보더라도 지난 20년 동안 65개의 공장이 폐쇄되었다. 그러니까 관세가 전부는 아니다. 관세는 기업들이 올바른 일을 하도록 만들 수 있는 여러 도구 중 하나일 뿐이다. 그 의도는 일자리를 미국으로 되돌리는 것이다.
에이미 굿맨 : 노동자들이 트럼프의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과 여파에 대비하는 가운데, 우리는 곧 미시간주의 한 자동차 노동자, 전미자동차노조 조합원과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먼저, 우리가 연락한 멕시코의 자동차 노동자 조직가 이스라엘 세르반테스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멕시코 자동차 산업 노동자를 위한 전국독립노조의 공동 설립자이며, 제너럴 모터스에서 근무했던 노동자다. 두 사람은 2019년 미국 GM 노동자들이 파업을 벌이는 동안 멕시코 GM 노동자들이 초과근무를 거부했을 당시 함께 연대했다. 세르반테스는 트럼프의 관세가 멕시코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설명했다.
이스라엘 세르반테스 : 오늘날 우리는 관세 인상으로 인해 경제, 수출, 경쟁력, 고용에 중대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관세가 부과되면, 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얻는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 이 경우, 자동차 산업이 그렇다. 그러나 다가오는 해고 사태로도 영향을 받을 것이며, 이는 멕시코의 많은 가정의 경제에 타격을 줄 것이다. 또한 경쟁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 관세로 인해 미국과 멕시코, 심지어 캐나다 노동자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는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의 일원이기 때문에 이러한 관세는 실수이자 불공정한 강요로 보이며, 세 나라 모두에 큰 타격을 줄 것이다.
트럼프의 정책에 관해서는, 앞으로 노동자들이 서로 싸우기 시작할 것을 분명히 목격하게 될 것이다. 멕시코 노동자들이 미국 사람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가장 중요한 것은, 이 세 나라에 존재하는 노조들이 현재 단결하여 이러한 정책을 개선하고, 이러한 정책을 철폐하며, 이 대통령과 그가 내리는 결정들에 맞서 함께 연대하는 것이다. 이 결정들은 세 나라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만을 미칠 것이다.
에이미 굿맨 : 방금 들은 이는 멕시코의 자동차 노동자 이스라엘 세르반테스다. 그는 “GM”이라고 적힌 표지판 앞에 앉아 있었다. 트럼프의 관세는 전 세계 대다수 국가, 대략 185개국 및 지역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더 많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우리는 미시간주 워런으로 간다. 그곳에서 제너럴 모터스에서 일하고 있는 전미자동차노조 160지부 조합원 션 크로퍼드가 근무 중 휴식 시간을 이용해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가 <노동 노트>에 기고한 최신 글의 제목은 ‘트럼프의 관세는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까?’다.
션, <데모크라시, 나우!>에 온 것을 환영한다. 당신은 이 글의 서두에서 방금 들은 멕시코 GM 노동자 이스라엘 세르반테스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려준 다음, 글 제목에 담긴 질문 — 트럼프의 관세가 미국에서 멕시코에 이르기까지 노동자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 에 대해 답변해줄 수 있겠는가?
션 크로퍼드 : 좋은 아침입니다, 에이미. 오늘 이렇게 이야기 나누게 되어 기쁘다.
이스라엘 세르반테스는 내가 깊이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누구의 요청도 없이, 기본적으로 소규모 파업을 감행했으며, 제너럴 모터스의 가장 수익성 높은 차량들, 즉 내가 당시 플린트 트럭 조립공장에서 만들고 있던 대형 트럭의 생산을 초과 근무 없이 거부했다. 나는 이것이 완전히 자발적이고 조직되지 않은, 순수한 연대의 정신에서 나온 국제 연대의 훌륭한 제스처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 행동은 멕시코 노동자들이 미국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고 그들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식의 부정적인 통념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항상 그 일을 떠올리며 연대와 영감의 감정을 되새긴다.
그리고 관세가 미국 노동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인지에 대해 말하자면, 솔직히 말해서, 아직은 두고 봐야 한다. 지금까지의 많은 증거는 부정적인 쪽을 가리키고 있다. 내가 글에서도 언급했듯이, 교섭에서는 “글로 적히지 않은 것은 믿지 말라”는 오래된 격언이 있다. 그런데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짓겠다는 약속은 문서화하지 않았다. 아직 누구도 그것에 동의하지 않았다. 어떤 회사도 새로운 시설의 공사를 시작하지 않았다. 이런 일은 물류, 투자, 사업의 지속 가능성 등을 신중하게 고려해서 이뤄져야 한다. 그리고 트럼프는 특히 충동적이고 변덕스러운 대통령이기 때문에, 그가 이런 대규모 제조 시설의 착공을 감행할 만큼 신뢰를 줄 인물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후안 곤살레스 : 션, 트럼프는 관세가 미국 산업, 특히 자동차 산업을 부흥시켜 미국 노동자들을 도울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내가 확인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50년 미국의 힘이 정점이었을 당시, 이 나라는 세계 자동차 생산량의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 2023년 기준으로 우리는 전 세계 자동차 생산의 11%만을 차지하고 있으며, 반면 중국은 전 세계 자동차의 30%를 생산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2023년 전 세계에 등록된 1,400만 대 중 60%가 중국에서 등록되었다. 이는 수십 년에 걸쳐 축적된 중국 제조업의 압도적 우위다. 단 몇 년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런 추세를 관세로 어떻게 되돌릴 수 있을까?
션 크로퍼드 : 음, 일단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미국 자동차 산업의 황금기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였다는 점이다. 당시 우리 경쟁국 대부분은 문자 그대로 폭격으로 초토화되었기 때문이다. 또다시 그런 식의 세계대전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 — 절대 그런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 우리가 1950년대처럼 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본다.
또 사람들이 자주 간과하는 요소가 하나 있다. 과거 제조업 일자리가 그토록 매력적이었던 이유 — 여기서 “매력적”이라는 단어를 좀 가볍게 쓰는 이유는 솔직히 많은 제조업 일자리는 정말 끔찍하고, 비인간적이며, 더럽고, 위험하며, 심각한 부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그걸 직접 겪었다. 그럼에도 이런 일자리들이 위대했던 이유, 그리고 그 시대의 미국이 위대했던 이유는 강력한 노동운동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설령 우리가 반짝반짝한 새 공장을 되찾아온다고 하더라도, 그 노동자들이 전투적인 독립노조에 소속되어 자신들의 노동가치를 요구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 시절에 조금이라도 가까운 상황으로 돌아갈 수 없다.
게다가 오늘날 우리 경제에는 자동화와 인공지능이라는 엄청난 요소가 있다. 이제는 로봇이 과거엔 수많은 노동자들이 해야 했던 일을 해낸다. 우리는 사회 전체로서 자동화 과정에서 창출된 생산물과 그 가치를 어떻게 분배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그 번영을 다시는 누리지 못할 것이다.
그래서 논의는 단순히 “외국인, 외국인, 외국인”이라는 식의 구호에서 벗어나야 한다. 나는 그런 얘기 듣기 정말 싫다. 자본가들은 어쩔 건가? 우리 노동력을 착취하는 자본가들은? 수십 년 동안 우리를 속여온 자본가들은? 문제는 외국인이 아니라, 우리 일자리를 해외로 내몬 돈 많은 자들이다.
후안 곤살레스 : 방금 언급한 문제와 관련해 하나만 더 묻겠다. 미국과 타국에서 자동차를 생산할 때 거의 주목받지 않는 문제 중 하나는, 많은 나라들 — 캐나다를 포함해서 — 은 국민건강보험을 가지고 있어서 자동차 회사들이 노동자들의 건강보험을 직접 부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반면 미국은 민간 건강보험 체계라서 그 부담이 고스란히 자동차 회사에 지워진다. 만약 우리가 국민건강보험이나 정부가 부담하는 건강보험을 갖게 된다면, 자동차 산업과 제조업이 어떻게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지에 대한 당신의 견해가 궁금하다.
션 크로퍼드 : 그 질문 정말 반갑다. 나는 그 문제에 대해 굉장히 강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 나는 그것이 단순히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국민 전체의 경제적 복지와 행복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지난 40년 동안 산업 중서부 지역의 공동체가 얼마나 황폐화되었는지를 직접 목격한 사람으로서, 한때 1인당 세계에서 가장 부유했던 지역이, 노동자들이 자신이 만든 부를 공유했던 곳이, 이제는 절망으로 인한 사망이 일상인 가장 빈곤한 지역 중 하나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고용주들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가 아니다. 그들은 우리를 다 쓰면 버린다.
그래서 고용주에게 의존하지 않는 건강보험 체계는 진정한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다. 단지 캐나다와의 경쟁력 측면에서가 아니라 — 물론 나는 그게 주된 목표는 아니다. 나는 캐나다와의 연대를 원한다. 그것은 우리 삶의 질 향상, 우리가 직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자유, 창업할 수 있는 자유, 진정한 자유와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에이미 굿맨 : 션, 이제 곧 다시 일터로 돌아가야 한다는 건 알지만, 당신이 쓴 글에서 정말 중요한 지점 두 가지를 짚고 싶다. 당신은 이렇게 썼다. “내 제안은, 노동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시설에서 생산된 차량과 부품에 대해서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세금이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 말해줄 수 있을까? 그리고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 숀 페인과 당신이 어떤 점에서 의견이 다른지도 말해줄 수 있을까?
션 크로퍼드 : 전략적 관세에 관해서는, 나는 관세에 반대하지 않는다. 나는 우리 산업을 보호하는 것도 반대하지 않는다. 하지만 내가 진정으로 보고 싶은 것은 노동계급을 보호하는 것이다. 그렇다. 이건 나, 나, 나의 문제가 아니다. 외국인을 배제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나처럼 미국인이라면 — 내 아버지는 폴란드 출신이다 — 전 세계에서 온 사람들이 미국 시민이 된다. 나는 멕시코 형제자매들이나 캐나다 형제자매들과 아무런 문제 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만약 우리가 기업들이 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물건을 생산하는 것을 처벌하고자 한다면, 진정한 친노동자 관세 정책이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보자는 것이다. 무엇이 노동계급에게 힘을 줄 수 있을까? 무엇이 노동계급을 강화시킬 수 있을까? 내 생각에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노조를 탄압하는 기업들을 처벌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같은 기업 말이다. 만약 당신이 반노조 기업이라면, 노동을 착취한다면, 우리는 당신을 처벌할 것이다. 우리는 당신에게 세금을 매기고,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당신이 노동자들의 권리와 조직할 권리를 실제로 존중할 때까지 말이다.
숀 페인과의 견해 차이에 대해서 말하자면 — 나는 선거 때 숀 페인을 지지했고, 그는 전미자동차노조 위원장으로서 훌륭한 일을 해왔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나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전체 노동계급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나는 관세가 훨씬 더 전략적으로, 연대의 정신을 포괄하는 방식으로, 노동계급을 분열시키지 않고 오히려 하나로 모으는 방식으로 적용되길 바란다. 왜냐하면 나는 지난 수년 동안 멕시코와 캐나다의 형제자매들을 알게 되었고, 그들에게 깊은 존경심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가 노동계급으로, 그리고 세계 노동운동으로 함께 성장하길 원한다. 그래야 우리도 세계적 규모의 기업들과 맞설 수 있다. 단순한 민족주의 관점은 우리에게 효과가 없었고, 지난 수년간 우리가 겪어온 많은 해고 사태를 초래했을 뿐이다.
에이미 굿맨 : 션 크로퍼드, 오늘 근무 중 휴식 시간을 내어 이렇게 함께해줘서 고맙다. 그는 미시간주 워런에 있는 제너럴 모터스 공장에서 일하고 있으며, 전미자동차노조(UAW) 160지부 조합원이다.
[출처] “What About the Capitalists?”: Autoworkers in U.S., Mexico Call for Solidarity, Not Divisive Tariffs
[번역] 이꽃맘
- 덧붙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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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데모크라시, 나우!>의 4월 8일 방송의 속기를 번역한 것이다. 참세상은 이 글을 공동 게재한다.